晏子春秋

백도성/국민소득 GDP, GNP, GNI

강병현 2008. 9. 1. 12:26

1.국민소득 GDP, GNP, GNI

GDP GNP 및 국민소득을 측정하는 개략적 방법에 대해서 꼭 알려 주세요, 예를 들어 주택가격이 인상되면 국민소득이나 GDP가 상승을 하나요?

 

GDP영토개념, GNP국민개념

국내총생산(GDP : Gross Domestic Product)’이란 한 나라의 영토 안에서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만들어 낸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모든 경제 주체란 내국인, 외국인을 막론한 가계, 기업, 정부 모두를 말하죠. 생산물이나 부가가치는 돈으로 환산되며 이 돈은 결국 생산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득이 되겠죠. 따라서 GDP란 한 나라의 영토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소득의 총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당연히 소득이 많으면 잘 사는 나라이므로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로 사용되죠.

사실 예전에는 GDP보다는 국민총생산(GNP : Gross National Product)’이란 지표가 자주 사용되었죠. 이는 한 나라의 영토가 아니라 해당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합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차이점은 GDP영토를 기준으로 한 것에 비해 GNP국민을 기준으로 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동남아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한 소득이므로 GDP에는 포함이 되지만, 동남아 근로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GNP에는 포함되지 않는 거죠.

이러한 GDP GNP 등을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지표들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 까지는 한나라의 국민소득을 나타내는 지표로 GNP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면서 GNP는 더 이상 그 나라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나타내기 힘들게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중국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많이 하게 됨으로써 외국인의 영토 내 생산을 무시하면 그 나라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나타내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1990년 중반부터는 GDP를 주요한 국민소득 지표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GDP도 상승한다

이러한 GDP는 부가가치의 총합이므로 부동산 가격 등과 같은 물가상승도 자연스레 계산에 포함이 된답니다. 따라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GDP도 상승한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여기서의 GDP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명목GDP(Nominal GDP)’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목GDP는 우리의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졌다는 걸 정확하게 나타내 주지는 못합니다. 명목GDP 5% 상승했다고 해도 그 안에 물가상승률이 5%라고 한다면 경제 주체의 구매력은 변한 게 없을 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물가변동 효과를 제거한 실질GDP(Real GDP)’의 개념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실질GDP는 해당 년도의 GDP를 구할 때 해당 연도의 생산량에다 기준연도의 물가를 곱해서 구하는 것이죠. 그러면 언제나 기준연도와 비교해 GDP가 상승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GNI

국민소득 개념 중 GDP와 함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이 바로 국민총소득(GNI : Gross National Income)’입니다. 기존의 GDP에 대외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국민소득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죠. A나라는 TV만 생산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생산한 TV를 수출해서 번 돈으로 B나라로부터 개당 10달러짜리 빵을 수입한다고 해보죠. A나라는 1년간 TV를 수출하여 10만 달러의 GDP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이 돈 10만 달러로 B나라의 빵을 1만개 사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B나라가 올 들어 빵 가격을 갑자기 개당 20달러로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A나라는 10만 달러로 5,000개의 빵밖에 살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A나라의 GDP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B나라의 무역조건이 불리하게 변해 A나라 국민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떨어져 버리게 된 것이죠. 이러한 경제적인 변화는 GDP로는 나타낼 수가 없기 때문에 국제 무역관계에 따른 실질 구매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GNI라는 지표가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2.손익계산서 해부하기

독자 글로벌리더님의 질문 1 : 총이익,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개념정리가 잘 안되어서요 ㅠ

기업의 특정기간 동안의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라고 합니다. (기업의 특정시점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와 쌍벽을 이루죠^^) 이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나옵니다. 그 개념은 다음 그림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 매출총이익 = 매출액-매출원가 : 기업의 물건을 팔아 총 100억원의 매출을 하였는데 해당물건을 만드는데 비용(매출원가)이 총 90억원 들었다면, 매출총이익은 10억원이 되는 거죠.

◆ 영업이익 = 매출총이익-판매비와 일반관리비 : 하지만 기업의 경우 물건을 만드는데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이외에도 영업과 관련되어 추가적인 비용이 듭니다. 급여나 기타 일반적인 관리비용이 이에 해당하죠. 이를 매출총이익에서 빼 준 게 바로 영업이익인 거죠.

◆ 경상이익 = 영업이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 : 경상이익(ordinary profit)에서 경상(經常)이란 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라 개념을 잡기가 수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경상이란 말은 늘 일정하여 변함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특별하게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을 감안하기 전에 통상적으로 해당기업이 올리는 이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에다 영업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이자수익이나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준 것이죠.

◆ 법인세차감전순이익 = 경상이익+특별이익-특별손실 : 평소에는 발생하지 않는데 그 해에만 특별하게 발생한 특별이익과 특별손실을 모두 반영한 순이익을 말하죠. 하지만 결산 후 납부해야 할 법인세는 아직 빼지 않은 이익이죠.

◆ 당기순이익 = 법인세차감전순이익-법인세 등 : 말 그대로 법인세까지 빼준 이익을 말합니다. 그야말로 기업이 한해동안 실제로 올린 순수한 이익을 말하죠. 당기순이익은 특정기간(통상 1) 동안 해당 기업이 올린 수익이며, 이 숫자가 다시금 대차대조표의 이익잉여금으로 쌓이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1년차에 10, 2년차에 15, 3년차에 20억의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이 있다면 3년차의 손익계산서상에는 당기순이익 30만이 나옵니다. 과거의 실적은 표시되지 않죠. (손익계산서는 특정기간 동안만의 경영성과를 나타내 주는 표이기 때문이죠) 그럼 과거에는 얼마를 벌었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겠죠. 이때는 대차대조표를 보면 됩니다. 3년차 현재 대차대조표에는 이익잉여금 55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을 겁니다. ‘10+15+30’ 이렇게 해서 55억 말이죠. 그럼 ~ 이 기업은 (손익계산서를 힐끗 보며…) 1년 동안 30억을 벌었고, (대차대조표를 힐끗 보며…) 사업시작 때부터 작년까지는 25억을 벌었구나. 그래서 최종 55억을 번 회사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거죠.

II

주가지수선물거래라는 것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주가지수를 가지고 어떻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주가지수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거래를 하는가요?

맞습니다. 주가지수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거래하는 겁니다. 원래 선물거래(Futures Contracts)는 금이나 원유, 콩 등의 실물을 가지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물거래의 만기가 되면 현재시점에서 미리 정한 가격대로 금, 원유, 콩 등을 진짜로 사고 팔면 되는 거죠. 설령 만기에 가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미리 정한 가격대로 거래를 하니까 가격변동에 대한 위험(그게 유리한 가격으로 변했든 불리한 가격으로 변했든 상관없이)을 회피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이란 이상한(?) 짓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가지수선물거래입니다. 물론, 주가지수란 ‘KOSPI200’과 같이 만질 수도 없고 실제로 사고 팔 수도 없는 추상적인 개념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명색이 130이니 140이니 하면서 지수가 왔다 갔다 합니다. 이를 가격삼아서 거래를 하는 거죠.

그럼 만기가 되면 어떻게 처리를 할까요? 실제로 만질 수도 없는 지수를 돈을 주고 사거나 팔까요? 아닙니다. 만기(3,6,9,12월 둘째주 목요일)가 되면 반대매매를 해서 정산을 합니다. 그래서 선물을 사기로 한 사람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지수가 올랐다면 그 차액을 벌어들이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거죠. 여하튼 주가지수선물거래는 주가지수를 하나의 추상적인 상품으로 보고 거래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後記 : 이렇게 되다 보니 이제 선물은 가격변동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보다는 현재가격(현물가격)과 미래가격(선물가격)의 가격차이를 먹기 위한 거래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거죠. 또한 선물은 만기일에만 정산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기일의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매일매일 가격차이(당일의 현물과 투자자가 계약해 놓은 선물과의 가격차이)에 대해 정산을 합니다. 이는 만기일에 가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불이행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요. 그래서 더욱더 무서운 것이죠..

