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더 쉽

감정의 원천

강병현 2008. 9. 5. 10:43

 


감정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만능적인 정의를 찾는 것보다는 사랑, 분노, 두려움 등과 같이 특별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더 쉽다. 사실 감정을 정의하는 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합의는 없으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감정이 이성적인 사고, 감각을 통해 알게 된 정보, 그리고 정보의 저장 등과는 구별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은 이러한 모든 정신작용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데도 동의한다. 감정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1.무엇이 감정을 유발, 자극하는가?  


2. 감정이 유발되면 어떻게 몸과 마음이 반응하고 표현하는가?  


3. 어떻게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인 반응들이 우리가 감정을 경험하는 방식에 한층 특색을 부여하는가?  


감정의 개념은 모호하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른 용어와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과학자들은 정서(affect)란 단어를 감정(emotion)의 동의어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정서를 무의식 적인 혹은 신체적인 반응 이외의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의 일부로 간주한다.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 자극되는가?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것에 대한 이론들은 많이 있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진 한 가지 이론은 '차질' 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예상한 정상적인 상황 진전 중에 나타난 장애물이나 방해 등 새로운 사태가 요인이 된다. 그 후 일어나는 일은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의식의 조절을 받지 않는다. 신체적인 자극과 같은 여러 가지 내장의 반응이 일어난다. 이 반응은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동일하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간은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에너지 발생원인 당을 더욱 많이 혈류로 방출하게 되며 더 많은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기 위해 호흡에도 변화가 생기고 위장은 활동이 둔해지며 안구의 동공이 확장되고 타액은 감소하지만 반대로 땀은 더욱 많이 흘러내리며 피부표면은 근질근질한 느낌이나 '거위'가 쪼는 듯한 느낌을 일으키면서 수축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매우 빠르게 의식에 기록된다. 다음 단계(정신이 반응하는 방법)는 각 개인의 사고와 기억과정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은 강력한 느낌을 유발시키는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는 거의 아무런 느낌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신이 독자적으로 감정을 자극할 수 있을까?


과거의 경험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이 우리에게 감정을 유발하는 방법은 사건 자체만큼이나 강력한 감정촉진제가 될 수 있다. 우리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도 또한 느낌의 강도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으며 그 느낌들은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자극받고 있다고 상상한다면 정신 단독으로도 내장의 반응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슬픈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예상은 우리를 울게 할 수 있고, 말다툼을 상기하거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화가 나고 심장 박동은 빨라질 수 있다.


감정은 어느 정도로 필수적인가?


일부 철학자들은 인간본성의 가장 비이성적이고 '동물적'인 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취급해왔지만 인간생활에서 가치 있고 훌륭한 모든 것은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는 강한 주장이 현재 제기되고 있다. 만일 '사랑이 세상을 원활히 움직이게 한다.'면 다른 많은 감정들도 사랑처럼 우리 자신과 타인의 삶을 향상시키도록 고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이 없어서는 우리가 예술과 문학을 즐길 수 없고 또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팀을 응원할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은 처벌이 두려워 무분별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만일 자제력을 잃는다면 후회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가진다는 것이 인간생활의 정돈상태를 다소 흐트러뜨리고, 예상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감정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단조롭고 무기력해지겠는가?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존재하는가?


감정들은 상호영향을 미치며 변화하기 때문에 연구자는 감정을 분리하여 열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바심은 언제 분노로 변하는가? 또는 상대방을 냉담하게 받아드리는 태도는 언제 우정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바뀌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전체적인 수효는 수십 개 또는 수천 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들만을 추려 짧은 목록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심리학자 로버트 플러의 분류표인데 그는 수용, 분노, 기대, 혐오, 공포, 기쁜, 슬픔, 놀라움 등 8가지로 기본적인 감정을 나누었다. 어떤 연구자들은 감정의 수가 실제로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감정들을 열거하려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한다. 즉 특정한 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그 사람(현재까지 살아온 모든 사람들 중에 유일한)의 생각, 경험, 그리고 기억에 전적으로 좌우된다.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감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어떻게 연구자 자신의 감정과 연구 환경이 연구대상이 되는 사람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더구나 감정에 관한 언어적인 설명(연구자 또는 연구대상자에 의한)이 잘못될 수도 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나 땀에 젖은 손바닥은 풋사랑에서 부터 비행에 대한 두려움에 이르는 수많은 감정들의 표시일 수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한 증세를 결정적인 지표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신비스런 영역은 몸과 두뇌 사이의 경계에 양다리를 걸친 가운데 일부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감정이 어느 정도는 신체적이고 어느 정도는 정신적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사고를 신체반응으로 전환하고 신체적인 긴장을 감정으로 전환하는 대뇌 변연계의 기능에 관한 새로운 이론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감정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두뇌가 발달함에 따라 감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생후 2개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첫 번째 미소를 짓는 정도며 4개월 후에 아기는 가족과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요구는 증가하며 이러한 기대가 도전을 받게 되면 우리는 강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취직을 원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분노와 실망, 자아에 대한 회의를 느낄 것이다. 이 세 가지의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 전제적으로 복잡한 반응을 나타나게 된다. 유사한 예로, 우리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과거의 연애경험에 관한 기억들이 우리의 감정을 윤색한다. 경험은 우리를 더욱 신중하게 만들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는 현실과의 비교를 통해서 우리가 진짜를 찾아냈다는 것을 더욱 쉽게 믿도록 해 준다.


지나친 감정표현이나 결핍은 정신질환의 징후인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즉 행동은 정신건강의 주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행동의 범위는 넓으며,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한두 가지 감정 표현을 근거로 정신질환의 진단을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사람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감정의 기복을 보이며 상황에 반응을 나타냈다면 그 사람은 적당한 정서표현을 한 것으로 심리학자들은 간주한다. 반면에 감정의 기복이 좀 더 적은 사람은 편협한 정서를 가진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정서와 정반대되는 정서는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한 순간은 웃다가 다음 순간에 우는 행동을 하는 상태는 정서의 불안정이라 일컬러지며 이는 불안정한 성격이나 상당한 긴장을 나타낸다. 만일 그런 감정적 반응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 정서적 혼란으로 간주한다.


문화는 어느 정도 감정에 영향을 주는가?


감정의 표현방법은 문화에 따라 다양하지만 아마도 인간의 감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문화적 관습을 '보여주기 법칙'이라 부르며 어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기 사회의 보여주기 법칙들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드린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자신이 감추고 싶은 감정들이나 노여움, 부끄러움 등을 숨기기 위해 미소를 짓는다. 우정의 표시로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행위는 지중해연안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분노를 억제하는 것은 해로운가?


"열까지 세어라 !  침묵하라 !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노의 폭발을 피하기 위한 이런 충고는 구식으로 취급되었다. 몇몇 심리학자들은 '분노를 모두 분출시키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 상태다. 공공연히  울화를 터뜨리는 것은 울화를 사라지게 하는 대신에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제는 분노를 진정시켜 주먹싸움이나 소송 등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감정차이가 있는가?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강도로 감정을 느끼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대체로 여성은 고독감, 당혹감, 공포감 등  자기 감정표현에 보다 더 개방적이다. 반면에 남성은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남성답지 못하다' 고 믿도록 키워져왔기 때문인지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가정을 보살피는 일에 있어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때로는 자기 보호와 평화유지의 한 가지 형태로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래서인지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이 민감하고 표현에 개방적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여성들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기능의 연장이라 볼 수 있는 침모, 교사, 간호사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처 : [기타] 참고서적: 신비로운 정신의 세계 출판사: 동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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