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7. 마땅히 상대가 있어야 한다.

강병현 2016. 7. 17. 08:04

莊子 雜篇 24. 서무귀(徐無鬼 ) 7. 마땅히 상대가 있어야 한다.

 

 

莊子送葬(장자송장)

장자가 어떤 사람의 장례식을 치르고 오다가

 

過惠子之墓(과혜자지묘)

혜자의 묘 앞을 지나게 되자

 

顧謂從者曰(고위종자왈)

따르는 하인을 돌아보고 말했다.

 

郢人堊漫其鼻端若蠅翼(영인악만기비단약승익)

옛날 영 땅에 사는 어떤 사람이 흰 흙을 코끝에 마치 파리 날개처럼 엷게 발랐다.

 

使匠石斲之(사장석착지)

그리고는 흙 바르는 사람을 불러 그것을 깎아 내라고 했다 .

 

匠石運斤成風(장석운근성풍)

흙 바르는 사람은 도끼날을 휘두르는데 바람이 곧 일어날 듯했다

 

聽而斲之(청이착지)

영의 장인은 태연하게 들으면서 깎고 있었다.

 

盡堊而鼻不傷(진악이비불상)

마침 흰 흙은 깨끗이 깎이었지만 코끝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郢人立不失容(영인립불실용)

그리고 영의 장인은 선 채로 얼굴빛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宋元君聞之(송원군문지)

송나라 원군이 이 말을 듣고

 

召匠石曰(소장석왈)

장석을 불러 말했다

 

嘗試爲寡人爲之(상시위과인위지)

시험 삼아 내게도 그렇게 해 보라.’고 했다

 

匠石曰(장석왈)

장석이 말했다

 

臣則嘗能斲之(신칙상능착지)

저는 이전에는 그것을 깎아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雖然(수연)

그러나

 

臣之質死久矣(신지질사구의)

이제 제 상대는 죽은 지 이미 오래입니다.

 

自夫子之死也(자부자지사야) 吾無以爲質矣(오무이위질의)

이제 부자가 죽고 나니 나는 이론의 전개할 바탕이 없어졌다.

 

吾無與言之矣(오무여언지의)

나도 이제 더불어 얘기할 사람이 없어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