추신 : GNP, GDP에 관한 ‘ADVISOR’님의 질문은 지면관계상 다음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십시오

자산의 시대가 몰락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A씨는 3년 전 34평의 집을 사려고 했습니다. 수중의 돈은 1억원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집값은 자그마치 34천이나 한다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집을 살 때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한다고 하지만 2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하기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그래서 A씨는 1억원 정도만 대출받기로 하고 24평짜리 집을 샀습니다. 무리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도덕 교과서에 나오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훌쩍 커버렸고 해서 좀더 넓은 집이 필요했습니다. 그 동안 알뜰살뜰 가계를 운영한 덕분에 담보대출금인 1억원도 거의 다 갚았습니다. A씨는 다시 부동산중개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A씨는 거기서 기겁을 했습니다. 3년 전 34천하던 34평 집이 68천을 한다는 겁니다. 물론, A씨가 살던 24평짜리 집도 오르긴 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3년 전 2억 하던 24평은 32천으로 올랐습니다. 34평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상당합니다. 평형대에 관계없이 비슷하던 집값이 30평대가 평당 2천만원, 20평대는 평당 15백만원 수준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으니까 말입니다. 이렇듯 요즘 집값은 지역간의 양극화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평수간의 양극화도 심하다고 합니다.

A씨는 그때 2억원이 아닌 1억원만 대출했던 자신의 의사결정을 후회하고 있답니다.(도덕 교과서를 따라 해서 피 본거죠…) 3년 전엔 34평을 사기 위해 총 2억원의 돈이 모자랐지만, 지금은 34평의 같은 집을 사기 위해서 3억원이 넘는 돈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3년간 열심히 담보대출금 1억 원을 갚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사람입장에서는 A씨가 배부른 후회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분수(?)에 맞지 않게 무리를 해서라도 거액의 대출을 받아 큰 평수의 집을 사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자산(資産)의 시대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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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자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산을 소유하는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시대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산이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유가증권을 말합니다. 자산의 시대에는 이러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해서 그 가격이 올라가 부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자산의 시대에는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가난뱅이가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산의 가치는 오르는 반면 돈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년 전 돈 1억원을 은행에 예금한 사람과 이 돈에다 오히려 2억 정도를 더 빌려 강남에 아파트를 산 사람과의 재산의 격차는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최근 서울 삼성동의 아이파크 73평은 대략 40억원이나 하며, 이는 1박에 55만원을 내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가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산의 가격상승은 비단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오크밸리 52평형 콘도회원권은 83백만원으로 1박에 40만원, 서울 남부CC의 골프회권은 14 75백만원으로 1회 사용에 154만원을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렇듯 오를 대로 올라버린 자산의 가치에 대해 이제는 버블(거품)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모건스탠리의 한 경제학자가 우리나라는 자산버블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현재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현재 도쿄의 2배 수준, 15년 전 투기가 일어났던 도쿄의 최고 수준의 절반에 달해서 조만간 동아시아에서 서울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될 수가 있다며 경고성 멘트를 날렸습니다.

언제나 상승이 극에 치닫고 나면 하락이 있습니다. 버블(거품)은 영원하지 못합니다. 아차 하는 순간 꺼져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는 자산의 시대가 몰락하고 돈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설득력이 있습니다. 아파트를 쥐고 있으면 거꾸로 가난해지고 돈을 은행에 예금하고 있으면 부자가 되는 시대 말입니다. 그런 시대가 어디 있냐구요? 97년 말부터 시작되었던 IMF 구제금융 체제하에서 우리는 그러한 시대를 잠시 경험했습니다. 집값은 폭락하고 예금금리는 연 20%를 훌쩍 넘었습니다. 예금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은 살 판이 났고 대출을 많이 하고 있던 기업들은 부도가 났던 시대였습니다.

물론, 자산의 시대가 언제 종지부를 찍고 돈의 시대가 언제부터 어떻게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은 우려의 징조가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재테크에 있어 부동산이 대세냐 주식투자가 대세냐 하는 것을 따질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 보다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를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산의 반대말은 이기 때문입니다.

자산의 시대의 반대말은 돈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3.금리가 올라가면 돈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

‘(국내)금리가 올라가면 원화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사실 요즘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곰 세 마리(엄마곰-고유가, 아빠곰-부동산거품, 아기곰-인플레이션) 때문에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건(자산) 가격의 상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처방이 특효약이지만 이 역시 쉽지가 않은 듯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 쓰기도 힘들뿐더러 그 동안 내 집 마련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수출에 목을 매달고 있는 경제체제하에서는 금리인상이 원화가격의 상승 → 환율하락 → 수출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히란야님의 질문대로 국내금리인상이 왜 원화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까요?

대출 100만원을 하는데 대출금리가 年10%인 경우와 年5%인 경우를 생각해보죠. 전자는 돈 100만원을 1년간 빌려다 쓰는 데 사용료가 年10% 10만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거고, 후자는 年5% 5만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걸 의미하죠. 이렇듯 금리는 돈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금리가 올라간다면 돈의 가격이 올라가는 걸 의미하죠.

! 다른 각도로 한번 설명해볼까요? 만약 국내의 금리가 年5%에서 年20%로 올랐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던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리겠죠. 20%의 어마어마한 수익이 보장되는데 무엇 하러 가격하락의 리스크를 지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이쯤 되면 요즘처럼 글로벌화된 시대에 외국인 투자자라고 가만이 있지 않겠죠. “한국에 가면 은행에 예금만 해도 年20%의 이자를 준데.” 이런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겠죠. 그렇게 되면 외국의 달러 투자자금들이 한국으로 몰려 들 것입니다. 여기서 달러자금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들어오게 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은행에 예금을 하는 데 달러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주고 원화를 사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겠죠. 이렇듯 원화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원화의 가격은 올라가게 되는 거죠.

! 그럼 국내 금리인상이 원화가격을 상승시킨다는 걸 이해하셨겠죠.

여기서 하나 더. 원화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격(=가치)은 떨어진다는 걸 의미하죠. 달러가 떨어지고 원화가 올라가는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의미하죠.

 

 

4.부동산을 평가했다는 EV/EBITDA

얼마 전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가 부동산시장을 평가했다는 신문 기사가 눈에 띄더라고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툴(tool)인 이비에비타(EV/EBITDA)를 부동산에 적용해서 서울시내 아파트를 평가했다는 것이죠.

물론, 부동산가격을 기업가치 평가 툴을 가지고 평가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흥미성 작업일 것 같은데요. 그래도 결과는 현재의 부동산 가격은 버블. “별 특징 없는 기업이 단순히 유동성이 받쳐준다는 이유로 고평가된 꼴이라는 게 최종적인 평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용했다는 ‘EV/EBITDA’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EV/EBITDA란 기업의 가치(=가격)를 평가하는 유용한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EV 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기업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EBITDA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그 뜻은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하기 전의 이익을 의미하죠. 일반적으로 회계상 이익은 보수적으로 산출해내기 때문에 감가상각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을 빼고 계산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의 가치를 구할 때는 해당 기업이 영업상 벌어들인 이익을 기준으로 해야 하므로 이러한 비용 들을 빼서는 안 된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EV/EBITDA’ EV(기업의 가치) EBITDA(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하기 전의 이익)로 나눈 값을 말하는 거죠. , ‘기업의 가치가 영업활동을 통해 내는 이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거죠.

예를 들어 A기업의 가치가 100억인데 이 기업은 한해 20억의 이익을 낸다면 EV/EBITDA 5(=100/20)라는 겁니다.

그럼 이게 도대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어떻게 사용된다는 말일까요?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에서 상대가치평가방법이란 게 있습니다. EV/EBITDA도 여기에 속하는 데요.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들의 가치와 비교해 봤을 때 해당 기업의 가치도 이 정도는 될 것이다라는 게 상대가치평가 방법의 논리적 근거죠.

