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周穆王編 [ 9 ] 희노애락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燕人生於燕(연인생어연) 長於楚(장어초)
본래 연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초나라에 가서 자라게 되었다.
及老而還本國(급노이환본국)
늙게 되자 고국 땅을 한번 밟고 싶어서 연나라로 돌아오는
過晉國(과진국)
도중에 진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同行者誑之(동항자광지)
같이 길을 가던 사람이 그를 놀려 주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였다.
指城曰(지성왈)
손가락으로 성(城)을 가르치며 말했다.
此燕國之城(차연국지성)
“저것이 바로 자네의 고국인 연나라의 성이네.”
其人愀然變容(기인초연변용)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금새 마음이 슬퍼져 얼굴빛이 달라졌다.
指社曰(지사왈)
같이 가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此若里之社(차야리지사)
“여보게, 저것이 바로 자네가 태어난 마을의 사당이라네.”
乃喟然而歎(내위연이탄)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깊은 한숨을 쉬며 탄식을 하였다.
指舍曰(지사왈)
같이 가던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此若先人之廬(차야선인지려)
“여보게, 저 집이 바로 자네 아버님께서 사시던 집이라네.”
乃涓然而泣(내연연이읍)
그 말을 듣고 연나라 사람은 두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指壟曰(지농왈)
그래서 또 이번에는 봉분(封墳)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此若先人之冢(차야선인지총)
“이것이 자네 아버님의 무덤이라네.”
其人哭不自禁(기인곡부자금)
그 사람은 슬픔에 통곡을 하였다.
同行者啞然大笑(동항자아연대소)曰(왈)
이에 동행하던 사람이 아연하며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予昔紿若(여석태야) 此晉國耳(차진국이)
“내가 지금까지 자네를 속인 것이네. 여기는 연나라가 아니고 진나라 땅이라네.”
其人大慙(기인대참)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사람은 몹시 부끄러워했다.
及至燕(급지연)
그리하여 정작 연나라에 이르러서는
眞見燕國之城社(진견연국지성사)
정말로 연나라의 성과 자기 마을의 사당을 보고,
眞見先人之廬塚(진견선인지려총)
또 정말로 자기 아버지가 살던 집과 무덤을 보았으나,
悲心更微(비심갱미)
전처럼 마음이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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