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

고흐 - 영혼을 노래하는 그림 1

강병현 2008. 8. 21. 13:32

37년이라는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늘 고독했던 고흐는

그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네 살 터울의 동생 테오와

1872년 8월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668통이나 된다.   

 

자화상 Dark Felt Hat 1886 (Spring)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화가들 중에는 좋지 않은 일은 결코 하지 않고, 나쁜 일은 결코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맥주잔과 과일이 있는 정물 (1881. 12)

 

 낫으로 풀을 베는 소년

 

 

The Potato Eaters
Nuenen: April, 1885
Oil on canvas, 82 x 114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언젠가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감상적이고 나약하게 보이는 농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대상을 찾겠지.
그러나 길게 봤을 때는 농부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달콤하게 그리는 것보다,
그들 특유의 거친 속성을 살려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
어떤 일이 있어도 농촌생활을 다룬 그림에서 향수냄새가 나서는 안 된다.
 

 

뒤로 두 대의 역마차가 보이는 길 위의 소녀

 

그러니 옛것을 모방하는 유행을 따라가서는 안 되겠지.

밀레도 "스스로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를 바라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이 말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대양처럼 심오하다.

나는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규칙적으로 작업할 것이고, 어떤 점으로 보나 그래야만 한다는 걸 너에게 알려주고 싶다.

 

토탄을 줍는 두 명의 농촌 여인

 

"그것은(사람들의 무관심) 내가 값비싼 구두를 신고 신사의 생활을 원한다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나막신을 신고 나갈 거니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잊을 수 없는 건, "문제는 거기에 나막신을 신고 가는 것"이라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농부들이 만족하는 종류의 음식, 음료, 옷, 숙소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지.

밀레는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 그는 정말이지 다른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

다른 화가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을 보인 것이지.

다소 화려한 생활을 한 이스라엘스나 모베 같은 사람들은 따르지 않았지만,

밀레는 젊은 화가들이 모든 문제에서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복권판매소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그들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복권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난한 사람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 그렇지 않겠니.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사는 데 썼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보렴.

 

고갱의 팔걸이의자

 

양귀비, 수레국화, 작약, 국화가 있는 꽃병

 

아를의 고흐의 집 (노란집)

 

아를에 있는 고흐의 침실 (나의 방)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문이 닫힌 이 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이 그림은 내가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한 일종의 복수로 그렸다.

 

오베르의 교회

 

터널이 끝나는 곳에 희미한 빛이라도 보인다면 얼마나 기쁘겠니. 요즘은 그 빛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인간을, 살아있는 존재를 그린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그 일이 힘들긴 하지만, 아주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아를의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 도판 2

 

아를의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 (1888. 3) 도판 1

 

씨뿌리는 사람

 

노란색에 보라색을 섞어서 중성적인 톤으로 칠한 대지에는 노란 물감으로 붓질을 많이 했네.

실제로 대지가 어떤 색인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네.

 낡은 달력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

 

씨 뿌리는 사람 (1888. 6), 도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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