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4. 절대진리는 상대적 비교를 초월한 곳에 있다.

강병현 2016. 4. 18. 13:35

莊子 外篇 17. 秋水 (추수) 4. 절대진리는 상대적 비교를 초월한 곳에 있다.

 

 

河伯曰(하백왈)

황하의 신이 말했다.

 

世之議者皆曰(세지의자개왈)

세상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至精無形(지정무형)

지극히 정세한 것에는 형체가 없고,

 

至大不可圍(지대불가위)

지극히 큰 것은 포괄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是信情乎(시신정호)

이것이 사실입니까?”

 

北海若曰(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夫自細視大者不盡(부자세시대자불진)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보면 그 전체를 다 볼 수가 없고,

 

自大視細者不明(자대시세자불명)

큰 것에서 작은 것을 보면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故異便(고이편)

그러므로 거기에는 잘 보이고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此勢之有也(차세지유야)

그것은 마땅히 그러함이 있을 것이다

 

夫情小之微也(부정소지미야)

정세하다는 것은 작은 것 중에서도 미세하다는 뜻이다.

 

垺大之殷也(부대지은야)

극대하다는 것은 큰 것 중에서도 아주 크다는 뜻이다.

 

夫精粗者(부정조자)

정세하다느니 굵다느니 하는 것은

 

期於有形者也(기어유형자야)

형체가 있어서 결정되는 것이다.

 

無形者(무형자)

형체가 없는 것은

 

數之所不能分也(수지소불능분야)

수량으로 나눌 수가 없는 것이다.

 

不可圍者(불가위자)

포괄할 수 없이 큰 것은

 

數之所不能窮也(수지소불능궁야)

숫자로서 크기를 따져 밝힐 수 없는 것이다.

 

可以言論者(가이언론자)

말로써 논할 수 있는 것이란

 

物之粗也(물지조야)

물건으로서 큰 것이다.

 

可以意致者(가이의치자)

뜻으로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物之精也(물지정야)

물건으로서 정세한 것이다.

 

言之所不能論(언지소불능론)

말로써 논할 수 없고,

 

意之所不能致者(의지소불능치자)

뜻으로서 살펴 인지할 수 없는 것은

 

不期精粗焉(불기정조언)

정세하고 크다는 것을 결정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是故大人之行(시고대인지행)

그러므로 위대한 사람의 행동은

 

不出乎害人(불출호해인)

사람을 해치지 않는데서 나오고

 

不多仁恩(불다인은)

어짊과 은혜를 많이 베풀려 하지도 않는다.

 

動不爲利(동불위리)

행동은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없지만

 

不賤門隸(불천문예)

문지기나 노예를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貨財弗爭(화재불쟁)

재물을 위해 다투지 않지만

 

不多辭讓(부다사양)

사양하는 것을 훌륭한 것이라 여기지도 않는다.

 

事焉不借人(사언불차인)

일을 함에 있어 남의 힘을 빌리지도 않지만

 

不多食乎力(불다식호력)

자기 힘으로 먹고사는 것을 훌륭하게 여기지 않으며,

 

不賤貧汚(불천빈오)

탐욕 많은 자나 비열한 자들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行殊乎俗(행수호속)

행동은 세속과 다르지만

 

不多僻異(불다벽이)

치우치고 기이한 것을 훌륭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爲在從衆(위재종중)

행동은 여러 사람을 따르지만

 

不賤佞諂(불천녕첨)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들을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世之爵祿不足以爲勸(세지작록불족이위권)

세상의 벼슬이나 봉록으로도 그의 행동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고,

 

戮恥不足以爲辱(륙치부족이위욕)

형벌이나 치욕으로도 그를 욕되게 하기는 부족하다.

 

知是非之不可爲分(지시비지불가위분)

그는 옳고 그름은 분별할 수 없는 것이며,

 

細大之不可爲倪(세대지불가위예)

작고 큰 것도 분별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다.

 

聞曰(문왈)

듣건대

 

道人不聞(도인불문)

도를 터득한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至德不得(지덕부득)

지극한 덕을 지닌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않으며,

 

大人無己(대인무기)

위대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없다고 하였는데,

 

約分之至也(약분지지야)

자기의 분수를 한정하고 지내는 지극한 경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