맹자(孟子)[完]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1. 枉尺直尋(왕척직심)

강병현 2014. 7. 2. 13:59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1. 枉尺直尋(왕척직심)

 

 

陳代曰(진대왈)

진대가 말하기를,

不見諸侯宜若小然(불견제후의약소연)하여이다

제후를 만나 보지 않으시는 것이 미상불 썩 잘하시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今一見之(금일견지)하시면

이제 한번 만나 보시면

大則以王(대칙이왕)이요

잘되면 왕정을 할 것이요

小則以覇(소칙이패)니이다

적어도 패자는 될 것입니다

且志(차지)에

또, 옛 글에

曰枉尺而直尋(왈왕척이직심)이라하니

말하기를, 한 자만큼 굽혀서 여덟 자를 편다 하니

宜若可爲也(의약가위야)로소이다

미상불 해 보실 만한 것 같습니다

孟子曰昔(맹자왈석)에

맹자가 말하기를, 옛날에

齊景公田(제경공전)할새

제경공이 사냥을 하려하며

招虞人以旌(초우인이정)한대

우인을 깃발로써 불렀으나

不至(부지)어늘

오지 않거늘

將殺之(장살지)러니

처벌하여 죽이려 하였다

志士(지사)는

공자가 말하기를 뜻 있는 선비는

不忘在溝壑(불망재구학)하고

도랑과 구덩이에 있을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勇士(용사)는

용사는

不忘喪其元(불망상기원)이라하시니

그 머리를 잃어버릴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하시니

孔子(공자)는

공자는

奚取焉(해취언)고

무엇에 감동하여 이렇게 말하였는가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초불왕야)시니

자기들을 부르는 것이 맞지 않으면 불려도 가지 않는 것을 감심한 것이니

如不待其招而往(여불대기초이왕)엔

어떻게 그들의 초청을 기다리지도 않고 간다면

何哉(하재)리오

어찌하겠는가

且夫枉尺而直尋者(차부왕척이직심자)는

또 도대체 한 자만큼 굽혀 여덟 자를 편다는 것은

以利言也(이리언야)니

순전히 공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니

如以利(여이리)면

만일 이득만을 가지고 말한다면

則枉尋直尺而利(칙왕심직척이리)라도

여덟 자를 굽혀서 한 자만큼 편다고 해도

亦可爲與(역가위여)아

또한 하겠는가

昔者(석자)에

옛날에

趙簡子使王良(조간자사왕량)으로

조간자가 왕량으로 하여금

與嬖奚乘(여폐해승)한대

폐해와 함께 차를 타고 사냥을 하게 했으나

終日而不獲一禽(종일이불획일금)하고

종일토록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嬖奚反命曰天下之賤工也(폐해반명왈천하지천공야)러이다

폐해가 조간자에게 복명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보잘것없는 기사였습니다

或以告王良(혹이고왕량)한대

어떤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고하니

良曰請復之(량왈청부지)하리라

왕량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해 보겠다 하고

彊而後可(강이후가)라하여늘

억지로 우겨서 승낙을 얻었다

一朝而獲十禽(일조이획십금)하고

아침 사이에 열 마리 새를 잡고

嬖奚反命曰天下之良工也(폐해반명왈천하지량공야)러이다

폐해가 또 복명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훌륭한 기사였습니다

簡子曰(간자왈)

그래서 조간자가 말하기를,

我使掌與女乘(아사장여여승)하리라하고

내가 너와 함께 수레를 타는 것을 맡아보게 하겠다 하고

謂王良(위왕량)한대

왕량에게 그 말을 전하니

良不可曰(량불가왈)

왕량이 듣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吾爲之範我馳驅(오위지범아치구)하니

내가 그 사람을 위하여 나의 말 모는 법을 법대로 하니

終日不獲一(종일불획일)하고

종일토록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고

爲之詭遇(위지궤우)하니

그래서 이번에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몰래 마주치게 하니

一朝而獲十(일조이획십)하니

하루아침에 새를 열 마리나 잡게 된 것이다.

詩云不失其馳(시운불실기치)어늘

시경에 말하기를 그 말 달리는 법을 틀리게 하지 않아도

舍矢如破(사시여파)라하니

활을 쏘아서 목적물을 깨다시피한다 했는데

我(아)는

나는

不貫與小人乘(불관여소인승)하니

이런 소인과 함께 수레를 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니

請辭(청사)라하니라

사퇴하겠다고 하였다

御者(어자)도

마부도

且羞與射者比(차수여사자비)하여

활 쏘는 사람의 비위 맞추기를 창피하게 생각하여

比而得禽獸(비이득금수)를

활 쏘는 사람과 비위에 맞게 해서 짐승을 잡는 것이

雖若丘陵(수약구릉)이라도

산더미처럼 많다 해도

弗爲也(불위야)하니

하지 아니하는데

如枉道而從彼(여왕도이종피)엔

어떻게 나의 주장을 굽혀서 저 사람을 따라 함은

何也(하야)오

어째서인가

且子過矣(차자과의)로다

또 자네가 잘못이다

枉己者未有能直人者也(왕기자미유능직인자야)니라

자기의 지조를 굽히는 사람이 남을 바르게 할 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