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周穆王編 [ 2 ] 화와 생사는 것은 같은 것이다
老成子學幻於尹文先生(노성자학환어윤문선생)
노성자가 윤문선생에게 사물이 변화하는 이치를 아는 환학(幻學)을 배우려고
三年不告(삼년부고)
3년 동안 같이 지냈으나 일러주지 않았다.
老成子請其過而求退(노성자청기과이구퇴)
노성자는 자신이 그런 것을 배울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여겨 물러가기를 청하였다.
尹文先生揖而進之於室(윤문선생읍이진지어실)
윤문선생은 두 손을 모으고 그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屛左右而與之言曰(병좌우이여지언왈)
주위에 있는 사람을 다 내보내고 그에게 말하였다.
昔老聃徂西也(석노담조서야) 顧而告予曰(고이고여왈)
“옛날에 노담이 서쪽으로 떠나가려 할 때에 나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有生之氣(유생지기) 有形之狀(유형지상) 盡幻也(진환야)
「생기가 있고 형상이 있는 모든 물건은 환멸(幻滅)되는 것이다.
造化之所始(조화지소시) 陰陽之所變者(음양지소변자)
조화가 시작되고 음양이 변화하는 것을
謂之生(위지생) 謂之死(위지사)
사는 것이라고도 하고 죽는 것이라고도 한다.
窮數達變(궁삭달변) 因形移易者(인형이역자)
운수가 다하고 변화가 이루어져 형체에 따라 옮겨가게 되는 것을
謂之化(위지화) 謂之幻(위지환)
변화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환멸되는 것이라고도 한다.
造物者其巧妙(조물자기교묘) 其功深(기공심)
조물주의 기술은 기묘하고 공덕은 심오하여
固難窮難終(고난궁난종)
본래 추궁하기도 어렵고 종식시키기도 어렵다.
因形者其巧顯(인형자기교현)
물건의 형체만 따라가는 사람은 그 기술은 현저하지만
其功淺(기공천) 故隨起隨滅(고수기수멸)
그 공덕은 옅으므로 생기자마자 곧 환멸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知幻化之不異生死也(지환화지부리생사야)
환멸과 변화하는 이치가 죽고 사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始可與學幻矣(시가여학환의)
비로소 같이 환학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吾與汝亦幻也(오여여역환야)
나와 당신 역시 모두 환멸하는 존재이니
奚須學哉(해수학재)
어찌 꼭 나에게 배워야만 되겠습니까?”
老成子歸(노성자귀) 用尹文先生之言(용윤문선생지언)
노성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윤문선생의 말을
深思三月(심사삼월)
깊이 사색한 지 3개월 만에
遂能存亡自在(수능존망자재)
마침내 물건을 마음대로 있게 할 수도 있고, 없게 할 수도 있게 되었다.
반校四時(반교사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 질서를 번복시켜
冬起雷(동기뇌) 夏造冰(하조빙)
겨울에 우레가 일어나고 여름에 얼음이 얼게 할 수도 있고,
飛者走(비자주) 走者飛(주자비)
나는 놈을 걷게 하고, 걷는 놈을 날게 할 수도 있었다.
終身不著其術(종신부저기술)
그러나 평생토록 그 술법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않았으므로
故世莫傳焉(고세막전언)
세상에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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