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9. 夫子好辯(부자호변)
公都子曰外人(공도자왈외인)이
공도자가 말하기를, 바깥 사람들이
皆稱夫子好辯(개칭부자호변)하나니
모두 선생님을 말씀하시를 좋아하신다고 하니
敢問何也(감문하야)잇고
감히 묻사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孟子曰予豈好辯哉(맹자왈여기호변재)리오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 어찌 말만 하기를 좋아하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로라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天下之生(천하지생)이
인류의 역사가 있어 온 지
久矣(구의)니
오래 되었는데
一治一亂(일치일란)이니라
그 동안 한 번 다스려지면 한 번 어지러워졌느니라
當堯之時(당요지시)하여
요임금의 때를 당하여
水逆行(수역행)하여
물이 거꾸로 흘러서
氾濫於中國(범람어중국)하여
전 중국에 넘쳐 흐르고
蛇龍(사룡)이
뱀과 용이
居之(거지)하니
번성해서 사니
民無所定(민무소정)하여
백성들이 정착할 수가 없어서
下者(하자)는
낮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爲巢(위소)하고
나무에 둥지를 틀고
上者(상자)는
높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爲營窟(위영굴)하니
땅굴을 파고 사니
書曰洚水警余(서왈홍수경여)라하니
서경에 말하기를 홍수가 나를 경계한다 하였으니
洚水者(홍수자)는
홍수라는 것은
洪水也(홍수야)니라
홍수라는 뜻이다
使禹治之(사우치지)어시늘
그리하여 순인금은 우로 하여금 물을 관리하게 하였는데
禹掘地而注之海(우굴지이주지해)하시고
우는 땅을 파서 흘러넘치는 물을 바다에 흘러들어가게 하고
驅蛇龍而放之菹(구사룡이방지저)하신대
사룡과 같은 짐승들을 몰아내어 택지 외로 추방하니
水由地中行(수유지중행)하니
물이 비로소 양쪽 기슭 사이로 흘러가게 되니
江淮河漢(강회하한)이
강과 회와 하와 한이
是也(시야)라
이런 강들이
險阻旣遠(험조기원)하며
험하고 막힌 것이 이미 다 멀어지고
鳥獸之害人者消(조수지해인자소)하니
새와 짐승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어진
然後(연후)에
연후에
人得平土而居之(인득평토이거지)하니라
사람들이 평평한 땅을 차지하여 살게 되었다
堯舜(요순)이
요와 순이
旣沒(기몰)하시니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聖人之道衰(성인지도쇠)하여
성인의 도리가 쇠퇴하여
暴君代作(폭군대작)하여
포악한 임금들이 대신 일어나서
壤宮室以爲汚池(양궁실이위오지)하여
백성들의 집을 헐어서 못을 만들어
民無所安息(민무소안식)하며
백성들이 편안히 살 곳이 없게 하며
棄田以爲園囿(기전이위원유)하여
전답을 내버려 동산을 만들어서
使民不得衣食(사민부득의식)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생활의 자료를 얻지 못하게 하고
邪說暴行(사설폭행)이
옳지 못한 말과 사나운 행동이
又作(우작)하여
또 일어나
園囿汚池沛澤多而禽獸至(원유오지패택다이금수지)하니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일어나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다가오게 되고
及紂之身(급주지신)하여
주왕의 대에 미쳐서
天下又大亂(천하우대란)하니라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워졌다.
周公相武王(주공상무왕)하사
주공이 무왕을 도와서
誅紂(주주)하시고
주를 토벌하고
伐奄三年(벌엄삼년)에
엄을 토벌한 지 3년 만에
討其君(토기군)하시고
그 임금을 죽이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구비렴어해우이육지)하시니
비렴을 바닷가에 추방하여 죽여 버리니
滅國者五十(멸국자오십)이요
나라를 멸망한 것이 50이요
驅虎豹犀象而遠之(구호표서상이원지)하신대
범과 표범과 물소와 코끼리를 몰아내어 멀게 하시어
天下大悅(천하대열)
천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書(서)에
서경에
曰丕顯哉(왈비현재)라
말하기를, 크게 빛나도다
文王謨(문왕모)여
문왕의 계획이여
丕承哉(비승재)라
훌륭하게 계승하도다
武王烈(무왕열)이여
무왕의 공적이여
佑啓我後人(우계아후인)하시되
우리 후세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
咸以正無缺(함이정무결)이라하니라
모두 바르게 하여 결함이 없게 하였다 하느니라
世衰道微(세쇠도미)하여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미약하여
邪說暴行(사설폭행)이
옳지 못한 이론과 행동이
有作(유작)하여
일어나
臣弑其君者有之(신시기군자유지)하며
신하로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가 있으며
子弑其父者有之(자시기부자유지)하니라
자식으로서 그 아비를 시해하는 자까지 있게 되었다
孔子懼(공자구)하사
공자께서 이런 세태를 걱정하여
作春秋(작춘추)하시니
춘추라는 역사를 적으니
春秋(춘추)는
춘추는
天子之事也(천자지사야)이라
원래 천자가 할 일이지만
是故(시고)로
이런 까닭으로
孔子曰知我者(공자왈지아자)도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其惟春秋乎(기유춘추호)며
나를 알아줄 만한 자도 아마 춘추뿐이며
罪我者(죄아자)도
나를 죄줄 사람도
其惟春秋乎(기유춘추호)인저하시니라
아마 춘추뿐이라 하였다
聖王(성왕)이
성왕이
不作(부작)하여