예를 들어 X기업의 기업가치(EV)를 구한다고 해보죠. 그런데 X기업의 동종업종 회사인 A기업의 EV/EBITDA 5배이고 B기업의 EV/EBITDA 5.1, 그리고 C기업의 경우 4.9배라고 해보죠. 이 경우 평균 EV/EBITDA 5배가 되겠죠. X기업의 이익(EBITDA)은 회계장부를 보면 나옵니다. 만약 X기업의 EBITDA30억이라고 해보죠. 그럼 여기다 동종업종 평균 EV/EBITDA 5배를 곱하면 150(=30억×5)이 되고 이게 바로 X기업의 가치(EV)가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동종업종의 EV/EBITDA를 활용하여 해당 기업의 가치를 구하는 것이랍니다.

그 밖의 상대가치평가 방법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PER(Price/Earning Ratio : 주가/순이익비율)’, ‘PSR(Price/Sales Ratio : 주가/매출액비율)’, ‘PBR(Price/Book 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등이 있답니다.

 <後記>

여하튼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기업가치를 구하는 EV/EBITDA를 부동산 가격평가에 적용했다는 것은 이번 평가는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영업이익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매출을 근로자 평균 가계소득으로 가정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강남 등이 포함된 서울 거주 근로자의 가계소득이 전국 평균 가계소득보다 높을 터인데 이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죠.

물론, 집값 상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그저 참고가 될만한 가십거리 정보라면 별 이의는 없지만요. 그나 저나 정부에서도 버블이라고 겁만 주지 말고, 몇 년 전부터 약속했지만 못 지키고 있는 집값 안정화 대책을 제대로 이행했으면 합니다.

 

 

5.주가 왜 떨어졌나?

주가가 폭락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합주가지수가 1460선을 돌파했고,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1500선은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장미 및 전망이 식기도 전에 주가는 여지 없이 폭락을 했습니다.

매번 그 원인은 달랐지만 폭등 후엔 항상 폭락이 찾아 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듯이 언제나 반복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당하고 삽니다. 그럼 이번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것일까요? 그 원인이 궁금해서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포로 변질 되었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하면 이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물건 가격의 상승이고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반대로 돈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돈에 대한 가격이 바로 금리(金利)인 거죠.

* 물건을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대가 = 물건의 가격 = 물가

* 돈을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대가 = 금리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무시하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었고요. 금리인상이 예상되니 자연스레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거죠.

인플레이션 우려 → 금리인상 예상 → 주가 폭락

일단... 금리인상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하는 데 필요한 돈을 구하는 걸 어렵게 만들죠. 기업은 싼 이자로 돈을 써야 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 기업실적에 부담이 되고 경기전망이 나빠지겠죠. 따라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금융기관에 예금을 많이 하겠죠.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럼 가지고 있는 주식을 죄다 팔아서 은행 등으로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주가는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증시는 짧은 기간 동안 너무 급격히 올랐습니다. 따라서 위태위태하던 상태였죠. 그런 와중에 미국의 복잡미묘한 경제현상이 우리나라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여 폭락을 초래했다는 거죠 

이렇듯 최근의 경제변수들은 무슨 복잡한 전자회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듯 합니다. 물가-금리-환율-주가-부동산가격 등이 국내외로 얽히고 설켜서 뭔가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쪽에서 탈이 나곤 합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얼마 전 모 경제신문에서 본 만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 하는데 환율문제가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한 만평이었죠.

아니 국내 부동산 투자는 순전히 원화로만 하는 건데, 왠 환율타령이냐? 언뜻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이렇듯 부동산과 환율이 별개인 것 같지만 사실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환율하락 → 금리인상 못함 → 부동산 가격안정 애로

부동산 투자가 투기 수준으로 간 데는 부동산담보대출의 역할이 컸습니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살 수가 있으니 실제로 가진 돈이 별로 없더라도 엄청나게 비싼 아파트를 마구 사재 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대출이자가 무서워 함부로 돈을 못 빌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원화의 가격(=가치)이 올라갑니다. 원화의 가격이 올라가는 걸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른 나라 돈에 비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고 그럼 환율은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1달러를 1,000원은 주어야 바꿀 수 있던 환율이 우리나라 돈 가치가 올라가서 1달러를 800원만 줘도 바꿀 수 있으니 환율은 ‘$1=1,000’에서 ‘$1=800’이 되는 거니까요.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에 타격을 받겠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 환율하락으로 골치게 아픈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금리인상을 하겠습니까? 따라서 정부가 부동산을 잡으려 해도 그 핵심적인 처방인 금리인상은 함부로 못하고 애꿎은 세금만 쥐락펴락 한다는 거죠. 그러니 결론적으론 환율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본격적으로 잡지 못한다는 게 일리가 있는 말인 거죠.

정말 복잡한 전기회로가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경제 정책을 펴야 하는 정부관료들이나 이런 복잡한 판에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나 오늘따라 괜시리 불쌍해졌던 하루입니다.

 

6.해외펀드 ‘대박’ 광고 이젠 그만!!!

새로운 대박상품으로 인식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해외펀드. 얼마 전 TV 뉴스를 보니 마냥 효자상품인줄 알았던 해외펀드가 환율급락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해외펀드의 특징은 대박이 아니라, ‘분산투자 효과입니다. 아무래도 국내 증권시장 한 곳에만 투자하는 국내펀드에만 치중하는 것 보다는 중국, 인도, 일본 등 다양한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한 두 개 곁들이는 게 위험 분산차원에서 도움이 되겠죠.

특히 최근에는 해외 이머징 마켓의 증시가 좋다 보니 해외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하죠. 이러한 사실은 항상 새로운 뭔가를 찾는 언론에 의해 포장되고, 여기다 해외펀드를 출시하여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기 시작한 자산운용사에 의해, 해외펀드가 무조건 대박을 안겨다 주는 상품으로 둔갑하여 투자자들을 현혹시킨 면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외펀드에 몰린 돈은 작년 말 92천억원 규모에서, 최근 16조원 규모로 급증했다고 하고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1조원에 달하는 국내펀드 금액이 죄다 해외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펀드를 소개하던 재테크 기사나 자산운용사의 광고에서는 해외펀드의 환상적인 수익률만 부각시켰지 이 펀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선 별로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물론, 금융상품의 과장 광고는 애석하게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요.)

아니나 다를까 환율급락이 해외펀드의 발목을 잡아 버렸습니다. 해외펀드란 그 속성상 원화를 달러화나 해당지역 국가의 통화로 바꿔서 투자를 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수익금을 찾을 때는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죠. 문제는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떨어진다면 우리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지므로 아무리 해외펀드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투자자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최근의 일본펀드의 예를 보면 더욱더 가슴에 와 닿을 겁니다. 한국펀드평가 (www.fundzone.co.kr)의 자료에 따르면 슈로더 일본주식 펀드의 경우 2006년초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일본 엔화를 기준으로 할 때 8.42%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현재의 환율 기준으로 원화로 바꾸게 되면 2.69%의 수익률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2006년초에 일본펀드에 투자를 하기 위해 원화를 엔화로 바꿀 때의 원·엔 환율이 860원이었는데, 현재의 환율은 고작 827원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환리스크를 고려한다면, 해외펀드는 마치 빛 좋은 개살구같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적은 좋은데 남는 것은 없는 식으로 말이죠.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숫자상의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내 손에 쥐어지는 금액이 얼마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자산운용사들은 이 사실을 예측 못했던 걸까?”

물론, 이러한 환율급락의 문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 능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펀드의 화려한 실적을 강조한 자산운용사의 광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요? 실적만 좋으면 됐지 환율까지 어떻게 예측하냐고 발뺌할 수 있을까요?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그제의 일이 아닙니다. 몇 년전부터 우리 경제는 환율하락(원화강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경기에 적신호가 예상된다는 뉴스를 하도 들어서 이제는 위기감 보다는 오히려 무감각해졌을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해외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고서 버젓이 해외펀드를 팔고 있다는 건 분명 문제인 것입니다.

