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9. 인위로 다스림은 다스리지 않음만 못하다.

강병현 2016. 4. 16. 21:39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9. 인위로 다스림은 다스리지 않음만 못하다.

 

 

孔子見老聃歸(공자견노담귀)

공자가 노자를 만나고 돌아와

 

三日不談(삼일부담)

사흘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弟子問曰(제자문왈)

제자들이 물었다.

 

夫子見老聃(부자견노담)

선생님께서는 노자를 만나서

 

亦將何規哉(역장하규재)

또한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셨습니까?”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吾乃今於是乎見龍(오내금어시호견룡)

이제야 용을 본 것 같다.

 

龍合而成體(룡합이성체)

용은 합쳐지면 훌륭한 몸을 이루고,

 

散而成章(산이성장)

흩어지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룬다.

 

乘雲氣而養乎陰陽(승운기이양호음양)

구름의 기운을 타고 다니며 음양 속을 날아다닌다.

 

予口張而不能嗋(여구장이불능협)

나는 입이 벌어져 다물 수가 없었다.

 

予又何規老聃哉(여우하규노담재)

내가 무엇을 노자에게 가르쳐줄 수 있었겠느냐.”

 

子貢曰(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연칙인고유시거이룡견)

그렇다면 사람 중에는 본시 시체처럼 있다가도 용처럼 나타나고,

 

淵黙而雷聲(연묵이뢰성)

천둥 소리를 내다가도 심연 같은 침묵을 지키고,

 

發動如天地者乎(발동여천지자호)

활동이 하늘과 땅 같은 사람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賜亦可得而觀乎(사역가득이관호)

저도 그 분을 뵐 수 있겠습니까?”

 

遂以孔子聲見老聃(수이공자성견노담)

마침내 공자의 주선으로 자공이 노자를 만났다.

 

老聃方將倨堂而應(노담방장거당이응)

노자는 대청에 앉아 있다가 마중하면서

 

微曰(미왈)

작은 소리로 말했다

 

予年運而往矣(여년운이왕의)

나는 이미 나이가 지나 늙어버렸는데

 

子將何以戒我乎(자장하이계아호)

당신은 장차 무엇으로 나에게 계율을 얘기해주려 하십니까?”

 

子貢曰(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夫三皇五帝之治天下不同(부삼황오제지치천하부동)

삼황과 오제의 천하를 다스리던 방법은 같지 않았지만

 

其係聲名一也(기계성명일야)

그 분들이 명성을 누렸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而先生獨以爲非聖人(이선생독이위비성인)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그 분들이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다니

 

如何哉(여하재)

어째서입니까?”

 

老聃曰(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小子少進(소자소진)

젊은이여 좀 더 가까이 오라

 

子何以謂不同(자하이위부동)

자네는 어째서 그들의 방법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까?”

 

對曰(대왈)

자공이 말했다.

 

堯授舜(요수순)

요임금은 순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었고,

 

舜授禹(순수우)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었으며,

 

禹用力而湯用兵(우용력이탕용병)

우임금은 힘을 사용하였고, 탕임금은 군사를 사용했습니다.

 

文王順紂而不敢逆(문왕순주이불감역)

문왕은 주왕에게 순종하여 감히 거스르려 하지 않았으나,

 

武王逆紂而不肯順(무왕역주이불긍순)

무왕은 주왕을 거슬러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故曰不同(고왈부동)

그래서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