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周穆王編 [ 3 ] 자연 질서에 따라 사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
子列子曰(자렬자왈)
열자가 말하였다.
善爲化者(선위화자)
「사물의 변화하는 이치를 잘 아는 사람은
其道密庸(기도밀용) 其功同人(기공동인)
그 도를 비밀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공덕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五帝之德(오제지덕)
옛날 소호, 전욱, 고신, 요, 순과 같은 임금들의 도덕과
三王之功(삼왕지공)
하, 은, 주 세 왕과 같은 임금들의 공업은
未必盡智勇之力(미필진지용지력)
그들의 지혜와 용감한 역량도 다 나타내지 못하였다.
或由化而成(혹유화이성) 孰測之哉(숙측지재)
사물이 변화하여 생성하는 이치를 그들이 어떻게 헤아릴 수 있었겠는가.
覺有八徵(각유팔징)
사람이 깨어 있을 때에는 여덟 가지 활동이 있고,
夢有六候(몽유륙후)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여섯 가지 종류가 있다.
奚謂八徵(해위팔징)
무엇을 여덟 가지 활동이라 하는가 하면,
一曰故(일왈고)
첫째는 사람의 행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고,
二曰爲(이왈위)
둘째는 사업을 작위하는 것이고,
三曰得(삼왈득)
셋째는 무엇을 체득하는 것이고,
四曰喪(사왈상)
넷째는 물건을 잃는 것이고,
五曰哀(오왈애)
다섯째는 마음의 비애이고,
六曰樂(륙왈낙)
여섯째는 쾌락이고,
七曰生(칠왈생)
일곱째는 사람이 사는 것이고,
八曰死(팔왈사)
여덟째는 사람이 죽는 것이다.
此者八徵(차자팔징) 形所接也(형소접야)
이 여덟 가지 활동은 사람의 형체가 서로 접촉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奚謂六候(해위륙후)
꿈에 여섯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 것은,
一曰正夢(일왈정몽)
첫째는 정상적인 꿈이고,
二曰顴夢(이왈권몽)
둘째는 잠자다 놀래서 꾸는 꿈이고,
三曰思夢(삼왈사몽)
셋째는 생각하다 꾸는 꿈이고,
四曰寤夢(사왈오몽)
넷째는 낮에 깨어 있을 때 한 일을 꾸는 꿈이고,
五曰喜夢(오왈희몽)
다섯째는 희열에서 오는 꿈이고,
六曰懼夢(륙왈구몽)
여섯째는 공포감에서 오는 꿈이다.
此六者(차륙자) 神所交也(신소교야)
이 여섯 가지 꿈은 사람의 정신이 서로 교제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不識感變之所起者(부식감변지소기자)
그런데 심적 현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인 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事至則惑其所由然(사지즉혹기소유연)
사건이 일어나면 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는지 몰라서 의혹하게 된다.
識感變之所起者(식감변지소기자)
그러나 심적 현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인 것을 인식하는 사람은
事至則知其所由然(사지즉지기소유연)
사건이 일어나면 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는지 알게 되고,
知其所由然則無所怛(지기소유연즉무소달)
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는지 알게 되면 마음으로 두려워하는 일이 없다.
一體之盈虛消息(일체지영허소식)
사람의 몸에 기운이 찼다 허해지기도 하고, 자라다 사라지기도 하는 것은
皆通於天地(개통어천지) 應於物類(응어물류)
모두 천지와 더불어 통하고 만물과 서로 응하는 것이다.
故陰氣壯(고음기장)
그러므로 사람의 음기가 왕성하면
則夢涉大水而恐懼(즉몽섭대수이공구)
큰물을 건너가다가 무서워하는 꿈을 꾸게 되고,
陽氣壯(양기장) 則夢涉大火而燔焫(즉몽섭대화이번설)
양기가 왕성하면 큰 불 속에 들어가서 몸이 타는 꿈을 꾸게 되고,
陰陽俱壯(음양구장) 則夢生殺(즉몽생살)
음기와 양기가 다 같이 왕성하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꿈을 꾸게 되고,
甚飽則夢與(심포즉몽여)
몹시 배부르면 남에게 무엇을 주는 꿈을 꾸고,
甚飢則夢取(심기즉몽취)
몹시 배고프면 남에게 무엇을 빼앗는 꿈을 꾼다.
是以以浮虛爲疾者(시이이부허위질자) 則夢揚(즉몽양)
그러므로 속이 허해서 병이 나는 사람은 공중에 날아가는 꿈을 꾸고,
以沈實爲疾者(이심실위질자) 則夢溺(즉몽익)
몸이 묵직해서 병이 난 사람은 물에 빠지는 꿈을 꾸고,
藉帶而寢(자대이침) 則夢蛇(즉몽사)
띠를 베고 자면 뱀 꿈을 꾸고,
飛鳥銜髮(비조함발) 則夢飛(즉몽비)
나는 새가 털을 물고 가는 것을 보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將陰夢火(장음몽화)
날씨가 장차 흐려지려면 불붙는 꿈을 꾸고,
將疾夢食(장질몽식)
몸이 장차 병이 나려면 밥 먹는 꿈을 꾸고,
飮酒者憂(음주자우)
술 마신 사람은 걱정하는 꿈을 꾸고,
歌儛者哭(가무자곡)
노래부르고 춤추던 사람은 우는 꿈을 꾼다.」
子列子曰(자렬자왈)
열자가 또 말하였다.
神遇爲夢(신우위몽)
「사람의 정신이 작용하는 것을 꿈이라 하고,
形接爲事(형접위사)
형체가 작용하는 것을 일이라 한다.
故晝想夜夢(고주상야몽)
그러므로 낮에 생각한 것이 밤에 꿈이 되는 것은
神形所遇(신형소우)
정신과 신체가 서로 접촉하는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故神凝者想夢自消(고신응자상몽자소)
그러므로 정신이 진정되어 있는 사람은 생각과 꿈이 스스로 사라진다.
信覺不語(신각불어)
낮에 깨어 있을 때 일어난 일이 무슨 원인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고 믿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信夢不達(신몽부달)
꿈에 일어난 일을 사실같이 믿는 사람은 도에 통달하지 못한 사람이다.
物化之往來者也(물화지왕내자야)
사물의 변화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아가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옮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古之眞人(고지진인) 其覺自忘(기각자망)
옛날 참된 사람은 그가 깨어 있을 때에도 모든 생각을 잊어버리고,
其寢不夢(기침부몽)
잠자고 있을 때에도 꿈을 꾸지 않는다고 했다.
幾虛語哉(기허어재)
이것이 어찌 거짓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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