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8. 인위적인 행동은 결과가 좋지 않다.
孔子見老聃而語仁義(공자견노담이어인의)
공자가 노자를 만나서 어짊과 의로움에 대해 물었다.
老聃曰(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夫播穅眯目(부파강미목)
“겨가 눈에 들어가면
則天地四方易位矣(칙천지사방역위의)
곧 하늘과 땅과 사방의 위치를 혼동하게 됩니다.
蚊虻噆膚(문맹참부)
모기가 살갗을 물면
則通昔不寐矣(칙통석불매의)
밤새도록 잠을 못 잡니다.
夫仁義憯然乃憤吾心(부인의참연내분오심)
어짊과 의로움이란 잔인한 것이어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데
亂莫大焉(란막대언)
이보다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吾子使天下無失其朴(오자사천하무실기박)
선생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소박함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吾子亦放風而動(오자역방풍이동)
선생께서 바람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
總德而立矣(총덕이립의)
모든 덕이 아울러 처신하게 될 것입니다.
又奚傑傑然揭仁義(우해걸걸연게인의)
어찌 스스로 잘난 체하여 인의를 내 걸고
若負建鼓而求亡子者邪(약부건고이구망자자사)
큰북을 짊어지고 두드리고 다니면서 잃은 자식을 찾듯 지냅니까?
夫鵠不日浴而白(부곡불일욕이백)
백조는 매일 목욕을 하지 않아도 희고
烏不日黔而黑(오불일검이흑)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습니다.
黑白之朴(흑백지박)
검고 흰 소박한 바탕은
不足以爲辯(부족이위변)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못됩니다.
名譽之觀(명예지관)
명예라는 겉모양은
不足以爲廣(부족이위광)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泉涸(천학)
샘물이 마르면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육)
그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땅 위에 함께 모여
相呴以濕(상구이습)
습기로 서로 문질러주고
相濡以沫(상유이말)
입거품으로써 서로 추기어 주지마는
不若相忘於江湖(불약상망어강호)
그러나 그것은 강물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잊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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