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力命編 [ 3 ]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고사성어.
管夷吾鮑叔牙二人相友甚戚(관이오포숙아이인상우심척)
관중과 포숙아 두 사람은 서로 벗하여 지내면서 매우 친했는데,
同處於齊(동처어제)
다 같이 제나라 사람이다.
管夷吾事公子糾(관이오사공자규)
관이오(管夷吾)는 공자(公子)인 규(糾)를 섬기고,
鮑叔牙事公子小白(포숙아사공자소백)
포숙아는 공자인 소백(小白)을 섬겼다.
齊公族多寵(제공족다총)
제나라 제후의 일족에는 제후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嫡庶竝行(적서병항)
적자와 서자의 구별이 없이 대우하였으므로,
國人懼亂(국인구난)
국민들은 공족 사이의 다툼에서 내란을 두려워하였다.
管仲與召忽奉公子糾奔魯(관중여소홀봉공자규분노)
관중과 소홀(召忽)은 내란을 두려워하여 공자 규를 받들어 노나라로 망명하였고,
鮑叔奉公子小白奔莒(포숙봉공자소백분거)
포숙은 공자 소백을 받들어 거나라로 망명하였다.
旣而公孫無知作亂(기이공손무지작난)
제나라에서는 공족의 한 사람인 공손무지(公孫無知)가 난을 일으켜
군주인 양공(襄公)을 죽였기 때문에,
齊無君(제무군)
제나라에는 임금이 없게 되었다.
二公子爭入(이공자쟁입)
이에 규와 소백의 두 공자는 서로 제나라로 돌아와 군주가 되기 위해 다투었는데,
管夷吾與小白戰於莒道(관이오여소백전어거도)
그때 관이오는 소백과 거나라에서 싸우다가 길에서,
射中小白帶鉤(사중소백대구)
활을 쏘아 소백을 맞추었으나, 혁대 장식만을 맞추어 소백은 목숨을 구했다.
小白旣立(소백기립)
소백이 승리하여 이미 군주의 자리에 오른 뒤에,
脅魯殺子糾(협노살자규)
노나라를 위협하여 공자 규를 죽이게 하였는데,
召忽死之(소홀사지) 管夷吾被囚(관이오피수)
그때 소홀은 규를 따라서 죽고, 관이오는 사로 잡혔다.
鮑叔牙謂桓公曰(포숙아위환공왈)
포숙아는 군주로서 환공이 된 소백에게 말하였다.
管夷吾能(관이오능)
“관이오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
可以治國(가이치국)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함이 좋겠습니다.”
桓公曰(환공왈)
이에 환공이 말하였다.
我仇也(아구야) 願殺之(원살지)
“그는 나의 원수이니, 그를 죽이기를 원하오.”
鮑叔牙曰(포숙아왈)
포숙아가 다시 말하였다.
吾聞賢君無私怨(오문현군무사원)
“저는 듣건대 현명한 군주에게는 사사로운 원한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且人能爲其主(차인능위기주)
또한 사람이 그 주인을 위해 잘 섬기는 사람은,
亦必能爲人君(역필능위인군)
또한 반드시 남을 위해서도 잘 섬긴다고 합니다.
如欲霸王(여욕패왕)
주군께서 만약 패왕이 되시고자 하면,
非夷吾其弗可(비이오기불가)
관이오가 아니고는 될 수가 없습니다.
君必舍之(군필사지)
주군께서는 꼭 그를 용서하십시오.”
遂召管仲(수소관중)
그래서 마침내 관중을 불러들였다.
魯歸之齊(노귀지제)
노나라에서 관중을 돌려보내니,
鮑叔牙郊迎(포숙아교영) 釋其囚(석기수)
포숙아는 그를 교외에 나가 맞이하면서, 그의 죄수의 신분을 풀어주었다.
桓公禮之(환공례지)
환공은 예로써 그를 대우하여,
而位於高國之上(이위어고국지상)
제나라의 세족인 고씨와 국씨보다 높은 지위로 대우하고,
鮑叔牙以身下之(포숙아이신하지) 任以國政(임이국정)
포숙아는 몸을 낮춰 그 밑에 있었다. 나라의 정치를 그에게 맡기고,
號曰仲父(호왈중부)
그를 호(號)하여 중보(仲父)라고 하였다.
桓公遂霸(환공수패)
그리고 마침내 환공은 패자가 되었다.
管仲嘗歎曰(관중상탄왈)
관중이 일찍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吾少窮困時(오소궁곤시) 嘗與鮑叔賈(상여포숙가)
“내가 젊어서 곤궁하게 지낼 때, 일찍이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하였는데,
分財多自與(분재다자여)
재물을 분배할 때에는 내 몫을 많이 넣었건만,
鮑叔不以我爲貪(포숙부이아위탐)
포숙은 나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하지 않았으니,
知我貧也(지아빈야)
내가 가난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吾嘗爲鮑叔謀事而大窮困(오상위포숙모사이대궁곤)
내가 일찍이 포숙을 위하여 일을 도모하였다가 크게 실패하였건만,
鮑叔不以我爲愚(포숙부이아위우)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으니,
知時有利不利也(지시유리부리야)
때의 유리한 경우와 불리한 경우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吾嘗三仕(오상삼사) 三見逐於君(삼견축어군)
내가 일찍이 세 번 벼슬하다가, 세 번을 군주에게 쫓겨났건만,
鮑叔不以我爲怯(포숙부이아위겁)
포숙은 나를 못났다고 하지 않았으니,
知我有老母也(지아유노모야)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하였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吾嘗三戰三走(오상삼전삼주)
내가 일찍이 세 번을 싸워서 세 번을 달아났으나,
鮑叔不以我爲怯(포숙불이아위겁)
포숙은 나를 비겁하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知我有老母也(지아유노모야)
나에게 늙은 어머니가 있음을 그가 알았기 때문이다.
公子糾敗(공자규패) 召忽死之(소홀사지)
공자 규가 패하였을 때, 소홀은 따라 죽었는데,
吾幽囚受辱(오유수수욕)
나는 사로잡혀 유폐되는 치욕을 당했건만,
鮑叔不以我爲無恥(포숙부이아위무치)
포숙은 나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으니,
知我不羞小節(지아부수소절)
내가 작은 절조(節操)에 수치를 느끼지 않고,
而恥名不顯於天下也(이치명부현어천하야)
이름이 천하에 드러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生我者父母(생아자부모)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고,
知我者鮑叔也(지아자포숙야)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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