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楊朱編 [ 15 ] 모든 사람이 다 죽음으로 돌아갔다.
楊朱曰(양주왈)
양주가 말하였다.
天下之美(천하지미)
“천하의 아름다운 일은,
歸之舜禹周孔(귀지순우주공)
그것을 순과 우와 주공과 공자에게 돌리고,
天下之惡歸之桀紂(천하지악귀지걸주)
천하의 악한 일은 그것을 걸과 주에게 돌린다.
然而舜耕於河陽(연이순경어하양)
그러나 순임금은 하양에서 농사짓고,
陶於雷澤(도어뇌택) 四體不得暫安(사체부득잠안)
뇌택에서 질그릇을 구우면서, 신체는 편안함을 얻지 못하고,
口腹不得美厚(구복부득미후)
입과 배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였다.
父母之所不愛(부모지소부애)
부모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弟妹之所不親(제매지소부친)
아우와 누이동생과 우애있게 지내지 못하면서,
行年三十(항년삼십) 不告而娶(부고이취)
나이 삼십에, 부모의 승낙을 받지 못하고 장가를 들었다.
及受堯之禪(급수요지선) 年已長(년이장)
요임금에게서 천자의 지위를 물려받았으나, 나이가 이미 늙고,
智已衰(지이쇠) 商鈞不才(상균부재)
지혜가 쇠퇴해진 뒤에, 아들인 상균이 무능하므로,
禪位於禹(선위어우) 戚戚然以至於死(척척연이지어사)
천자의 지위를 우에게 넘겨주고, 쓸쓸하게 살다가 죽었다.
此天人之窮毒者也(차천인지궁독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곤궁하고 괴로운 것이다.
鮌治水土(곤치수토) 績用不就(적용부취)
곤은 물과 토목을 다스렸으나, 공적을 이루지 못하여,
殛諸羽山(극제우산)
우산에서 처형되었다.
禹纂業事讎(우찬업사수)
우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아버지의 원수인 순임금을 섬겨,
惟荒土功(유황토공) 子産不字(자산부자)
이에 토목사업의 공을 크게 이루었으나, 아들을 낳고도 직접 기르지 못하고,
過門不入(과문불입)
자기 집 문전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였으며,
身體偏枯(신체편고) 手足胼胝(수족변지)
신체는 반신불수가 되고, 손발이 못이 박히고 추위를 얼어서 터졌다.
及受舜禪(급수순선) 卑宮室(비궁실)
순임금에게서 천자의 지위를 물려받았으나, 궁전을 낮게 짓고,
美紱冕(미불면) 戚戚然以至於死(척척연이지어사)
제례의 복장을 아름답게 하면서, 쓸쓸하게 살다가 죽었다.
此天人之憂苦者也(차천인지우고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근심과 괴로운 것이다.
武王旣終(무왕기종) 成王幼弱(성왕유약)
무왕은 이미 죽고, 성왕은 유약했다.
周公攝天子之政(주공섭천자지정)
주공이 천자의 지위를 섭정하니,
邵公不悅(소공부열) 四國流言(사국류언)
소공은 좋아하지 않았고, 네 제후국에서는 주공을 중상(中傷)하였다.
居東三年(거동삼년)
동방에 있기 3년 동안에,
誅兄放弟(주형방제)
거기서 반란을 기도한 형을 죽이고 아우를 추방하여,
僅免其身(근면기신) 戚戚然以至於死(척척연이지어사)
겨우 그 신변의 위험을 모면하고는, 쓸쓸하게 살다가 죽었다.
此天人之危懼者也(차천인지위구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위태롭고 두려운 것이다.
