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楊朱編 [ 13 ] 오래 사는 것을 구하면 있습니까?

강병현 2016. 9. 24. 09:05

列子 楊朱編 [ 13 ] 오래 사는 것을 구하면 있습니까?

 

 

孟孫陽問楊子曰(맹손양문양자왈)

맹손양이 양자에게 물었다.

有人於此(유인어차) 貴生愛身(귀생애신)

여기 한 사람이 있는데, ()을 고귀하게 여기고 몸을 아껴서,

以蘄不死(이기부사) 可乎(가호)

죽지 않고자 구합니다. 될 수 있습니까?”

曰理無不死(왈이무불사)

양자가 대답했다. “이치로 생각하여 죽지 않는다는 것은 없다.”

孟孫陽亦問(맹손양역문)

맹손양이 또 다시 물었다.

以蘄久生(이기구생) 可乎(가호)

오래 사는 것을 구하면, 될 수 있습니까?”

曰理無久生(왈리무구생)

양자가 대답했다. “이치로 생각하여 오래 산다는 것은 없다.”

生非貴之所能存(생비귀지소능존)

생은 고귀하게 여긴다고 해서 존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身非愛之所能厚(신비애지소능후)

몸은 아낀다고 해서 유복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且久生奚爲(차구생해위)

그러니 오래 사는 것을 구해서 무엇 하겠는가.

五情好惡(오정호악) 古猶今也(고유금야)

사람의 감정의 좋고 나쁨은, 옛날에도 지금과 같았고,

四體安危(사체안위) 古猶今也(고유금야)

신체의 안위는, 옛날에도 지금과 같았고,

世事苦樂(세사고낙) 古猶今也(고유금야)

세상일의 괴롭고 즐거움은, 옛날에도 지금과 같았고,

變易治亂(변역치난) 古猶今也(고유금야)

변화하고 바뀌고 다스려지고 어지러운 것은, 옛날에도 지금과 같았다.

旣聞之矣(기문지의) 旣見之矣(기견지의)

이미 그것을 듣고, 이미 그것을 보고,

旣更之矣(기갱지의) 百年猶厭其多(백년유염기다)

이미 그것을 겪었다. 백년조차 그 많음에 싫증을 느끼는데,

况久生之苦也乎(황구생지고야호)

하물며 오래 사는 것의 괴로움이겠느냐

孟孫陽曰(맹손양왈)

이를 듣고 맹손양이 말하였다.

若然,速亡愈於久生(약연,속망유어구생)

만약 그렇다면, 빨리 죽는 것이 오래 사는 것 보다 낫겠습니다.

則踐鋒刃(즉천봉인) 入湯火(입탕화)

그러면 창끝이나 칼날을 밟고, 끊는 물이나 불에 들어가서,

得所志矣(득소지의)

자살을 하면 뜻한 바를 얻겠습니까?”

楊子曰(양자왈)

이에 양자가 대답하였다.

不然(부연) 旣生(기생)

그렇지 않다. 이미 태어났으니,

則廢而任之(즉폐이임지)

인력으로 죽으려 하지 말고 사는 대로 맡겨서,

究其所欲(구기소욕) 以俟於死(이사어사)

그 하고자 한 것을 궁구하고, 그러고서 죽음을 기다려라.

將死則廢而任之(장사즉폐이임지)

죽고자 하면 인력으로 죽으려 하지 말고 사는 대로 맡겨서,

究其所之(구기소지) 以放於盡(이방어진)

그 취향하는 바를 궁구하고, 그러고서 죽음에 이른다.

無不廢(무부폐) 無不任(무부임)

없애지 않는 것이 없고, 되어가는 대로 맡기지 않는 것이 없다.

何遽遲速於其閒乎(하거지속어기한호)

어찌하여 그 동안에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일이 문제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