이제는 재테크 기사나 자산운용사 광고가 조금은 신중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화려한 실적만 강조할 게 아니라 해당 금융상품에 따라다니는 위험요인도 강조해서 투자자들에게 알려 주도록 말입니다. 해외펀드든 다른 투자상품이든 이를 투자하는 우리 서민들에겐 미래가 달려 있는 소중한 목돈이기 때문입니다.

☞ 참조 1 : 대부분의 해외펀드의 경우 환위험 회피를 위해 ‘환헷지’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가입 당시 판매사에 문의해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기회는 포기해야겠죠. 게다가 여기에도 소정의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참조 2 : 해외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 역외펀드 :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여기에 속합니다. 펀드에 대한 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가 하고 단지 국내의 금융기관들은 판매만 대행해 주는 단순 수입품 해외펀드라 생각하면 됩니다. 유명한 해외 자산운용사인 메릴린치나 피델리티, 템플턴 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펀드가 여기에 속하죠 

◆ 해외투자펀드 : 국내의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들어 직접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래에셋차이나펀드 등이 대표적이죠. 최근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사활을 걸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죠.

 

 

7.자산주에 관심을 - PBR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회사 중에 ‘A’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시가 250억원대의 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현금과 예금상품을 합하면 60억원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부채는 하나도 없답니다. 이러한 A회사가 지금까지 총 200만주의 주식을 발행했는데, 현재 주가가 7천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회사의 주가는 지금 적정한 수준일까요? 아니면 아직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요?

어차피 주식투자란 게 현재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향후 높은 가격에 팔면 되는 게임이니까,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를 하면 대박이 나겠죠. 따라서 위에서 말한 A회사의 주당 7천원이라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것인지 아니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면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럼 그 질문에 한번 답을 해보죠.

우선, A회사의 주식을 모두 사는데 현재로선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할까요? 주당 7천원에 총 발행주식수가 200만주니까, 140억원(=7천원×200만주)을 지불하면 됩니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계산일뿐입니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A회사 주식을 많이 사려고 하면 할수록 주가는 더 오를 게 뻔하겠죠. 또한 A회사의 대주주라면 경영권을 빼앗기기 싫어서라도 웬만하면 현재 주가 7천원에 자신의 주식을 팔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이렇듯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총수와 현재의 주가를 곱한 값, 즉 해당 회사의 주식을 100% 사는데 드는 금액을 그 회사의 시가총액(時價總額)’이라고 합니다. A회사의 경우 시가총액은 140억원이 됩니다.

다음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만) 만약 당신이 A회사의 주식 100% 140억원 들여서 사게 된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 보십시오. 주식의 100%를 손에 쥐었으니 이제부터 다른 주주의 눈치도 볼 것 없이 A회사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회사의 건물이 250억원씩이나 하고 현금과 예금도 무려 60억원이 되는군요. 그렇다면 건물도 팔고 예금도 해약하면 총 310억원을 거머쥐게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앞서 말했듯이 A회사는 부채가 전혀 없다고 가정했죠.)

주식시장에서 140억원을 들여 A회사를 사면 310억원이 수중에 들어 온다 (물론, 여기서도 회사의 돈이 곧바로 개인의 돈이 될 수는 없다는 현실적 문제는 존재하지만 말이죠..^^;)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140억원 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주더라도 A회사의 주식을 사려고 하겠죠. 수요가 많으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이론상으로는 15,500원까지 주가는 올라가게 되겠죠. ‘15,500원×200만주하면 310억원이 되고 그 이상은 주가가 올라가진 않을테니까요.

이제 정답은 나왔군요. A회사의 현재 주가인 7천원은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최대 15,500원까지는)이 있고 따라서 투자종목으로 고려해 봄직하다는 게 결론입니다.

이렇듯 회사의 순자산가치(순자산=자산-부채)’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알아보는 지표를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가치비율 = 주가÷1주당 순자산가치)’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1주당 순자산가치가 현재의 주가와 같다면 ‘PBR=1’이 되겠죠. 그럼 이 회사의 주가는 적정한 수준이란 의미죠. 반면, ‘PBR<1’이라면 현재의 주가가 1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더 낮다는 의미이므로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하죠.

얼마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자산주 열풍이 불면서 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 백화점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많아서 자산이 3,200억원이나 되지만 정착 PBR 0.43배라서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어 투자가 유망하다는 것이죠. 이렇듯 PBR의 개념을 안다면 성공적인 주식투자에의 보다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겠죠.

물론, PBR만이 바이블이요, 만병통치약이란 말은 아닙니다. 주가를 분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죠. 그리고 이러한 지표들은 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답니다. 건강검진을 할 때도 한 가지 검사방법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혈액검사, X-ray, CT, MRI 촬영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정확한 건강상태를 파악하듯이 주가 분석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PBR만 가지고 모든 걸 판단할 순 없겠죠. 하지만 PERPSR, PCR 등과 함께 주가 수준을 파악하는 요긴한 지표 중에 하나란 건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넓고 넓은 주식시장에는 예의 A’와 같은 회사가 숨어서 당신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8.FI 와 SI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대한 진상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외환은행의 BIS비율을 6.16%로 축소 조작하였다는 것인데요. 이로써 외환은행은 졸지에 부실 금융기관으로 판정되었고 따라서 인수 자격이 없었던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낮은 가격에 외환은행을 먹을 수 있었다는 거죠. (여기서 문제의 핵심이 된 ‘BIS비율이 도대체 뭔가’에 대해선 저의 칼럼 「14. BIS란 은행이 도대체 뭐길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론스타는 13,832억원에 외환은행을 사다가 3년이 채 안되어 무려 4 2,500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기고 국민은행에다 팔아먹게 되었답니다.

사실 IMF 구제금융 이후 우리나라에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이렇듯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 사례는 비단 ‘론스타-외환은행 사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이 1999년에 5,000억원을 들여 제일은행을 인수해서 무려 11,800억원의 매각차익을 얻었습니다. 제일은행은 현재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인수하여 SC제일은행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했습니다.

또한 칼라일(미국계 사모펀드) 2000년에 4,559억원을 들여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약 7,000억원의 매각차익을 얻고 씨티뱅크에 매각을 했죠. 현재는 한국씨티은행이란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답니다.

론스타나 뉴브리지캐피탈, 칼라일 등과 같이 Capital Gain 만을 노리고 회사를 인수하는 세력을 자본시장에서는 FI(Financial Investors : 재무적 투자자)라고 합니다. 단순히 매각차익을 노리고 회사를 인수하는 세력을 말하죠.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SI(Strategic Investors : 전략적 투자자)입니다. 실제로 해당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자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하는 세력을 말하죠. 위의 사례에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나 씨티뱅크 그리고 국민은행이 여기에 속하죠. 이들은 실제로 은행을 경영할 목적으로 인수를 한 것이니까요.

특히, 이들 외국계 ‘FI’는 IMF 구제금융 당시 풍전등화에 서 있던 은행이나 기업들을 비교적 헐값으로 닥치는 대로 인수한 다음, 다시 경제가 안정화 되자 실제 그 회사를 경영하고 싶어하는 SI를 찾아 높은 가격에 팔아 치우는 방식으로 큰 차익을 챙긴 것이죠.

이 정도 설명하면 FI는 마치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파렴치하고 야비한 세력으로 비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렇게 흑백논리로 FI를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분명 자본시장에서 이들의 존재는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 확장을 위해 반드시 A회사를 인수해야 하는 SI가 있는데 당장 자신의 회사에는 돈이 별로 없을 경우, 돈 많은 FI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인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FI는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SI는 경영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동맹을 맺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SI의 인수에 도움을 주게 되죠.

또한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자력으로는 회생하기 힘든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신규투자를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킨 다음 이를 되팔아 차익을 올리는 FI도 있습니다. 이 경우 FI는 자신의 노력으로 기업을 회생시켜 수익을 얻고, 부실기업은 새로운 회생의 기회를 얻고, 기존 주주는 주가가 올라서 좋은 ‘일거삼득’의 효과를 얻게 되겠죠. 이러한 일을 하는 FI들을 특히 ‘구조조정펀드(CRC 펀드)라고 한답니다.

