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楊朱編 [ 11 ] 우리도 그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오.
朝穆曰(조목왈)
공손조와 공손목이 말하였다.
吾知之久矣(오지지구의)
“우리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 이미 오래 되었소.
擇之亦久矣(택지역구의)
그리고 일찍이 그것을 알면서 술과 여색의 길을 선택해 온 것이오.
豈待若言而後識之哉(개대야언이후식지재)
어찌 그대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것을 알겠소.
凡生之難遇(범생지난우) 而死之易及(이사지역급)
무릇 삶은 만나기가 어렵고, 죽음은 이르기가 쉽소.
以難遇之生(이난우지생) 俟易及之死(사역급지사)
만나기 어려운 삶으로써, 이르기가 쉬운 죽음을 기다리는 일을,
可孰念哉(가숙념재)
누가 생각할 수 있는 일이오?
而欲尊禮義以誇人(이욕존례의이과인)
그런데 예의를 존중하여서 그것으로써 남에게 과시하고,
矯情性以招名(교정성이초명)
정욕이 경향을 고쳐 그것으로써 명예를 부르는 일을,
吾以此爲弗若死矣(오이차위불야사의)
우리가 한다는 것은 죽음만 같지 못하오.
爲欲盡一生之觀(위욕진일생지관) 窮當年之樂(궁당년지낙)
한 평생의 기쁨을 다하고, 당년의 즐거움을 다하고자 하기 위해,
唯患腹溢而不得恣口之飮(유환복일이부득자구지음)
오직 배에 차서 넘치도록 입으로 마시고 싶은 대로 술을 마시지 못하고,
力憊而不得肆情於色(력비이부득사정어색)
힘에 지치도록 여색에 대한 정욕을 하고 싶은 대로 채우지 못할 것을 근심하여,
不遑憂名聲之丑(부황우명성지축) 性命之危也(성명지위야)
명성의 추악함이나, 성명의 위태로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소.
且若以治國之能誇物(차야이치국지능과물)
그대가 나라를 잘 다스림으로써 만물에 과시하고,
欲以說辭亂我之心(욕이설사난아지심)
설교로써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榮祿喜我之意(영녹희아지의)
영화와 녹봉으로써 우리의 뜻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것은,
不亦鄙而可憐哉(부역비이가련재)
또한 비루하고 가련하게 여길 일이 아니겠소!
我又欲與若別之(아우욕여야별지)
우리는 또 그대를 위해 그것을 분별하고자 하오.
夫善治外者(부선치외자) 物未必治(물미필치)
대저 밖을 잘 다스리는 자는, 만물이 반드시 다스려지지 않으면서,
而身交苦(이신교고)
몸은 차례로 괴로워지고,
善治內者(선치내자) 物未必亂(물미필난)
안을 잘 다스리는 자는, 만물이 반드시 어지러워지지 않으면서,
而性交逸(이성교일)
성정(性情)은 차례로 안일을 얻게 되오.
以苦之治外(이고지치외)
그대가 밖을 다스리는 것으로 말하면,
其法可暫行於一國(기법가잠항어일국)
그 법은 얼마동안 한 나라에는 행하여지지만,
未合於人心(미합어인심)
사람의 마음에는 합치되지 않고,
以我之治內(이아지치내)
우리가 안을 다스리는 것으로 말하면,
可推之於天下(가추지어천하) 君臣之道息矣(군신지도식의)
그것을 천하에 추진하여, 군신의 도가 필요하지 않게 되오.
吾常欲以此術而喩之(오상욕이차술이유지)
우리는 항상 안을 다스리는 재주로써 그것을 깨우치고자 하는데,
若反以彼術而敎我哉(야반이피술이교아재)
그대는 도리어 밖을 다스리는 재주로써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시오.”
子産忙然無以應之(자산망연무이응지)
자산은 망연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他日以告鄧析(타일이고등석) 鄧析曰(등석왈)
그리고 다른 날에 그것을 등석에게 고하니, 등석이 말하였다.
子與眞人居而不知也(자여진인거이부지야)
그대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과 함께 살면서 그것을 모르고 있었으니,
孰謂子智者乎(숙위자지자호)
누가 그대를 지자라고 이르겠소.
鄭國之治偶耳(정국지치우이)
정나라가 다스려지는 것은 우연일 뿐,
非子之功也(비자지공야)
그대의 공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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