孔子明帝王之道(공자명제왕지도) 應時君之聘(응시군지빙)
공자는 제왕의 도를 밝히고, 당시의 군주들의 초빙을 받아서 갔다가,
伐樹於宋(벌수어송) 削迹於衛(삭적어위)
송에서는 나무베는 일을 하였고, 위에서는 벼슬길이 끊어지고,
窮於商周(궁어상주)
송나라와 주나라에서는 곤궁하게 지냈고,
圍於陳蔡(위어진채)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었으며,
受屈於季氏(수굴어계씨)
노나라에서는 계환자에게 굴욕을 당하였고,
見辱於陽虎(견욕어양호)
광 땅에서 양호로 오해받아 수난을 껶는 등,
戚戚然以至於死(척척연이지어사)
쓸쓸하게 살다가 죽었다.
此天民之遑遽者也(차천민지황거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안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凡彼四聖者(범피사성자) 生無一日之歡(생무일일지환)
무릇 저들 네 성인은, 살아서는 단 하루의 기쁨도 없었고,
死有萬世之名(사유만세지명)
죽어서는 만세의 명예가 있다.
名者(명자) 固非實之所取也(고비실지소취야)
명예라는 것은, 진실로 본인의 실제 생활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이다.
雖稱之弗知(수칭지불지)
비록 그것을 칭송한다 해도 알지 못하고,
雖賞之不知(수상지부지)
비록 그것을 기리어 칭찬한다 해도 알지 못하며,
與株塊無以異矣(여주괴무이리의)
나무 등걸이나 흙덩이와 다를 것이 없다.
桀藉累世之資(걸자누세지자)
걸왕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재산에 의해,
居南面之尊(거남면지존)
천자라는 지존의 지위에 있으면서,
智足以距羣下(지족이거군하)
지혜는 그것으로써 많은 아랫사람을 막기에 족하였고,
威足以震海內(위족이진해내)
위세는 천하를 떨게 하기에 족하였으며,
恣耳目之所娛(자이목지소오)
귀에 눈을 즐겁게 하는 일을 마음먹은 대로 하였고,
窮意慮之所爲(궁의려지소위) 熙熙然從至於死(희희연종지어사)
생각나는 대로 다할 수 있었으며, 즐겁게 살다가 죽었다.
此天民之逸蕩者也(차천민지일탕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안일과 방탕인 것이다.
紂亦藉累世之資(주역자누세지자)
주왕도 또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재산에 의해,
居南面之尊(거남면지존) 威無不行(위무부항)
천자라는 지존의 지위에 있으면서, 위세는 행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志無不從(지무부종)
뜻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으며,
肆情於傾宮(사정어경궁)
생각대로 사치한 궁전을 마음먹은 대로 짓고,
縱欲於長夜(종욕어장야)
하고자 하면 마음먹은 대로 긴 밤을 세워가며 술을 마시며,
不以禮義自苦(부이례의자고)
예의에 구애되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없어,
熙熙然以至於誅(희희연이지어주)
즐겁게 살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此天民之放縱者也(차천민지방종자야)
이것은 하늘에서 태어난 인간의 방종인 것이다.
彼二凶也(피이흉야) 生有縱欲之歡(생유종욕지환)
저 두 흉폭한 사람은, 살아서는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기쁘게 살았고,
死被愚暴之名(사피우포지명)
죽어서는 어리석고 포악하다는 이름을 듣는다.
實者固非名之所與也(실자고비명지소여야)
본인의 실제 생활은 처음부터
명예라든가 불명예라든가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雖毁之不知(수훼지부지) 雖稱之弗知(수칭지불지)
비록 그것을 비방한다 해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칭송한다 해도 알지 못하며,
此與株塊奚以異矣(차여주괴해이리의)
나무 등걸이나 흙덩이와 무엇이 다른가,
彼四聖雖美之所歸(피사성수미지소귀)
저 네 성인에게는 미명이 돌아가는 바라 하더라도,
苦以至終(고이지종) 亦同於死矣(역동어사의)
괴로움으로써 끝을 마쳤고, 다 같이 죽음으로 돌아갔다.
彼二凶雖惡之所歸(피이흉수악지소귀)
저 흉폭한 두 사람에게는 악명이 돌아가는 바라 하더라도,
樂以至終(낙이지종) 亦同歸於死矣(역동귀어사의)
즐거움으로써 끝을 마쳤고, 또한 다 같이 죽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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