문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FI가 그 동안은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부분이었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계의 경우 우리나라에 뿌리를 두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은 상도의까지 무시해 가면서 단물을 다 빨아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자본을 육성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토종 자본의 경우 적법한 테두리 내에서 최소한의 상도의를 지켜가며 딜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군인공제회나 국민연금 등이 주축이 되어 ‘사모펀드(PEF)를 만드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돈만 태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고도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외국계 펀드들과 ‘맞짱’을 뜨기 위해서는 우리도 상당한 금융노하우와 실력을 길러야겠죠. (우리가 론스타와 같은 외국계 사모펀드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의 정보력이나 딜을 만들어 나가는 아이디어를 보면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시각도 변해야 할 것입니다. 자본시장의 FI들을 마치 ‘돈 놓고 돈 먹는’ 사기꾼이나 협잡꾼처럼 보는 시각이 여전히 있는 한 건전하고 유능한 토종 FI들을 육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외국계 펀드들에게 휘둘릴 것입니다.

구한말 서양열강을 ‘양이(洋夷)’라고 멸시하기만 했지, 무인(武人)과 기술자를 천시하며 부국강병에 등한시했던 우리 조상의 패습을 이어 받아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9.우르르 몰리는 쪽에는 먹을 게 별로 없다.

I. 농부 이야기

실패하는 농부 P씨는 항상 뒷북만 쳤습니다. 이웃 집에서 고추농사가 풍년이면 그제서야 고추를 심었습니다. 작년에 뒷마을에서 마늘농사로 톡톡히 재미 봤다는 소릴 듣고 그제서야 죄다 마늘을 심어 이듬해 왕창 망했습니다. 남들이 재미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움직여 항상 뒷북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농부 P씨는 항상 그 모양이었습니다.

“왜 내가 하면 죄다 실패해… 젠장!!!” 농부 P씨의 넋두리는 매년 이렇게 끝을 맺었답니다.

II. 주식 이야기

몇 개월 전 저는 「절대로 투매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길래 큰 마음먹고 주식 투자를 했는데, 막상 내가 주식을 하니까 이렇게 폭락할 게 뭐람.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야 할 것 같아” 라며 안타까워하는 지인(知人)의 이야기를 듣고 ‘투매하지 말라’는 칼럼을 쓴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지인은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 후 주가는 1400선을 뚫어버렸습니다. 당시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투매를 했던 그 지인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주식투자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주가가 폭등하여 사람들이 우르르 몰릴 때에는 자중을 합니다. 반면, 폭락장에서 남들이 눈물을 머금고 투매를 할 때 그 주식을 그대로 받아다 다시 폭등장에서 매도를 합니다. 아주 비정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런 식의 리듬을 잘 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 것입니다.

어떤 이는 주가가 1400선을 훌쩍 뛰어 넘자 또 다시 손이 근질거릴지도 모릅니다. 몇 개월 전의 폭락장에 투매를 해서 손해 본 것을 만회하려 다시 주식에 뛰어 들고 싶어서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당신은 영원히 투자의 세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맛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농부 P씨처럼 말입니다.

III. 펀드 이야기

얼마 전 한국경제신문에서 ‘1분기 펀드 유형별 성적표’를 발표했습니다. 「해외펀드 ‘원기왕성’ 주식형은 ‘의기소침’」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하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모두 참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해외펀드는 아주 우수한 실적을 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펀드평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 3.6%였다고 합니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마저 손실을 봤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중국펀드의 경우 평균수익률이 23.59%나 되었다니 그야 말로 해외펀드의 전성기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기사는 얼마 전에도 나왔습니다. 2005년 말 즈음엔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전성기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2005년에 엄청난 괴력으로 상승한 주식시장에 힘입어 가공할만한 실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작년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무려 62.48%였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전성기’라는 기사만 보고 그제서야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올해 1사분기의 저조한 실적을 고스란히 떠 안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주식은 위험하다고 해서 펀드에 가입했더니 이것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니… 내가 하는 일은 도무지 되는 게 없다니까…” 하고 넋두리를 늘어 놓겠죠. 마치 농부 P씨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간접투자라고 하는 펀드투자도 명색이 ‘투자’입니다. 우르르 몰리는 쪽으로는 별로 먹을 게 없다는 겁니다. 최근 들어 해외펀드가 인기를 끄니까 몇몇 사보나 월간지에서 재테크 코너에 해외펀드를 소개하겠다며 저에게 해외펀드의 투자매력에 대해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해옵니다. 이번엔 아마도 해외펀드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려나 봅니다. 마치 농부 P씨처럼 말입니다.

Tip : 해외펀드는 분명 다양한 국가의 증권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시 다음 몇 개의 사항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펀드수수료가 국내펀드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또한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조성된 펀드가 국내 판매사(은행, 증권사 등)를 거쳐서 다시 해외의 펀드로 투자되는 형태(Fund of Funds)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복수(複數)의 펀드를 거치기 때문에 국내펀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큰 편입니다. 

2. 이자소득세 부담이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선 주식매매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해외 증권시장에서 펀드가 운용되므로 채권이나 주식매매 모두 그 이익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이 내재해 있다

해외펀드의 속성상 원화로 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달러화나 기타 해당 국가의 통화로 투자가 됩니다. 따라서 가입 당시의 환율에 비해 수익을 보고 빠져 나올 때의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해외펀드의 경우 가입 당시에 위험회피를 위한 ‘환율헤지’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소정의 비용이 부담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0.월마트는 미국에 이로운가?

얼마 전 KBS스페셜을 보니 미국의 공영방송 PBS프런트라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월마트를 맹렬히 비난하는 내용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미국 기업으로서 세계 최대의 할인마트인 월마트에 대해 과연 이 회사가 미국에 이로운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월마트는 미국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죠. 그래서 언뜻 보면 미국 국민에게 좋은 회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낮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팔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생산을 해선 수지가 맞지 않다는 게 문제죠. 그래서 대부분의 물건을 원가가 낮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을 해서 공급을 한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상당수의 미국내 생필품 제조업체는 문을 닫게 되고 미국 국민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거죠.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게 우선은 좋은 일 같지만 이 때문에 미국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될 터이고 결국 월마트는 미국에 이로운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죠.

기업의 해외 진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LG 전자의 중국 공장 설립이나 현대 자동차의 미국 공장 설립 등을 보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세계 대국에서 턱 하니 자리를 잡고 콧대 높은 미국인이나 자존심 강한 중국인을 고용하는 걸 보면서 대견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에 과연 우리가 자긍심을 가지기만 하면 되는 일일까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피땀 흘려 일구어온 우리의 대기업들이 이제는 코스트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될수록 해외의 일자리는 증가해도 정작 우리의 일자리는 그만큼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들 입장에서 마냥 손뼉만 치며 대견해 할 수만은 없는 일인 거죠.

기업들의 이러한 행동은 어찌 보면 이해가 가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주주들은 더 많은 수익을 원하는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 결국은 원가를 절감하여 주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거니까요. 만약 이를 무시한다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무능한 경영진을 갈아치우자고 실력(?) 행사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주주가 회사에 원하는 건 주가를 올려주고 배당을 늘여 달라는 겁니다. 그러니 기업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는 거죠.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를 이른바 주주 자본주의라고 합니다. 기업이 주주를 위해 열심히 투자하고 실적을 올려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주가도 올라가고, 그렇게 번 돈으로 배당도 해서 서로 나눠 갖고 이런 식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경제도 살아나게 되니까요. 하지만 뭐든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신규 투자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알토란 같은 기업 내부의 자금을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든지, 회사의 자본을 줄여서 주주들에게 그 돈을 나눠 주고(유상감자) 회사는 그야말로 깡통을 만든다든지,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 사업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이전하여 국내의 일자리를 없앤다든지 하는 일을 볼 때마다 기업이 과연 주주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에 비해 유럽식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그래서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업은 주주의 이익도 대변해야 하지만 기업을 둘러싼 정부, 소비자, 종업원, 협력업체, 채권자, 그 외 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말이죠.

