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5. 덕충부(德充符) 8. 인정이 없으면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

강병현 2014. 10. 25. 22:32

莊子 內篇 5. 덕충부(德充符) 8. 인정이 없으면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

 

闉跂支離無脤(인기지리무신)

인기지리무신이

說衛靈公(설위령공)

위나라 영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靈公說之(영공설지)

영공은 기뻐했다

而視全人(이시전인)

온전한 사람을 보면

其脰肩肩(기두견견)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甕앙大癭說齊桓公(옹앙대영설제환공)

옹앙대영이 제나라 환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桓公說之(환공설지)

환공은 기뻐했다

而視全人(이시전인)

온전한 사람을 보면

其두肩肩(其두견견)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故德有所長(고덕유소장)

그러므로 덕이 뛰어나면

而形有所忘(이형유소망)

외형 따위는 잊게 되는 것이다

人不忘其所忘(인불망기소망)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잊어야 할 것은 잊지 않고

而忘其所不忘(이망기소불망)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고 있다

此謂誠忘(차위성망)

이것을 ‘참으로 잊음’이라 한다.

故聖人有所遊(고성인유소유)

그러므로 성인은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자유로이 노닐게 한다

而知爲孼(이지위얼)

그리고 일반적인 지식을 화의 근원으로 여기고

約爲膠(약위교)

예의 규범을 몸을 얽매는 갓풀로 생각하며

德爲接(덕위접)

황간의 도덕을 교제의 수단으로 알고

工爲商(공위상)

기교를 장사 솜씨로 여긴다

聖人不謀(성인불모)

성인은 모략을 하지 않으니

惡用知(악용지)

어찌 지식이 필요하리오

不斷(부단)

깎고 다듬지 않으니

惡用膠(악용교)

어찌 갓풀이 소용되리오

無喪(무상)

도를 잃음이 없으니

惡用德(악용덕)

어찌 도덕이 필요하리오

不貨(불화)

물건 매매가 없으니

惡用商(악용상)

어찌 장사가 소용되리오

四者(사자)

이 네 가지는

天鬻也(천죽야)

자연스런 양육이다

天鬻者(천죽자)

자연스런 양육이란

天食也(천식야)

하늘이 먹이는 것이다

旣受食於天(기수식어천)

이미 하늘에게 먹을 것을 받았는데

又惡用人(우악용인)

어찌 또 인위가 필요하랴

有人之形(유인지형)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나

无人之情(무인지정)

사람의 정을 지니지 않는다.

有人之形(유인지형)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므로

故群於人(고군어인)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无人之情(무인지정)

사람의 정이 없으므로

故是非不得於身(고시비부득어신)

옳다 옳지 않다 하는 판단을 그 몸에서 구할 수는 없다

眇乎小哉(묘호소재)

너무도 작은 것은

所以屬於人也(소이속어인야)

사람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

謷乎大哉(오호대재)

그러나 얼마나 큰가?

獨成其天(독성기천)

홀로 그 자연의 덕을 이룩한 것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