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1. 在宥(재유) 11. 무위 속에 살면 자연은 스스로 변화한다.

강병현 2016. 4. 6. 00:15

莊子 外篇 11. 在宥(재유) 11. 무위 속에 살면 자연은 스스로 변화한다.

 

 

雲將東遊(운장동유)

운장이 동으로 날아

 

過扶搖之枝而適遭鴻蒙(과부요지지이적조홍몽)

부요 가지를 지나다가 마침 홍몽을 만났다

 

鴻蒙方將拊脾雀躍而遊(홍몽방장부비작약이유)

그때 홍몽은 한창 신이 나서 다리를 두드리고 새처럼 뛰면서 기쁘게 놀고 있었다

 

雲將見之(운장견지) 倘然止(당연지)

운장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 멈칫하고는

 

贄然立(지연립)

가만히 서서 물었다

 

曰叟何人邪(왈수하인사) 叟何爲此(수하위차)

영감님은 어떤 사람이며 또 무얼 하고 있는 것입니까?”

 

鴻蒙拊脾雀躍不輟對(홍몽부비작약불철대)

홍몽은 기뻐 뛰놀기를 계속하면서 대답했다

 

雲將曰遊(운장왈유)

운장이 이르기를 나는 이렇게 놀고 있지

 

雲將曰(운장왈)

운장이 이르기를

 

朕願有問也(짐원유문야)

나는 당신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鴻蒙仰而視雲將曰吁(홍몽앙이시운장왈우)

운몽은 운장을 우러러 보면서 어히운몽

 

雲將曰(운장왈)

운장이 이르기를

 

天氣不和(천기불화) 地氣鬱結(지기울결)

하늘 기운은 화하지 못하고 땅 기운은 펴지 못하며

 

六氣不調(육기부조) 四時不節(사시부절)

육기는 고르지 못하고 사시는 차례가 없습니다.

 

今我願合六氣之精以育群生(금아원합육기지정이육군생)

그래서 이제 나는 육기의 정기를 모아 모든 중생을 기르고자 하는데

 

爲之奈何(위지내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鴻蒙拊脾雀躍掉頭曰(홍몽부비작약도두왈)

홍몽은 여전히 기뻐 뛰었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이르기를

 

吾弗知(오불지)

난 몰라,

 

吾弗知(오불지)

난 몰라

 

雲將不得問(운장부득문)

운장은 다시 묻지 못했다.

 

又三年(우삼년) 東遊(동유)

3년을 그 동쪽으로 다녔다

 

過有宋之野而適遭鴻蒙(과유송지야이적조홍몽)

운장은 다시 송아날의 어는 들을 지나다가 마침 또 홍몽을 만났다

 

雲將大喜(운장대희) 行趨而進曰(행추이진왈)

운장은 못내 기뻐 달려 앞으로 나와 이르기를

 

天忘朕邪(천망짐사)

당신은 나를 잊었습니까?

 

天忘朕邪(천망짐사)

나를 잊었습니까?”

 

再拜稽首(재배계수) 願聞於鴻蒙(원문어홍몽)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홍몽의 말을 기다렸다

 

鴻蒙曰(홍몽왈)

홍몽이 이르기를

 

浮遊(부유) 不知所求(부지소구)

자유로이 놀아 구할 바를 모르고

 

猖狂(창광) 不知所往(부지소왕)

얽매임이 없어 갈 바를 모르는 것이다

 

遊者鞅掌(유자앙장)

이렇게 노는 사람은 스스로 얻고 스스로 유쾌하여

 

以觀无妄(이관무망)

망녕됨이 없는 참된 활동을 볼 수 있는 것이니

 

朕又何知(짐우하지)

내 이 밖에 또 무엇을 안다 하겠는가?“

 

雲將曰(운장왈)

운장도 이르기를

 

朕也自以爲猖狂(짐야자이위창광)

나도 스스로 얻고 스스로 유쾌하다고 행각하고 있었습니다

 

而民隨予所往(이민수여소왕)

그러니 백성들이 항상 나를 따르기 때문에

 

朕也不得已於民(짐야부득이어민)

나는 부득이 백성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今則民之放也(금칙민지방야)

그래서 이제 나는 백성들의 법이 되어 있습니다.

 

願聞一言(원문일언)

원컨대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한 마디 일러 주십시오.”

 

鴻蒙曰(홍몽왈)

홍몽이 이르기를

 

亂天下之經(란천하지경)

천지의 큰 법을 어지럽게 하고

 

逆物之情(역물지정)

생물의 참된 정을 거스르면

 

玄天弗成(현천불성)

현천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解獸之群(해수지군)

그러므로 짐승들은 그 때에서 흩어지고

 

而鳥皆夜鳴(이조개야명)

새들은 밤중에 울고

 

災及草木(재급초목)

그 재앙은 초목이나

 

禍及止蟲(화급지충)

곤충에게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니

 

噫治人之過也(희치인지과야)

, 이것이 모두 사람을 다스리는 허물이다.”

 

雲將曰(운장왈)

운장이 이르기를

 

然則吾奈何(연칙오내하)

그러면 나는 어찌하면 좋습니까?”

 

鴻蒙曰(홍몽왈)

홍몽이 이르기를

 

噫毒哉(희독재)

, 할 수 없는 병이구나

 

倦倦乎歸矣(권권호귀의)

그만 선선히 돌아가라.”

 

雲將曰(운장왈)

운장이 이르기를

 

吾遇天難(오우천난)

나는 좀처럼 당신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願聞一言(원문일언)

꼭 한 마디 들어야 하겠습니다.”

 

鴻蒙曰(홍몽왈)

홍몽이 이르기를

 

噫心養(희심양)

어허, 그래, 마음을 기른 것 그저 그것뿐이야

 

汝徒處無爲(여도처무위)

네가 만일 오직 무위에 살면

 

而物自化(이물자화)

만물은 스스로 다스려질 것이다.

 

隨爾形體(수이형체)

네 몸을 생각하지 말고

 

黜爾聰明(출이총명)

네 총명을 떨어 버리고

 

倫與物忘(륜여물망)

자기와 물을 함께 잊어버리면

 

大同乎涬溟(대동호행명)

자연의 기운과 한 몸이 될 것이요

 

解心釋神(해심석신)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리고 정신의 속박을 벗어버리고

 

莫然無魂(막연무혼)

막연히 기운을 거두어 버리면

 

萬物云云(만물운운) 各復其根(각부기근)

만물은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갈 것이다

 

各復其根而不知(각부기근이불지)

그러나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가면서도 스스로 그 까닭은 모르는 것이다

 

渾渾沌沌(혼혼돈돈)

저들은 혼돈하기 때문에

 

終身不離(종신불리)

몸이 다하도록 도에서 떠나지 않지마는

 

若彼知之(약피지지)

만일 저들이 지혜를 쓰면

 

乃是離之(내시리지)

곧 도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無問其名(무문기명)

그 이름도 묻지 말고

 

無闚其情(무규기정)

그 정도 엿보지 말라

 

物固自生(물고자생)

물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다

 

雲將曰(운장왈)

운장이 이르기를

 

天降朕以德(천강짐이덕)

당신은 덕으로써 내게 내려 주셨고

 

示朕以黙(시짐이묵)

묵으로써 내게 보였습니다.

 

躬身求之(궁신구지)

내 몸소 애써서 이것을 구했더니

 

乃今也得(내금야득)

이제야 끝내 얻었습니다.”

 

再拜稽首(재배계수)

운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起辭而行(기사이행)

일어나 하직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