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2. 사람은 만물중의 일부이다.

강병현 2016. 4. 18. 13:29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2. 사람은 만물중의 일부이다.

 

 

北海若曰(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井䵷不可以語於海者(정와불가이어어해자)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拘於虛也(구어허야)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夏蟲不可以語於氷者(하충불가이어어빙자)

여름 벌레에게 어름에 대해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篤於時也(독어시야)

시간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曲士不可以語於道者(곡사불가이어어도자)

비뚤어진 선비에게 도에 관해 얘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束於敎也(속어교야)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今爾出於崖涘(금이출어애사)

지금 당신은 물가를 벗어나

 

觀於大海(관어대해)

큰 바다를 보고서야

 

乃知爾醜(내지이추)

당신의 추함을 알게 되었다.

 

爾將可與語大理矣(이장가여어대리의)

그래서 당신에게 위대한 도리를 얘기해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天下之水(천하지수)

세상의 물 중에

 

莫大於海(막대어해)

바다 보다 더 큰 것은 없다.

 

萬川歸之(만천귀지)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며,

 

不知何時止而不盈(불지하시지이불영)

잠시도 흘러듦을 멈추지 않는 데도 차서 넘치지 않는다.

 

眉閭泄之(미려설지)

미려에서는 바닷물이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 나가지만

 

不知何時已而不虛(불지하시이이불허)

물이 어느 때에 말라서 비어버리는지 모른다.

 

春秋不變(춘추불변)

봄이나 가을에도 변화가 없고,

 

水旱不知(수한부지)

장마가 지나 가뭄도 모른다.

 

此其過江河之流(차기과강하지류)

이 바다가 장강이나 황하의 흐름보다

 

不可爲量數(불가위량수)

얼마나 방대한 것인가는 수량으로 계측할 수 없다.

 

而吾未嘗以此自多者(이오미상이차자다자)

그러나 나는 이런 것으로 스스로 많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自以比形於天地(자이비형어천지)

그것은 내 모양은 천지에서 받았고

 

而受氣於陰陽(이수기어음양)

그 기운은 음양에서 받았기 때문에

 

吾在天地之間(오재천지지간)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어서

 

猶小石小木之在大山也(유소석소목지재대산야)

작은 나무나 작은 돌이 마치 큰산에 있는 것같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方存乎見少(방존호견소)

이렇게 나의 존재를 작게 보고 있는데

 

又奚以自多(우해이자다)

또 어찌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計四海之在天地之間也(계사해지재천지지간야)

사방의 바다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크기를 헤아려보면,

 

不似礨空之在大澤乎(불사뢰공지재대택호)

소라 구멍이 큰 연못가에 나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計中國之在海內(계중국지재해내)

한 나라가 세상에 차지하는 크기를 헤아려 보면

 

不似稊米之在大倉乎(불사제미지재대창호)

큰 창고 속에 있는 곡식 알 하나와 비슷하지 않은가?

 

號物之數謂之萬(호물지수위지만)

물건의 종류에는 몇 만이라는 수가 붙는데

 

人處一焉(인처일언)

사람들이 그 중 하나의 수를 차지한다.

 

人卒九州(인졸구주)

사람의 수에 있어서 구주에서 생각해보아도

 

穀食之所生(곡식지소생)

세상의 곡식들이 생산되는 곳과

 

舟車之所通(주거지소통)

배와 수레가 통하는 곳에 널리 살고 있는데,

 

人處一焉(인처일언)

사람이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此其比萬物也(차기비만물야)

이런 사람을 만물과 비교해 본다면

 

不似豪末之在於馬體乎(불사호말지재어마체호)

말의 몸에 있는 하나의 가는 털에 지나지 않는다.

 

五帝之所運(오제지소운)

오제가 천자 자리를 서로 물려준 것이나,

 

三王之所爭(삼왕지소쟁)

삼왕에 이르러 서로 다툰 것이나,

 

仁人之所憂(인인지소우)

어진 사람이 근심하는 것이나,

 

任士之所勞(임사지소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수고를 하는 것이나

盡此矣(진차의)

모두가 이와 같이 작은 일이다.

伯夷辭之以爲名(백이사지이위명)

백이는 왕위를 사양함으로써 명성을 얻었고,

 

仲尼語之以爲博(중니어지이위박)

공자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얘기하여 박학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此其自多也(차기자다야)

이들은 스스로 뛰어나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不似爾向之自多於水乎(불사이향지자다어수호)

당신이 조금 전까지 스스로 물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여기던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