미국 역시 이제는 월마트가 자신들에게 과연 이롭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결국 기업이 주주들만의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한다면 주변의 이해관계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붕괴로 다시 기업과 주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자기 배만 불려서는 안 된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가 주주 자본주의에서도 적용되는 것 아닐 까요.

 

 

11.부동산 보유세, 전세 값으로 불똥 튀다

전세 값이 또 오른다고 난리입니다. 서울 지역 전세 값은 2005 2월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가 오르는 것은 부동산 보유세가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이 세금부담을 세입자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탓이라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가진 자에게 부과했던 세금을 오히려 무주택자가 대신 내어주는 꼴이 되는 거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정부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정부가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한다는 것은 무주택자에게 빚을 더 많이 내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그럼 정부가 무주택자의 채무 증가를 장려(?)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 됩니다. 정부가 올린 세금을 무주택자가 대신 지게 되고, 전세대출 지원으로 빚은 더 늘어나고 이래 저래 무주택자만 양박으로 얻어 맞는 꼴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정책 실패의 대표적 현상이 아닐까요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 가격은 반드시 잡겠다고 해서 순진무구한 우리 서민들은 그 말을 믿고 집 사는 것을 잠시 보류했습니다. “참여정부가 집 값을 조금이라도 내려 놓으면 그때 가서 사야지”하는 순진무구한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집 값은 잡히질 않고 게다가 이젠 전세 값 마저 올랐으니 정말 속아도 단단히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학파 경제학자인 아담 스미스(Adam Smith) 1776년에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가격’이라고 말합니다. 공산주의 계획경제의 경우 정부가 마치 전지전능하다고 착각하여 ‘가격’을 인위적으로 규제하고 조정하였으므로 시장이 왜곡되고 결과적으로 몰락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에서도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게 바로 ‘세금’입니다.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 역시 가격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는 자신들이 전지전능한 해결사인 것처럼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개입을 합니다. 각종 규제와 세금을 부과시키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당장에는 그럴 듯 하지만 결국은 시장참여자들의 수요·공급의 변화와 이에 따른 가격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왜곡시킵니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손을 묶어 두는 역할을 하는 거죠.

모름지기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습니다. 농사를 지어봤자 모조리 빼앗길 거라 예상되면 농부는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그럼 농산물은 더욱 희귀해져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처럼 정부가 세금만 자꾸 부과시켜 뭔가를 해결해 보려고 하면 할수록 시장은 마비되고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런 왜곡이 전세 대란으로 불똥인 튄 것입니다.

그 동안 보여줬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낙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울의 강남 집값이나 분당, 용인 등의 집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금리에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주택에 대한 소유욕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강한 상황에서, 정부규제도 버티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무작정 세금만 때려 얹는다고 부동산 가격이 안정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만 믿고 내 집 마련을 미루었던 착하디 착한 우리 서민들은 이제 때아닌 전세 값 상승으로 가슴 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콜금리 동결,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환율이 인하되고 있어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고 판단되어 금리를 인상시킬 요인이 없어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4%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전하며 나왔던 멘트입니다. 그런데 이 멘트를 두고 옆에서 같이 뉴스를 보고 있던 저의 지인(知人)이 ‘한국말이니 히어링(hearing)이 안 되는 건 아닌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렇죠. 언뜻 들으면 그 연관성에 대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멘트를 도식화 시켜보면,

환율인하 → 물가상승 부담 소멸 → 콜금리 인상동결

이렇게 됩니다. 그럼 그 내용을 찬찬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환율인하 → 물가상승 부담 소멸

“환율인하는 물가상승을 막는다” 과연 그럴까요? 한번 살펴보죠.

요즘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1달러에 1,000원선이 깨어지니 어쩌니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달러에 98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과거 1,000원을 주어야 1달러를 바꿀 수 있었는데 이제는 980원 정도만 주면 1달러를 바꿀 수 있게 된 거죠. 이는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상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환율인하 = 원화평가절상)

~ 이렇듯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수입 원자재 비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전에는 1달러짜리 원자재를 1,000원 들여 사왔는데, 이제는 980원만 주면 되니까 말입니다. 그럼 이런 원자재로 만들어지는 물건의 가격 역시 좀더 싸게 팔 수가 있겠죠. 따라서 물건의 가격, 즉 물가상승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2. 물가상승 부담 소멸 → 콜금리 인상동결

“물가상승 우려가 없어지면 굳이 금리를 인상시킬 필요 없다.과연 그럴까요? 한번 살펴보죠.

일단 콜금리 변동은 시중금리 변동의 기준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행에서 정하는 콜금리는 시중은행간의 초단기 자금대여시 사용하게 되는 금리입니다. 은행들은 이러한 콜금리를 근거로 해서 CD(양도성예금증서)나 각종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정합니다. 따라서 콜금리가 올라가면 시중금리도 대부분 올라가게 되는 거죠. 이런 점을 이용해서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을 펼 때 콜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죠.

그럼 한국은행은 어떤 이유로 콜금리를 올릴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물가상승이 우려될 때 콜금리를 올린답니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건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는 거죠. 오늘 500원 하던 캔커피가 내일은 1,000원이 되는 걸 말하죠. 이거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돈 값은 떨어지고 물건 값이 치솟는 사태이니까요. 그럼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려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은행에서 돈을 찾고 심지어 대출을 해서라도 물건 사재기에 나설 것입니다. 사재기를 하면 물가는 더욱 더 올라가겠죠. 마치 불난집에 부채질 하듯이…

이 때 금리를 올려 주는 거죠. 금리란 돈 값을 말하는 거니까요. 그럼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 찾는 걸 다시 한번 고려해 보겠죠. 게다가 금리가 올라가는데 대출까지 해서라도 물건 사재기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은행으로 다시 돈이 몰리면 시중의 물가는 다소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말이죠. 물가상승의 우려가 없다면 굳이 금리를 올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괜히 금리 올렸다가 기존의 가계대출 받은 사람 완전히 파산시키고 대출 받아 신규사업 자금을 쓰고 있는 기업들 허리 휘어지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그럼 이제 앞서 언급한 도식을 결합해 보죠.

“환율이 떨어지니까 수입원자재 가격이 싸져서 이를 이용해 생산한 물건 가격이 떨어지게 될 터이고 이런 이유로 물가(물건 가격)는 더 이상 오르지 않을 터이니;

그렇다면 사람들이 물건 사재기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찾을 필요도 없는데 굳이 금리를 올려서 이를 막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을 동결했다.

이젠 이해를 하셨죠?

 

13.적대적 M&A, 애국심에만 호소할 순 없다.

요즘 이 장안을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칼 아이칸 KT&G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바로 그것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KT&G가 공기업의 민영화 사례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례라고 치하를 했었습니다. 2005년에는 KT&G기업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이라며 시상까지 했습니다. 특정 기업이 주인이 되면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롯데 같은 대기업이 경영을 하겠다고 할 때 정부는 이를 막았습니다. 이렇듯 주인 없는기업이라 그런지 칼 아이칸의 먹이감으로 안성맞춤이었나 봅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다 보니 이제서야 정부는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 수단(제 칼럼 ‘166.[금융]M&A : 처녀가 쓰고 있는 왕관에…’ 참조) 중에서 현재 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독약처방(Poison Pill)’차등의결권제도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제도가 어떤 것이길래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걸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 독약처방(Poison Pill)

회사의 정관에다 독약(毒藥)’과 같은 조항을 넣어두어 외부의 세력이 적대적 M&A를 하려고 해도 그 조항 때문에 인수·합병을 도저히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누구든지 우리 회사의 주식을 30%이상 취득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회사는 새롭게 주식을 더 발행해서 30%이상 취득한 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자동적으로 주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라는 조항을 넣어 두는 거죠. 그러면 제아무리 칼 아이칸같은 사람이 큰 돈을 들여서 주식을 사더라도 회사는 주식을 더 발행해서 칼 아이칸만 빼고 나머지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 주게 되므로 칼 아이칸의 지분율은 다시 떨어지게 되겠죠.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만 된 칼 아이칸으로 하여금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거죠.

