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6. 현인이나 충신도 본성을 위배했던 사람들이다.

강병현 2016. 8. 3. 19:35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6. 현인이나 충신도 본성을 위배했던 사람들이다.

 

 

世之所謂賢士(세지소위현사) 莫若伯夷叔齊(막약백이숙제)

세상에서 말하는 현사로는 백이와 숙제만한 이 없는데,

 

伯夷叔齊辭孤竹之君(백이숙제사고죽지군) 而餓死於首陽之山(이아사어수양지산)

고죽의 임금자리를 사양하고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骨肉不葬(골육불장)

그들의 시체는 아무도 장사를 치뤄주지 않았다.

 

鮑焦飾行非世(포초식행비세)

포초라는 사람은 자기의 행동을 꾸미고 세상을 비난하다가

 

抱木而死(포목이사)

나무를 끌어안고 죽었다.

 

申徒狄諫而不聽(신도적간이불청)

신도적은 임금에게 간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負石自投於河(부석자투어하) 爲魚鼈所食(위어별소식)

돌을 지고 스스로 황하에 몸을 던져 물고기와 자라의 밥이 되었다.

 

介子推至忠也(개자추지충야) 自割其股以食文公(자할기고이식문공)

개자추는 충성을 다해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문공에게 먹였으나,

 

文公後背之(문공후배지) 子推怒而去(자추노이거)

뒤에 문공이 그를 배반하자, 그는 노하여 진나라를 떠나 살다

 

抱木而燔死(포목이번사)

나무를 껴안은 채 타 죽었다.

 

尾生與女子期於梁下(미생여여자기어량하)

미생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으나

 

女子不來(여자불래) 水至不去(수지불거)

여자가 오지 않자 물이 불어도 떠나지 않고 있다가

 

抱梁柱而死(포량주이사)

다리 기둥을 끌어안은 채 죽었다.

 

此六子者(차육자자)

이 여섯 사람은

 

無異於磔犬流豕操瓢而乞者(무이어책견류시조표이걸자)

잡기 위해 매달아 놓은 개나, 제물로 강물에 던져진 돼지나 표주박을 들고

구걸을 하러 다니는 자나 다를 것이 없다.

 

皆離名輕死(개리명경사)

모두가 자기의 명분에 얽매이어 죽음을 가볍게 여기고,

 

不念本養壽命者也(불념본양수명자야)

근본으로 돌아가 수명을 보양하려 하지 않은 자들이다.

 

世之所謂忠臣者(세지소위충신자) 莫若王子比干伍子胥(막약왕자비간오자서)

세상에서 말하는 충신으로는 비간이나 오자서 만한 사람이 없다.

 

子胥沈江(자서침강)

그러나 오자서는 처형을 당해 시체가 강물에 던져졌고,

 

比干剖心(비간부심)

비간은 가슴을 찢겨 심장이 드러내졌다.

 

此二子者(차이자자) 世謂忠臣也(세위충신야)

이 두 사람은 천하에서 말하는 충신들이다.

 

然卒爲天下笑(연졸위천하소)

그러나 마침내는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自上觀之(자상관지)

위에서부터 살펴보건데

 

至于子胥比干(지우자서비간) 皆不足貴也(개부족귀야)

자서나 비간까지 모두 귀하다고 할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丘之所以說我者(구지소이설아자) 若告我以鬼事(약고아이귀사)

네가 나를 설득시키는 방법으로 내게 귀신 얘기를 한다면

 

則我不能知也(칙아불능지야)

나 또한 능히 알 수 있으나,

 

若告我以人事者(약고아이인사자) 不過此矣(불과차의)

사람에 관한 일을 가지고 얘기한다면 여기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皆吾所聞知也(개오소문지야)

그것들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