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一 道體 20.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내세워 주라.

강병현 2014. 5. 15. 17:10

 

卷一 道體 20.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내세워 주라.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醫書言(의서언)

“의서에 이르기를

手足痿痺謂不仁(수족위비위불인)

손발이 마비되는 병을 말하여 불인이라고 한다

此言最善名狀(차언최선명상)

이 말은 이름을 가장 잘 붙인 것이라고 하겠다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인자이천지만물위일체)

인이라는 것은 천지만물을 자기와 한 몸으로 삼으니

莫非己也(막비기야)

자기가 아닌 것이 없다

認得爲己(인득위기)

자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何所不至(하소불지)

무엇이든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若不有諸己(약불유제기)

만약 자기와 만물을 따로 떼어 보면

自不與己相干(자불여기상간)

관계가 없어지게 된다

如手足不仁(여수족불인)

마치 수족이 불인하면

氣已不貫(기이불관)

기가 이미 관통되지 않아

皆不屬己(개불속기)

사체가 모두 자기에게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다

故博施濟衆(고박시제중)

그러므로 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함은

乃聖之功用(내성지공용)

곧 성인의 공용이니

仁至難言(인지난언)

인은 지극히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하셨다

故只曰己欲立而欲人(고지왈기욕립이욕인)

그러므로 공자는 말하기를,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내세워 주고

己欲達而達人(기욕달이달인)

자기가 영달하고 싶으면 남을 먼저 영달시켜 준다

能近取譬(능근취비)

가까운 자기를 가지고 남의 입장에 비겨볼 수 있다면

可謂仁之方也已(가위인지방야이)

그것이 인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할 만하다

欲令如是觀仁(욕령여시관인)

이와 같이 인을 본다면

可以得仁之體(가이득인지체)

인의 본체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일(第一)>

 

 

이 편장은 <논어>옹야편에 있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천지의 만물은 모두 나와 동체(同體)이니, 자기마음속에 사사로운 가림이 없이 남을 사랑하고, 자기가 하고자하는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나가는 것이 곧 인(仁)의 방법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