일어나지 아니하매
諸侯放恣(제후방자)하며
제후들이 방자하고
處士橫議(처사횡의)하여
처사들이 제멋대로 의견을 토로하여
楊朱墨翟之言(양주묵적지언)이
양주와 묵적의 이론이
盈天下(영천하)하여
천하에 충만하게 되어
天下之言(천하지언)이
천하 사람들의 말이
不歸楊則歸墨(불귀양칙귀묵)하니
양주에게로 귀착하지 않으면 묵적 이론으로 귀착하게 되었으니
楊氏(양씨)는
양씨는
爲我(위아)하니
자기만을 위한다는 것으로
是無君也(시무군야)요
이것은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요
墨氏(묵씨)는
묵씨는
兼愛(겸애)하니
박애주의를 주창하니
是無父也(시무부야)니
이것은 아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無父無君(무부무군)은
아비를 인정하지 않고 금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是禽獸也(시금수야)니라
임금수의 도리이니라
公明儀曰庖有肥肉(공명의왈포유비육)하며
공명의가 말하기를, 푸줏간에 살찐 고기가 있고
廐有肥馬(구유비마)하고
마구간에 살찐 말이 있는데도
民有飢色(민유기색)하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으며
野有餓莩(야유아부)면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此(차)는
이것은
率獸而食人也(솔수이식인야)라하니
짐승을 인솔해 가지고 사람을 잡아먹는 것이라 하니
楊墨之道不息(양묵지도불식)하면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잠잠하지 아니하면
孔子之道不著(공자지도부저)하리니
공자의 도리가 나타나지 못할 것이며
是(시)는
이것은
邪說誣民(사설무민)하여
옳지 못한 이론이 백성들을 기만하여
充塞仁義也(충색인의야)니
인과 의를 망치게 함이니
仁義充塞(인의충색)이면
인과 의가 망하면
則率獸食人(칙솔수식인)하다가
짐승들을 이끌어 사람을 잡아먹다가
人將相食(인장상식)하리라
끝내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吾爲此懼(오위차구)하여
내가 이것 때문에 겁을 내어
閑先聖之道(한선성지도)하여
성인들의 도를 밝혀서 양주와
距楊墨(거양묵)하며
묵적의 설을 막으며
放淫辭(방음사)하여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邪說者不得作(사설자부득작)케하노니
옳지 못한 말을 한 자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作於其心(작어기심)하여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
害於其事(해어기사)하며
그 일을 해치기도 하며
作於其事(작어기사)하여
그 일에서 일어나서
害於其政(해어기정)하나니
그 정사를 해치기도 하니
聖人復起(성인부기)사도
성인이 다시 한번 일어난다 하더라도
不易吾言矣(불역오언의)하리라
나의 말을 변경하지 못할 것이다
昔者(석자)에
옛날에
禹抑洪水而天下平(우억홍수이천하평)하고
우임금이 홍수를 다스려서 천하가 편안하게 되고
周公(주공)이
주공이
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하고
오랑캐를 토벌하고 맹수들을 몰아내어 백성들이 편안하게 되고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하니라
공자가 춘추를 적어 난신과 적자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詩云戎狄是膺(시운융적시응)하니
시에 말하기를, 서북방의 오랑캐들을 응징하며
荊舒是懲(형서시징)하여
남쪽의 오랑캐들을 응징하여서
則莫我敢承(칙막아감승)이라하니
누구도 감히 나를 대항하지 못한다 하니
無父無君(무부무군)은
아비의 존재를 무시하며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是周公所膺也(시주공소응야)니라
주공도 응징하는 바이다
我亦欲正人心(아역욕정인심)하여
나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息邪說(식사설)하며
옳지 못한 이론이 잠잠하게 하여
距詖行(거피행)하며
사나운 행동을 막고
放淫辭(방음사)하여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以承三聖者(이승삼성자)로니
위의 세 성인의 뒤를 이르려 하는 것이니
豈好辯哉(기호변재)리오
내가 어찌 변설만을 좋아하겠느냐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니라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能言距楊墨者(능언거양묵자)는
말만으로도 능히 양주와 묵적을 거부하는 사람은
聖人之徒也(성인지도야)니라
모두 성인의 무리라 할 것이다
'맹자(孟子)[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孟子) 이루장구 상(離婁章句 上) 1. 徒善不足以爲政(도선부족이위정) (0) | 2014.07.13 |
---|---|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10. 陳仲子(진중자) (0) | 2014.07.13 |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8. 月攘一鷄(월양일계) (0) | 2014.07.13 |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7. 不見諸侯何義(불견제후하의) (0) | 2014.07.13 |
맹자(孟子) 등문공장구 하(滕文公章句 下) 6. 戴不勝(대불승) (0) | 201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