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등문공장구 상(滕文公章句 上) 5. 墨者夷之(묵자이지)
墨者夷之因徐辟而求見孟子(묵자이지인서벽이구견맹자)한대
묵자의 설을 신봉하는 이지가 서벽을 통하여 맹자에게 면회할 것을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固願見(맹자왈오고원견)이러니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도 본래부터 만나보고 싶어했으나
今吾尙病(금오상병)이라
이제 내가 아직도 병중이라
病愈(병유)어든
병이 낫거든
我且往見(아차왕견)하리니
내가 장차 가서 볼 터이니
夷子(이자)는
이자는
不來(불래)니라
오지 말라
他日(타일)에
훗날에
又求見孟子(우구견맹자)한대
또 맹자를 만나보기를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今則可以見矣(맹자왈오금칙가이견의)어니와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이면 만나볼 수 있지만
不直則道不見(불직칙도불견)하나니
바른 대로 말하지 아니하면 도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我且直之(아차직지)하리라
이제 내가 바른 대로 말할 것이다.
吾聞夷子(오문이자)는
내가 듣건대 이자는
墨者(묵자)라하니
묵자를 배우는 사람이라 하는데
墨之治喪也(묵지치상야)는
묵자는 장례식을 처리함에 있어서
以薄爲其道也(이박위기도야)라
검박한 것으로 그 도리를 삼고 있다
夷子(이자)는
이자는
思以易天下(사이역천하)하나니
생각하기를 천하를 변화시키려 하나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기이위비시이불귀야)리오
어떻게 이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然而夷子葬其親厚(연이이자장기친후)하니
그러나 이자는 그 어버이를 장례함이 후하니
則是以所賤事親也(칙시이소천사친야)로다
그러면 이것은 천히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서자가 그 말을 이자에게 고하자
夷子曰儒者之道(이자왈유자지도)에
이자가 말하기를, 유자의 도에
古之人(고지인)이
옛날 사람이
若保赤子(약보적자)라하니
적자를 보호함과 같이 한다 하니
此言(차언)은
이 말은
何謂也(하위야)요
무엇을 말함인가
之則以爲愛無差等(지칙이위애무차등)이요
나로서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는 것이요
施由親始(시유친시)라하노라
베풀기는 어버이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한대
서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고하자
孟子曰夫夷子(맹자왈부이자)는
맹자가 말씀하기를, 도대체 이자는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가
참으로 사람이 그 형의 아들을 사랑하는 것을
爲若親其隣之赤子乎(위약친기린지적자호)아
그 이웃사람의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것같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니
저것은 취하는 것이 있음이니
赤子匍匐將入井(적자포복장입정)이
어린아이가 기어서 장차 우물 속에 빠져 들어가며 하는 것이
非赤子之罪也(비적자지죄야)라
어린아이의 죄는 아닌 것이다
且天之生物也(차천지생물야)는
또 하늘이 만물을 내적에
使之一本(사지일본)이어늘
근본을 하나로 하였는데
而夷子(이이자)는
이자는
二本故也(이본고야)로다
근본을 둘로 하는 까닭이로다
蓋上世(개상세)에
대개 태고적에
嘗有不葬其親者(상유불장기친자)러니
일찍이 그 부모를 장례 지내지 않더니
其親死(기친사)어늘
어떤 사람이 그 어버이가 죽자
則擧而委之於壑(칙거이위지어학)하고
곧 맞들어다가 골짜기에 버렸다
他日過之(타일과지)할새
훗날 이곳을 지나가는데
狐狸食之(호리식지)하며
여우와 삵이 뜯어먹으며
蠅蚋姑嘬之(승예고최지)어늘
파리와 모기떼가 빨아먹거늘
其顙有泚(기상유차)하여
그 이마에 땀이 나서
睨而不視(예이불시)하니
눈으로 흘겨보며 똑바로 보지 못하니
夫泚也(부차야)는
대개 이마에 땀이 나는 것은
非爲人泚(비위인차)라
남을 위해서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中心(중심)이
아픈 속 마음이
達於面目(달어면목)이니
면목에 통달하는 것이니라
蓋歸(개귀)하여
돌아와서
反虆梩而掩之(반류리이엄지)하니
삼태기와 들것을 가지고 돌아가서 흙으로 덮으니
掩之誠是也(엄지성시야)면
이것을 흙으로 덮은 것이 참으로 옳은 것이라면
則孝子仁人之掩其親(칙효자인인지엄기친)이
효자나 인한 사람이 그 어버이를 흙으로 가리는 것이
亦必有道矣(역필유도의)리라
또한 반드시 도리가 있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서자가 이자한테 고하자
夷子憮然爲間曰命之矣(이자무연위간왈명지의)삿다
이자가 멍하니 한참 있다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나를 깨우쳐주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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