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5. 상구의 큰 나무.
南伯子綦遊乎商之丘(남백자기유호상지구)
남백자기가 상구 지방에 갔다가
見大木焉(견대목언)
큰 나무를 보았는데
有異(유이)
보통 나무와는 사뭇 달랐다.
結駟千乘(결사천승)
말 네 필씩 끄는 수레 천대가
將隱芘其所藾(장은비기소뢰)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가려질 정도였다.
子綦曰(자기왈)
자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此何木也哉(차하목야재)
" 대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此必有異材夫(차필유이재부)
필시 이 나무는 좋은 재목일거야."
仰而視其細枝(앙이시기세지)
그러나 고개를 들어 가는 가지를 보자
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칙권곡이불가이위동량)
구부러져서 대들보로는 쓸 수 없고,
俯而視其大根(부이시기대근)
고개를 숙여 굵은 밑 둥을 굽어보니
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칙축해이불가이위관곽)
속이 갈라져서 널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舐其葉(지기엽)
잎사귀를 핥아 보면
則口爛而爲傷(칙구란이위상)
입 안이 헐어 상처가 나고,
嗅之(후지)
냄새를 맡으면
則使人狂酲(칙사인광정)
사람을 취하게 해
三日而不已(삼일이불이)
사흘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子綦曰(자기왈)
자기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此果不材之木也(차과부재지목야)
" 이 나무는 분명 재목감이 아니어서
以至於此其大也(이지어차기대야)
이처럼 커다랗게 자란 게야.
嗟乎神人(차호신인)
아! 신인도
以此不材(이차부재)
이 나무 같이 쓸모없는 까닭에 성인이 된 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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