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이루장구 상(離婁章句 上) 1. 徒善不足以爲政(도선부족이위정)

강병현 2014. 7. 13. 19:50

맹자(孟子) 이루장구 상(離婁章句 上) 1. 徒善不足以爲政(도선부족이위정)

 

 

孟子曰離婁之明(맹자왈이루지명)과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이루의 밝은 시력과

子之巧(공수자지교)로도

공수자의 손재주로도

不以規矩(불이규구)면

콤파스와 곡척을 이용하지 않으면

不能成方員圓(불능성방원원)이요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 수 없고

師曠之聰(사광지총)으로도

사광의 밝은 청력으로도

不以六律(불이육률)이면

육률을 사용하지 않으면

不能正五音(불능정오음)이요

오음을 바로잡을 수 없고

堯舜之道(요순지도)로도

요순의 도로도

不以仁政(불이인정)이면

인한 정사를 베풀지 아니하면

不能平治天下(불능평치천하)니라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없느니라.

今有仁心仁聞(금유인심인문)이로되

이제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도

而民不被其澤(이민불피기택)하여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여

不可法於後世者(불가법어후세자)는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하지 못한 것은

不行先王之道也(불행선왕지도야)일새니라

선왕이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

故(고)로

그런고로

曰徒善(왈도선)이

그냥 선함만 가지고

不足以爲政(부족이위정)이요

정사를 할 수 없고

徒法(도법)이

법만 가지고는

不能以自行(불능이자행)이라하니라

스스로 행할 수 없다 말하느니라.

詩云不愆不忘(시운불건불망)은

시에 말하기를 허물도 짓지 않고 잊어버리지도 않는 것은

率由舊章(솔유구장)이라하니

옛날 전법을 본받아 따르기 때문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준선왕지법이과자)는

선왕의 법을 쫓아서 잘못되는 것은

未之有也(미지유야)니라

없는 법이다.

聖人(성인)이

성인이

旣竭目力焉(기갈목력언)하시고

기왕 시력을 다하고도

繼之以規矩準繩(계지이규구준승)하시니

규거와 규승 같은 기구로 뒤를 이어서

以爲方員平直(이위방원평직)에

모난 것과 둥근 것과 반듯한 것과 곧은 것을 만드니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며

이것들을 이루 다 쓸 수 없으며

旣竭耳力焉(기갈이력언)하시고

기왕 청력을 다하고도

繼之以六律(계지이육률)하시니

육률로 뒤를 잇게 하시니

正五音(정오음)에

오음을 바르게 함에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며

이루 다 쓸 수가 없으며

旣竭心思焉(기갈심사언)하시고

기왕 마음과 생각을 극진히 하고

繼之以不忍人之政(계지이불인인지정)하시니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하시니

而仁覆天下矣(이인복천하의)시니라

인한 은덕이 천하를 뒤덮느니라.

故(고)로

그런고로

曰爲高(왈위고)하되

말하기를 높게 하려면

必因丘陵(필인구릉)하며

반드시 언덕을 이용할 것이요

爲下(위하)하되

낮게 하려면

必因川澤(필인천택)이라하니

반드시 강과 진펄을 이용할 것이라 하니

爲政(위정)하되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하되

不因先王之道(불인선왕지도)면

왕의 도를 본받지 아니하면

可謂智乎(가위지호)아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是以惟仁者(시이유인자)아

이런 까닭으로 오직 인한 사람만이

宜在高位(의재고위)니

당연히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니

不仁而在高位(불인이재고위)면

인하지 못하면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是(시)는

이것은

播其惡於衆也(파기악어중야)니라

자기의 악한 것을 여러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것이다

上無道揆也(상무도규야)하며

윗사람이 도와 규정이 없으며

下無法守也(하무법수야)하여

아랫사람이 법을 지킴이 없으며

朝不信道(조불신도)하며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아니하며

工不信度(공불신도)하여

공인이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며

君子犯義(군자범의)하고

군자는 의를 범하고

小人犯刑(소인범형)이면

소인은 형벌을 범하면

國之所存者幸也(국지소존자행야)니라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요행이니라.

故(고)로

그런 까닭으로

曰城郭不完(왈성곽불완)하며

말한다면 성곽이 완전하지 못하며

兵甲不多(병갑불다)가

병기가 많지 못한 것이

非國之災也(비국지재야)며

나라의 재난이 아니요

田野不辟(전야불벽)하며

농토가 개척되지 않고

貨財不聚(화재불취)가

재물이 많이 모이지 않은 것이

非國之害也(비국지해야)라

나라의 해가 아니라

上無禮(상무례)하며

윗사람이 예법이 없고

下無學(하무학)이면

아랫사람이 학문이 없으면

賊民興(적민흥)하여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서

喪無日矣(상무일의)라하니라

나라가 망하는 것이 겨를이 없을 것이다.

詩曰天之方蹶(시왈천지방궐)시니

시에 말하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전복하려 하는데

無然泄泄(무연설설)라하니

답답하게 굴지 말라 하니

泄泄(설설)는

설설은

猶沓沓也(유답답야)니라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事君無義(사군무의)하며

임금을 섬김에 의리가 없으며

進退無禮(진퇴무례)하고

나아가고 물러감에 예의가 없고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也(언칙비선왕지도자유답답야)니라

말을 하면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 자를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故(고)로

그런 고로

曰責難於君(왈책난어군)을

말하기를 임금에게 어려운 일을 간언하는 것을

謂之恭(위지공)이요

공이라 이르고

陳善閉邪(진선폐사)를

선한 것을 펼쳐 놓아 사특한 것을 막는 것을

謂之敬(위지경)이요

경이라 이르고

吾君不能(오군불능)을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 하는 것을

謂之賊(위지적)이라하니라

적이라 이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