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5. 상구의 큰 나무.

강병현 2014. 10. 19. 20:53

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5. 상구의 큰 나무.

 

南伯子綦遊乎商之丘(남백자기유호상지구)

남백자기가 상구 지방에 갔다가

見大木焉(견대목언)

큰 나무를 보았는데

有異(유이)

보통 나무와는 사뭇 달랐다.

結駟千乘(결사천승)

말 네 필씩 끄는 수레 천대가

將隱芘其所藾(장은비기소뢰)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가려질 정도였다.

子綦曰(자기왈)

자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此何木也哉(차하목야재)

" 대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此必有異材夫(차필유이재부)

필시 이 나무는 좋은 재목일거야."

仰而視其細枝(앙이시기세지)

그러나 고개를 들어 가는 가지를 보자

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칙권곡이불가이위동량)

구부러져서 대들보로는 쓸 수 없고,

俯而視其大根(부이시기대근)

고개를 숙여 굵은 밑 둥을 굽어보니

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칙축해이불가이위관곽)

속이 갈라져서 널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舐其葉(지기엽)

잎사귀를 핥아 보면

則口爛而爲傷(칙구란이위상)

입 안이 헐어 상처가 나고,

嗅之(후지)

냄새를 맡으면

則使人狂酲(칙사인광정)

사람을 취하게 해

三日而不已(삼일이불이)

사흘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子綦曰(자기왈)

자기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此果不材之木也(차과부재지목야)

" 이 나무는 분명 재목감이 아니어서

以至於此其大也(이지어차기대야)

이처럼 커다랗게 자란 게야.

嗟乎神人(차호신인)

아! 신인도

以此不材(이차부재)

이 나무 같이 쓸모없는 까닭에 성인이 된 게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