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붉은 포도밭 - 고흐의 생애 유일하게 판 작품

강병현 2007. 8. 7. 12:22

 Red Vineyard at Arles; (붉은 포도밭)  1888

Pushkin Museum, Moscow


빈센트 반 고흐(1853 ~ 1890)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인생의 고통이다" 라고 말한 이 슬픈 영혼의 화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그 어떤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언어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자신의 귀를 잘랐다...


반 고흐는 일생 동안에 1,500여 점 이상 그렸다. 그러나  <붉은 포도밭>은 고흐의 생전에 유일하게 팔린 유화 그림이다. 그것도 겨우 400프랑 (약30달러)에 팔렸다...


고흐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물감과 재료들을 살 돈이 없어서 동생 테오에게 항상 손을 벌려야만 했다. 고흐가 ‘창조하는 자’였다면 동생 테오는 ‘감상하는 자’이자 실질적인 지원자였다.

화구와 물감을 비롯한 현실적인 뒷받침을 해 주었고 고흐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감상자이기도 했다.


 순수한 영혼의 창조자였던 고흐를 괴롭혔던 것이 결국 ‘생활고’이었던 것일까.

현세적인 가치관에 저항하는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현세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든 창조자를 괴롭히는 아이러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창조자의 역할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하였고 테오는 주변자의 역할을 말없이 감수하였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난후 [붉은 포도밭]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부지런한 농부의 모습에서 전혀 다른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창조자의 위치에서 현세적인 생활에 고통 받는 고흐의 숨결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불타는 듯한 필치와 무겁고 강렬한 색으로 고뇌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영혼을 표현한 반고흐의 그림들은 그의 사후에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1888년 반 고흐가 프랑스 아를 지방에 머물때 그렸던 <해바라기>는 1987년 3월 30일 한 경매를 통해 3,990만 달러에 팔렸다 (일본의 야스다 해상보험). 그런데 그 것도 진품여부가 아직도 논쟁중인가 보다..

'그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센트 반 고흐 - 삶과 인생  (0) 2007.08.16
마네..여인들  (0) 2007.08.07
헤라클레스..그 완성된 남자  (0) 2007.08.07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0) 2007.08.07
비너스의 에로티시즘  (0) 200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