이러한 독약처방은 1982년 미국의 Martin Lipton이란 변호사에 의해 발명된 제도인데요.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죠.

■ 차등의결권제도

미국의 Roper Industries, Inc. 라는 회사의 정관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다고 합니다. “4년 미만의 기간 동안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의결권은 1주당 1개이며, 4년 이상의 주주의 의결권은 1주당 5개이다.” 이렇듯 모든 주식은 평등하다라는 ‘11의결권의 원칙이 아니라, 주주의 성격이나 주권의 종류에 따라 1주의 의결권을 차등하여 부여하는 제도를

차등의결권제도라고 합니다.

이 역시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라고 할 수 있겠죠. 해당 회사의 주식을 예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던 주주가 더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니 제 아무리 칼 아이칸이라고 해도 갑작스럽게 사들인 주식으로는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이와 같이 적대적 M&A의 효과적인 방어 수단들에 대해 재계는 계속적으로 도입을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기존 대주주의 기득권을 너무 보장해 준다는 비난도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 소액주주나 경제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만만치 않았죠.

언제나, 항상 그랬듯이 KT&G사태가 터지고 나니 이제서야 정부가 부랴부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 제도를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상장회사가 이를 당장에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헌법이나 다름없는 정관을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회사가 정관을 고치기 위해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도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입니다. 특별결의 사항의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과반수가 주총에 참석해서 그 참석한 의결권의 2/3이상이 찬성을 해야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 요즘처럼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곤혹을 당하고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반기를 들고 있는 사회분위기에서 독약처방이나 차등의결권제도를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환영하며 찬성해 줄지 의문이 듭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업자득일 수도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가족분쟁이나 현대그룹의 형제의 난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간 대기업의 총수 가문들은 많지 않은 지분으로 상장기업을 가족기업처럼 운영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액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외국투기자본이 들어와서 회사를 먹겠다고 들 합니다. SK-소비린이 그랬고, 삼성물산-헤르메스가 그랬습니다. 이런 경우 과연 대기업 경영자들이 소액주주들의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 있을까요? (물론, KT&G는 약간 성격이 다른 사안입니다만…)

하나의 기업을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지금 삼성이나 SK 들은 외세의 침략에 전전긍긍하는 구한말의 조선과 같습니다. 무능한 군주와 탐관오리의 횡포로 백성들이 민심을 돌린 상태에서 외세의 침략을 맞이한 조선 말입니다. 그래도 터전을 잡고 살아야 하는 국가라면 애국심이 솟아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주식을 팔아버리고 떠나면 그만인 회사일 경우 외국투기자본이 침략하니 우리를 좀 도와달라고 경영진이 아무리 호소해봐도 이미 실망한 소액주주들이 손을 들어 줄지는 장담 못합니다. 도입이 필요하다는 독약처방이나 차등의결권제도가 바로 그러한 겁니다.

모든 제도란 게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입니다. 부디 이러한 제도들이 제대로 활용되어 머니 게임을 노리는 적대적 M&A 세력에는 효율적 방어 수단이 되면서 반면에 대기업의 불합리한 지배구조 구축에는 악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소액주주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그게 소액주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대주주 및 경영진을 위한 것이란 걸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대주주 및 경영진이 개선의 의지를 보일 때 이를 넓은 아량으로 받아 들여주는 소액주주의 성숙된 자세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14.돈을 벌려거든 공부하라

월 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 들에겐 불문율이 하나 있다. “IBM 주식에 고객의 돈을 투자해서 손실을 보더라도 당신은 결코 직업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IBM 주식에 투자했는데 그 주가가 계속 빠진다면, 당신의 고객이나 보스는 “요즘 그 망할 놈의 IBM은 왜 그러는 거야?”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La Quinta Motor Inns (실적은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필자주)의 주식에 투자했는데 그 주가가 계속 빠진다면, 당신의 고객이나 보스는 “당신 요즘 왜 그러는 거야?” 라고 질책할 것이기 때문이다. -「One Up on Wall Street」(피터린치 著) 中에서

투자의 달인 ‘피터 린치(Peter Lynch)’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 들이라면 최고의 수익을 내는 투자만을 할 것 같지만 기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주식일 지라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데는 부담감이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보다 훨씬 적은 수익밖에 못 내더라도 IBM과 같은 시쳇말로 ‘안전빵’의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돈을 맡긴 고객 입장에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한국경제신문을 보니 미국의 권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현명한 투자를 위한 20가지 팁(Tip)’을 소개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그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마법(magic) 투자란 없다’=반짝 대박은 있을 수 있지만, 그 마법은 지속되지 않는다. ‘세일즈맨을 믿지 마라’=그들은 수수료가 많이 떨어지는 상품을 권한다. 그 후 문제가 생기면 ‘당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우긴다. ‘족집게 투자전문가를 믿지 마라’=그들이 정확하다면 혼자 주식투자를 하지 왜 다른 사람과 전략을 공유하려 하겠는가. ‘말에 속지 마라’=월가에서 돌아다니는 현란한 표현은 수수료를 많이 뜯어내려는 구실이다. 따라서 이해되지 않는 투자는 하지 마라. ‘수익은 통제할 수 없다’=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데는 무신경한 채 수익만 쫓지 마라. 대략 이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소위 투자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대한 불신이 배어 있습니다. 그들은 고객들의 투자를 종용해서 더 많은 수수료를 받기 위한 집단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론, 펀드매니저나 투자상담사 그리고 PB 들을 모두 그런 식으로 평가절하 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은 고객의 수익증대를 우선시 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위의 팁들이 전혀 틀린 말 또한 아니란 걸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카메라 하나 사는데도, MP3 하나 구입하는데도 가격 비교 사이트를 찾아보고 제품사용 후기를 뒤져보며 비교 분석하여 구매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토란 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 투자나 펀드 투자를 할 때는 어떻습니까? 그냥 주위의 ‘~카더라’ 통신이나 한번 찾아간 금융기관의 상담사의 말을 듣고 너무 쉽게 투자를 해버리지는 않습니까?

M&A 컨설팅 업계에는 ‘돈을 벌려거든 공부하라’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재테크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회사가 어떤 실적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의 공시사항은 뭔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있다던 데 그게 언제쯤 주식으로 행사되어 물량부담이 생길지, 자신이 투자한 주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웬만한 정보는 다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일명 ‘다트(DART)’라는 전자공시시스템(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 사이트(http://dart.fss.or.kr/)에 가면 상장(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회사에 대한 실적이나 공시 정보 등을 아주 소상하게 검색해 볼 수가 있습니다.

또 한명의 투자의 달인인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역시 자신이 모르는 회사에 대해서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고 합니다. 자! 돈 벌고 싶으면 공부합시다.

 

 

16.주가가 떨어지면, 웃음꽃 피는 ELW

~야호!! 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19,000원이나 빠져서 거의 1백만원 벌었어!!!” 

남들은 주가가 떨어져 울상인데 이런 쾌재를 부르는 K. 과연 어디다 투자를 했길래 주가가 빠졌는데 좋다고 했을까요? ‘수상하다. 수상해~’

다름아닌 K씨는 ELW에 투자를 했던 겁니다. 정확한 종목명을 말하자면 우리6002삼성전자풋’ 

종목명이 복잡한 걸 보니 왠지 꽤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은데요.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럼 ELW가 과연 어떤 것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ELW(Equity Linked Warrant-우리말로는 주식워런트증권’)란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래의 특정 시기가 되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콜워런트) (풋워런트)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증권을 말합니다.

