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湯問編 [ 2 ] 사해(四海)밖에는 무엇이 있는가?

강병현 2016. 9. 13. 14:36

列子 湯問編 [ 2 ] 사해(四海)밖에는 무엇이 있는가?

 

湯又問曰(탕우문왈)

또 탕왕이 하혁에게 물었다.

四海之外奚有(사해지외해유)

사해(四海)밖에는 무엇이 있는가?”

革曰(혁왈)

하혁이 대답하였다.

猶齊州也(유제주야)

중국(中國)의 천하와 같습니다.”

湯曰(탕왈)

이에 탕왕이 말하였다.

汝奚以實之(여해이실지)

그대는 무엇으로써 그것을 실증할 수 있는가?”

革曰(혁왈)

하혁이 대답하였다.

朕東行至營(짐동항지영)

제가 동쪽으로 여행하여 영()이라는 지방에 이르니,

人民猶是也(인민유시야)

그곳에 사는 백성들도 여기와 같았습니다.

問營之東(문영지동) 復猶營也(복유영야)

영에서 더 동쪽 지방에 대해 물으니, 그곳도 영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西行至豳(서항지빈)

다시 서쪽으로 여행하여 빈()이라는 지방에 이르니,

人民猶是也(인민유시야)

그곳에 사는 백성들도 여기와 같았습니다.

問豳之西(문빈지서) 復猶豳也(복유빈야)

빈에서 더 서쪽 지방에 대해 물으니, 그곳도 빈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朕以是(짐이시)

저는 그것으로써,

知四海四荒四極之不異是也(지사해사황사극지부리시야)

사해나 사황이나 사극이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故大小相含(고대소상함)

그러므로 작은 것은 큰 것에 큰 것은 다시 더 큰 것에 항상 포함되고 있어,

無窮極也(무궁극야)

다하거나 끝나지 않습니다.

含萬物者亦如含天地(함만물자역여함천지)

만물을 포함하는 것은 또한 천지를 포함하는 것과 같습니다.

含萬物也故不窮(함만물야고부궁)

만물을 포함하므로 다함이 없고,

含天地也故無極(함천지야고무극)

천지를 포함하므로 끝이 없습니다.

朕亦焉知天地之表不有大天地者乎(짐역언지천지지표부유대천지자호)

제가 또한 어찌 천지의 밖과 천지보다 큰 것이 있지 않은 것을 알겠습니까?

亦吾所不知也(역오소부지야)

또한 저는 알지 못하는 바입니다.

然則天地亦物也(연즉천지역물야)

그러므로 천지도 또한 물()입니다.

物有不足(물유부족)

()에는 족하지 않음이 있습니다.

故昔者女媧氏(고석자녀왜씨)

그러므로 옛날의 여왜씨(女媧氏),

煉五色石以補其闕(련오색석이보기궐)

오색의 돌을 달구어서 그것으로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였고,

斷鼇之足以立四極(단오지족이립사극)

큰 자라의 다리를 잘라 세워서 그것으로써 동서남북의 사극(四極)을 버티었습니다.

其後共工氏與顓頊爭爲帝(기후공공씨여전욱쟁위제)

그 뒤에 공공씨(共工氏)는 전욱(顓頊)과 제왕(帝王)이 되기 위해 다투다가,

怒而觸不周之山(노이촉부주지산)

노하여 부주산(不周山)을 헐고,

折天柱(절천주) 絶地維(절지유)

천주(天柱)를 꺾고, 지유(地維)를 끊었습니다.

故天傾西北(고천경서배)

그러므로 하늘은 서북으로 기울고,

日月星辰就焉(일월성신취언)

일월성신(日月星辰)은 거기에 따릅니다.

地不滿東南(지부만동남)

땅은 동남(東南)이 충만하지 않으므로

故百川水潦歸焉(고백천수료귀언)

모든 하천(河川)과 우수(雨水)가 그 방향으로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