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5. 공자의 가르침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강병현 2016. 8. 3. 19:31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5. 공자의 가르침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子以甘辭說子路而使從之(자이감사설자로이사종지)

너는 달콤한 말로 자로를 꾀어 따르게 하고,

 

使子路去其危冠(사자로거기위관)

그가 쓰고 있던 높은 관을 벗기고,

 

解其長劍(해기장검) 而受敎於子(이수교어자)

차고 있던 길 칼을 풀어놓게 한 뒤, 네 가르침을 받게 했다.

 

天下皆曰(천하개왈)

세상에서 말하기를,

 

孔丘能止暮禁非(공구능지모금비)

공구는 난폭한 행동을 금지시키고 그릇된 행동을 금할 수 있다고들 한다.

 

其卒之也(기졸지야)

그러나 결국

 

子路欲殺衛君而事不成(자로욕살위군이사불성)

자로는 위나라 임금을 죽이려다가 일을 이루지 못하고

 

身菹於衛東門之上(신저어위동문지상)

위나라의 동문 밖에서 사형을 받아 그의 몸이 소금에 절여지게 되었다.

 

是子敎之不至也(시자교지불지야)

이것은 너의 가르침이 불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子自謂才士聖人邪(자자위재사성인사)

너는 스스로 재사니, 성인이니 자처하지만,

 

則再逐於魯(칙재축어로) 削跡於衛(삭적어위)

노나라에서 추방되었고, 위나라에서는 숨었고

 

窮於齊(궁어제) 圍於陳蔡(위어진채)

제나라에서는 궁지에 몰렸었고, 진과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를 당했으니,

 

不容身於天下(불용신어천하)

천하에 몸둘 곳이 없게 되지 않았느냐?

 

子敎子路菹此患(자교자로저차환)

너는 자로로 하여금 처형을 당해 몸이 소금에 절여지게 만들었으니,

 

上無以爲身(상무이위신)

결국 환란으로 위로는 몸을 보전할 길이 없고,

 

下無以爲人(하무이위인)

아래로는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子之道豈足貴邪(자지도기족귀사)

너의 도를 어찌 귀한 것이라 하겠느냐?

 

世之所高(세지소고)

세상에서 덕이 높다고 한다면,

 

莫若黃帝(막약황제) 黃帝尙不能全德(황제상불능전덕)

황제보다 더한 이가 없지만, 그 황제도 덕을 온전히 지킬 수가 없어

 

而戰鹿之野(이전탁록지야) 流血百里(류혈백리)

탁록의 들에서 싸워 백 리 사방을 피로 물들였다.

 

堯不慈(요불자) 舜不孝(순불효)

요임금은 자애심이 없었고, 순임금은 효를 다하지 못했으며,

 

禹偏枯(우편고) 湯放其主(탕방기주)

우임금은 일을 하느라 말랐고, 탕왕은 그 주군을 내쳤으며,

 

武王伐紂(무왕벌주) 文王拘羑里(문왕구유리)

무왕은 주왕을 죽였고, 문왕은 유리에 유폐되었다.

 

此六子者(차육자자) 世之所高也(세지소고야)

이 여섯 사람은 세상에서 높이는 인물들이다.

 

孰論之(숙론지)

그러나 엄격하게 논하자면,

 

皆以利惑其眞(개이리혹기진)

모두가 이익 때문에 그 진실에 대해 미혹됨으로써

 

而强反其情性(이강반기정성)

억지로 그 성정을 거슬렀던 사람들이다.

 

其行乃甚可羞也(기행내심가수야)

이들의 행동이야말로 수치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