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9. 馬蹄(마제) 2. 본성대로 소박하게 자연 속에 살아야 한다.

강병현 2016. 4. 1. 23:44

莊子 外篇 9. 馬蹄(마제) 2. 본성대로 소박하게 자연 속에 살아야 한다.

 

 

故至德之世(고지덕지세)

그러므로 지덕의 세상에 있어서는

 

其行塡塡(기행전전)

백성들의 행동은 느리고 무거웠으며

 

其視顚顚(기시전전)

그들의 보는 것은 한 곬으로 마음을 썼던 것이다

 

當是時也(당시시야)

그리하여 이때에는

 

山无蹊隧(산무혜수)

산에는 아직 길이 없었고

 

澤无舟梁(택무주량)

바다에는 배가 없었다.

 

萬物群生(만물군생)

사람들은 한데 모이어

 

連屬其鄕(연속기향)

그 고장에서 추녀를 잇대어 살았을 뿐 아니라

 

禽獸成群(금수성군)

짐승들은 때를 짓고

 

草木遂長(초목수장)

초목은 저절로 자랐던 것이다

 

是故禽獸可係羈而遊(시고금수가계기이유)

그러므로 짐승들을 이끌어 같이 놀 수 있었고

 

鳥鵲之巢可攀援而闚(조작지소가반원이규)

까막까치의 둥우리에도 올라가 볼 수 있었던 것이다

 

夫至德之世(부지덕지세)

대개 지덕의 세상에 있어서는

 

同與禽獸居(동여금수거)

짐승과 한 가지도 함께 살았고

 

族與萬物竝(족여만물병)

만물과 나란히 하여 구별이 없었으니

 

惡乎知君子小人哉(악호지군자소인재)

군자와 소인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同乎无知(동호무지)

한가지로 무지하여

 

其德不離(기덕불리)

덕에서 떠남이 없었고

 

同乎无欲(동호무욕)

한가지로 무욕했으니

 

是謂素樸(시위소박)

이것을 일러 소박이라 하는 것이다

 

素樸而民性得矣(소박이민성득의)

그렇게 소박하였기에 백성들은 그 성명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及至聖人(급지성인)

그러다가 성인이 나옴에 이르러

 

蹩躠爲仁(별설위인)

허덕허덕 분주히 인을 지었고

 

踶跂爲義(제기위의)

억지로 애를 써서 의를 삼으니

 

而天下始疑矣(이천하시의의)

천하가 비로소 의심하게 된 것이다

 

澶漫爲樂(단만위락)

음탕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摘僻爲禮(적벽위례)

손발을 굽혀 예를 정하니

 

而天下始分矣(이천하시분의)

천하는 여기서 갈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故純樸不殘(고순박불잔)

그러므로 순박을 깎지 않고서

 

孰爲犧樽(숙위희준)

어떻게 희준을 만들겠으며

 

白玉不毁(백옥불훼)

백옥을 부수지 않고서

 

孰爲珪璋(숙위규장)

어떻게 규장을 만들겠는가.

 

道德不廢(도덕불폐)

그와 같이 도덕을 폐하지 않고서

 

安取仁義(안취인의)

어떻게 인의를 내세울 것이며

 

性情不離(성정불리)

본성을 떠나지 않고서

 

安用禮樂(안용예악)

어떻게 예악을 쓸 것이겠는가

 

五色不亂(오색불란)

또 오색을 어지럽히지 않고 서

 

孰爲文采(숙위문채)

어떻게 문채를 지을 것이며

 

五聲不亂(오성불란)

오성을 어지럽히지 않고서

 

孰應六律(숙응육률)

어떻게 6율을 만들겠는가.

 

夫殘樸以爲器(부잔박이위기)

박을 해치어 그릇을 만든 것은

 

工匠之罪也(공장지죄야)

이 공장의 허물이요

 

毁道德以爲仁義(훼도덕이위인의)

도덕을 헐어 인의를 만든 것은

 

聖人之過也(성인지과야)

이 성인의 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