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8. 양왕(讓王) 6. 남의 말에 의한 판단은 옳지 못하다.

강병현 2016. 7. 29. 19:47

莊子 雜篇 28. 양왕(讓王) 6. 남의 말에 의한 판단은 옳지 못하다.

 

 

子列子窮(자열자궁) 容貌有飢色(용모유기색)

열자가 궁핍하여 용모에 굶주린 빛이 확연했다.

 

客有言之於鄭子陽者曰(객유언지어정자양자왈)

한 손님이 그런 사실을 정나라 자양에게 말했다.

 

列禦寇(열어구) 蓋有道之士也(개유도지사야)

열자는 도를 터득한 사람입니다.

 

居君之國而窮(거군지국이궁)

임금님의 나라에 살면서 곤궁하다면

 

君無乃爲不好士乎(군무내위불호사호)

임금님께서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鄭子陽卽令官遺之粟(정자양즉령관유지속)

정나라 자양은 곧 관리들에게 지시하여 열자에게 양식을 보내주도록 했다.

 

子列子見使者(자열자견사자) 再拜而辭(재배이사)

열자는 사자들을 보자 두 번 절하고 사양했다.

 

使者去(사자거) 子列子入(자열자입)

사자들이 떠난 뒤 열자가 들어오자,

 

其妻望之而拊心曰(기처망지이부심왈)

그의 아내가 열자를 보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

 

妾聞爲有道者之妻子(첩문위유도자지처자)

제가 듣기에 도를 터득한 사람의 처자들은

 

皆得佚樂(개득일락)

누구나 안락함을 누린다 했습니다.

 

今有飢色(금유기색)

지금 굶주린 빛이 짙어,

 

君過而遺先生食(군과이유선생식)

그 분이 사람을 시켜 먹을 것을 보내어 주었는데도

 

先生不受(선생불수)

선생은 받지 않았습니다.

 

豈不命邪(기불명사)

어찌 천명이 아니겠습니까?”

 

子列子笑謂之曰(자열자소위지왈)

열자가 웃으면서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君非自知我也(군비자지아야)

그 분은 스스로 나를 알아 본 것이 아니고,

 

以人之言而遺我粟(이인지언이유아속)

남의 말만 듣고 내게 양식을 보낸 것이오.

 

至其罪我也又且以人之言(지기죄아야우차이인지언)

그러니 죄를 주는 것 또한 남의 말만 듣고 할 것이오.

 

此吾所以不受也(차오소이불수야)

이것이 내가 받지 않은 까닭이오.”

 

其卒(기졸)

그 후 마침내

 

民果作難而殺子陽(민과작난이살자양)

백성들이 난리를 일으켜 자양을 죽여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