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黃帝編 [ 16 ] 스스로를 내세우지 말라

강병현 2016. 9. 7. 14:43

列子 黃帝編 [ 16 ] 스스로를 내세우지 말라

 

楊朱過宋東之於逆旅(양주과송동지어역려)

양주가 송나라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여 국경에 이르러 어떤 여관에 묵게 되었다.

逆旅人有妾二人(역려인유첩이인)

그 여관의 주인에게는 첩이 두 명 있었는데,

其一人美(기일인미) 其一人惡(기일인악)

한 사람은 미인이었고, 한 사람은 추녀였다.

惡者貴而美者賤(악자귀이미자천)

그런데 추녀가 도리어 주인에게 사랑을 받고, 미녀는 미움을 받고 있었다.

楊子問其故(양자문기고) 逆旅小子對曰(역려소자대왈)

양자가 주인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주인이 말하였다.

其美者自美(기미자자미) 吾不知其美也(오부지기미야)

미녀는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는 그의 아름다움을 모르겠고,

其惡者自惡(기악자자악) 吾不知其惡也(오부지기악야)

추녀 스스로 자신이 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나는 그의 추함을 모르고 있습니다.”

楊子曰(양자왈)

양자는 그 말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弟子記之(제자기지)

이 말을 잘들 기억해 두어라.

行賢而去自賢之行(항현이거자현지행)

좋은 일을 행하되 자신이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면

安往而不愛哉(안왕이부애재)

어디를 가든 남에게 사랑을 받지 않겠는가?

天下有常勝之道(천하유상승지도)

이 세상에 항상 남보다 못해지는 도리가 있다.

有不常勝之道(유부상승지도)

항상 남보다 나아지는 도리를

常勝之道曰柔(상승지도왈유)

자기가 자기의 몸을 유약하게 가지는 것이라 하고

常不勝之道曰彊(상부승지도왈강)

또 항상 자기가 남보다 못해지는 도리를 자기의 몸을 굳세게 가지는 것이라 한다.

二者亦知(이자역지) 而人未之知(이인미지지)

이 두 가지 이치는 누구나 다 알기 쉽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모르고 있다.

故上古之言(고상고지언)

그러므로 옛말에

彊先不己若者(강선부기야자)

자기가 굳세다는 것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보다 낫다는 뜻이고,

柔先出於己者(유선출어기자)

자기가 약하다는 것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보다 약하다는 뜻이다.

先不己若者(선부기야자) 至於若己(지어야기) 則殆矣(즉태의)

자기가 항상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태롭고,

先出於己者(선출어기자) 亡所殆矣(망소태의)

자기가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태로운 일이 없다.

以此勝一身若徒(이차승일신야도)

자기가 남보다 낫다는 것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以此任天下若徒(이차임천하야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낫다는 것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謂不勝而自勝(위부승이자승)

이것은 자기가 남보다 나으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저절로 남보다 나아지는 것이고,

不任而自任也(부임이자임야)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나아지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저절로 이 세상에서 가장 나아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