- 풋워런트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 뒤에 ‘65만원에 팔 수 있는 ELW(풋워런트)‘1천원에 샀다고 해보죠. 3개월이 지난 후 삼성전자 주식이 ‘60만원으로 내렸다면, 시장에서 60만원에 삼성전자를 사서 곧 바로 65만원에 팔 수 있는 ELW의 권리를 행사하면 총 49천원의 수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 65만원-60만원-1천원) 물론, 3개월 후 삼성전자 주가가 65만원 위로 올라간다면 ELW의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입니다. 그럼 최초의 ELW 매입비용인 1천원만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이게 바로 K씨가 투자했다는 ELW우리6002삼성전자풋상품입니다.

- 콜워런트

반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할 경우에는 우리5259삼성전자콜 같은 ELW(콜워런트) 상품을 사면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주가가 오르면 권리를 행사해서 돈을 벌고 주가가 떨어지면 그 권리만 포기하면 되는 거죠. 다시 말해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당장 60만원씩이나 들여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사는 것보다 우선 적은 금액(1~2천원) 정도만 지불하고 ELW(콜워런트)에 투자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ELW 상품은 현재의 가용 자금이 적더라도 원하는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가입하나?

ELW 상품의 판매는 증권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른 펀드상품처럼 별다른 가입절차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이는 ELW가 증권거래소에 상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 매매하듯이 사고 팔 수가 있는 거죠. 지금이라도 증권사의 인터넷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하다면 주식 현재가 메뉴 근처에서 ‘ELW 현재가메뉴를 찾아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ELW 상품명은 어떤 의미?

! 그럼 ELW의 상품명을 몇 개 나열해 보겠습니다.

굿모닝5234POSCO’ (굿모닝증권에서 만든 POSCO주식 콜워런트인 ELW)

대우6005현대차콜’ (대우증권에서 만든 현대차주식 콜워런트인 ELW)

우리6002삼성전자풋’ (우리투자증권에서 만든 삼성전자 주식 풋워런트인 ELW)

한국5118KOSPI200’ (한국투자증권에서 만든 KOSPI200지수 풋워런트인 ELW)

위의 ELW 상품명을 살펴 보면 알 수 있듯이 ELW의 상품명은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①맨 앞은 ELW를 만든 증권사의 이름이 나옵니다. 굿모닝, 대우, 우리 등이 그러한 것이죠. ②다음은 구분을 위해 임의로 정한 네자리 코드숫자. ELW의 대상종목이 되는 회사명. 여기서 대상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주식이나 KOSPI200지수 등입니다. ④콜워런트인지 풋워런트인지 구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나?

만기는 최소 3개월에서 3년 이내입니다. 하지만 귀찮게 만기까지 기다려 콜이나 풋워런트 권리를 행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상종목의 주가가 변동하면 ELW의 가격도 변동해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삼성전자 풋워런트의 경우에도 실제로 2006년 2월 15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673,000원에서 654,000원으로 총 19,000원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우리6002삼성전자풋이라는 ELW상품의 가격은 1,135원에서 1,375원으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풋워런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가격을 올린 거죠. 따라서 이때 그냥 ELW를 팔아서 수익을 얻으면 되는 겁니다. K씨가 주가가 빠졌는데도 기뻐한 것이 이제는 납득이 갑니다.

ELW 2005 12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아직은 시행 초기라 앞으로 짭짤한 투자상품이 될 지 어떨지 단언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나 오를 때 모든 경우에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거래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풋·콜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위험도가 적은 편입니다. 이는 증권사가 풋·콜 워런트를 증권에 연계시켜서 조금은 안전하게 순화(純化)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우리도 주가가 떨어진다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게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ELW가 무슨 금은보화를 만들어 주는 도깨비 방망이는 절대 아닙니다. 이 역시 주가 예측이 잘못되면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7.독수리 5형제, 지구를 지켰다 - 長期로~

98년 중반은 외환위기로 작살이 났던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죠. 당시 상승장을 이끌던 견인차로 유명했던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국전력, 한국중공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장에선 이 다섯 종목을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죠.

“독수리 5형제, 주식시장을 지킨다!!!

K씨는 98 9월에 독수리 5형제 중의 하나인 삼성전자를 주당 4만원대에 투자합니다. 그렇다고 K씨가 전문가적인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를 고른 것은 아닙니다. 당시 그로서는 처음으로 하는 주식투자였죠. 그것도 직장동료들이 워낙 ‘주식, 주식’ 하니까 자신도 덩달아 투자를 하기 시작한 거죠. 당시 주식에 대해 별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K. 게다가 그다지 모험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었던 그는 작전을 한다든가 세력이 붙어 있다는 식의 종목에는 왠지 투자하기가 꺼림직했나 봅니다. ‘그래도 삼성전자는 가전제품도 잘 팔고 있고 반도체도 한다고 하니 괜찮겠지’하는 초보자적 수준에서 고른 것이 삼성전자였으니까요. 이내 주식시장에는 불이 붙었고 K씨가 얼떨결에 잡은 삼성전자가 운(?) 좋게도 소위 말하는 ‘독수리 5형제’의 일원이 되었던 거죠.

남들은 재빠르게 사고 팔고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K씨는 우둔하리만치 삼성전자 하나만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K씨가 삼성전자를 아직도 들고 있다는 소문은 이내 주위 동료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죠. 4만원대에 매수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1년 후인 99 8월경에는 이미 20만원대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죠.

이때쯤 K씨는 우연히 장기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삼성전자만 줄곧 파보자’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정말 우연하게 시작한 K씨의 투자는 전형적인 ‘장기투자’가 된 것입니다. 이쪽 분야에 눈이 뜨인 거죠.

독수리 5형제라는 말조차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지금도 여전히 K씨는 삼성전자를 쥐고 있습니다. 물론 2000년경 12~13만원대로 빠질 때는 매도의 유혹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무사히 넘긴 K그 역시 2002 4월경 35만원대에서 한번 매도를 했다고 합니다. 3~4년 사이에 무려 800%가 넘는 수익을 얻었죠. 그리고는 잠시 삼성전자를 잊은 듯 했던 K씨는 2003 10월 즈음에 주당 45만원대에서 다시 한번 삼성전자를 잡습니다. 그 이후에도 역시 굴곡은 있었지만 2006년 지금 K씨의 삼성전자는 70만원을 훌쩍 넘어 있는 상태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K씨가 좀더 효율적으로 치고 빠지기를 했다면 더 많이 벌 수도 있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치고 빠지기는 생각만큼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올랐을 때 매수했다가 떨어질 때 투매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적당한 가격에 팔고 나더라도 또 다시 같은 종목에 들어가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정작 큰 폭의 상승세를 놓치고 맙니다.

이렇듯 자신이 매입하면 주가가 떨어지고, 놀라서 팔고 나면 다시 주가가 올라가는 경험을 반복했던 사람이라면 K씨처럼 장기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장세(場勢)의 좋고 나쁨에 상관치 말라고 합니다. 장세보다는 업체를 보고 투자하고 단기적 변동은 무시하는 것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장기투자의 달인이며 사와카미투신의 대표인 사와카미 아츠토(澤上篤人)씨는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좋은 종목을 골라 폭락 장세에서 매수했다가 다시 오를 때까지 2년이고 3년을 기다릴 줄 아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장기투자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다 할 수 있다.’ ‘장기투자에는 어려운 이론은 필요 없다.’ ‘오직 시간의 무게만이 당신에게 수익을 안겨 줄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옛말에 우공(愚公)이 산을 옮긴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전광석화같이 빠른 주식시장이기에 더욱더 이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도 피터린치나 사와카미 그리고 우리의 K씨처럼 ‘장기투자’에 한번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18.스타벅스나 맥도날드에도 환율이 숨어있다.

도쿄 야마노테센(山手線)을 타고 시부야()역에서 내려 하치코(ハチ)입구를 나오면 길 건너 크게 보이는 간판이 바로 스타벅스입니다. 예전에 제가 상하이의 중심가인 황피난루(黃陂南路)역에 자리잡고 있는 스타벅스 이야기를 칼럼(※ 저의 칼럼 ‘231 [경제] 중국의 스타벅스에서도 기회가 있다’  참조)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의 Take-out 커피점도 역시 스타벅스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더군요. 시부야의 그 중심가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