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7. 伊尹以割烹要湯(이윤이할팽요탕)
萬章問曰人有言(만장문왈인유언)하되
만장이 물어 이르기를, 사람들 사이에 말이 있는데
伊尹(이윤)이
“이윤은
以割烹要湯(이할팽요탕)이라하니
요리하는 일을 가지고 탕에게 써주기를 요구하였다”는 말이 있사온데
有諸(유제)잇가
그런 일이 입습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否(맹자왈부)라
맹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不然(불연)하니라
그렇지 않다.
伊尹(이윤)이
이윤은
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경어유신지야이락요순지도언)하여
유신씨(有莘氏)의 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도를 즐기고 있었다.
非其義也(비기의야)며
그는 정의로써가 아니고
非其道也(비기도야)어든
정도로써가 아니면
祿之以天下(녹지이천하)라도
천하를 그에게 녹(祿)으로 주어도
弗顧也(불고야)하며
돌아다보지 않고,
繫馬千駟(계마천사)라도
말을 4천필을 매어놓고 그를 기다린다 하여도
弗視也(불시야)하고
보지 않고,
非其義也(비기의야)며
정의로써가 아니고
非其道也(비기도야)어든
정도로써가 아니면
一介(일개)를
한 오라기의 풀도
不以與人(부이여인)하며
남에게 주지 않고,
一介(일개)를
한 오라기의 풀도
不以敢諸人(불이감제인)하니라
남에게 취하지 않았다.
湯使人以幣聘之(탕사인이폐빙지)하신대
탕이 사람을 시키어 폐백(幣帛)을 보내 그를 초빙하였으나,
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爲哉(효효연왈아하이탕지빙폐위재)리오
태연하게 이르기를, “내가 탕이 초빙하는 폐백을 해서 무엇하랴?
我豈若處畎畝之中(아개약처견무지중)하여
그에게로 간다면 내가 어찌 밭 가운데 살며,
由是以樂堯舜之道哉(유시이락요순지도재)리오하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도를 즐기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하고 말하였던 것이다.
湯三使往聘之(탕삼사왕빙지)하신대
탕이 세 차례나 사람을 보내 그를 초빙하였다.
旣而(기이)요
그제야
幡然改曰與我處畎畝之中(번연개왈여아처견무지중)하여
번연(飜然)히 마음을 바꾸고 이르기를, “내가 밭 가운데에 살며,
由是以樂堯舜之道(유시이락요순지도)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도를 즐기는 것이
吾豈若使是君(오개약사시군)으로
어찌 이 임금을
爲堯舜之君哉(위요순지군재)며
요 임금이나 순 임금으로 만드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吾豈若使是民(오개약사시민)으로
이 백성을
爲堯舜之民哉(위요순지민재)며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吾豈若於吾身(오개약어오신)에
내 어찌 자신이
親見之哉(친견지재)리오
직접 보는 것 같기야 하겠는가?
天之生此民也(천지생차민야)는
하늘이 이 백성들을 이 세상에 내어서는,
使先知(사선지)로
먼저 아는 사람을 시켜
覺後知(각후지)하며
뒤늦게 아는 사람을 일깨우게 하고,
使先覺(사선각)으로
먼저 깨달은 사람을 시켜서
覺後覺也(각후각야)시니
뒤늦게 깨닫는 사람을 일깨우게 하였다.
予(여)는
나는
天民之先覺者也(천민지선각자야)로니
하늘이 낸 백성 중의 먼저 깨달은 자다.
予將以斯道(여장이사도)로
나는 이 도를 가지고
覺斯民也(각사민야)니
이 백성들을 일깨우련다.
非予覺之(비여각지)요
내가 일깨우지 않으면
而誰也(이수야)리오하니라
누가 하겠는가?” 하고 말하였다.
思天下之民(사천하지민)이
그는 온 천하 백성들의
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필부필부유불피요순지택자)어든
필부 필부가 요 임금과 순 임금의 은택(恩澤)을 입지 않고 있는 것 생각하기를,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추이내지구중)하니
자기가 그들을 도랑에 밀어 넣은 것 같이 하였다.
其自任以天下之重(기자임이천하지중)이
그가 천하의 중대한 사명을 자임(自任)하고 나선 것이
如此(여차)라
이러했다.
故(고)로
그래서
就湯而說之(취탕이설지)하여
그는 탕에게로 가서
以伐夏救民(이벌하구민)하니라
하를 쳐서 백성들을 구하기를 설득시켰던 것이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오미문왕기이정인자야)로니
나는 여태까지 자기를 굽히고 남을 바로잡았다는 사람은 듣지 못했으니
況辱己以正天下者乎(황욕기이정천하자호)아
하물며 자기를 욕되게 하고서 천하를 바로 잡았다는 사람이야 들어 보았겠는가
聖人之行(성인지행)이
성인들의 행동은
不同也(불동야)라
같지 않아서,
或遠或近(혹원혹근)하며
멀리 물러나 있기도 하고, 가까이서 임금을 받들기도 하고,
或去或不去(혹거혹불거)나
떠나가기도 하고, 떠나지 아니하고 견디기도 하지마는,
歸(귀)는
귀결은
潔其身而已矣(결기신이이의)니라
다 자기의 몸을 깨끗이 한다는 데에 있다.
吾(오)는
나는
聞其以堯舜之道(문기이요순지도)로
요 임금과 순 임금의 도를 가지고
要湯(요탕)이요
탕에게 그 실천을 요구하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以割烹也(미문이할팽야)로라
요리하는 일을 가지고 했다는 말은 들은 일이 없다.
伊訓曰天誅造攻(이훈왈천주조공)을
이훈(伊訓)〉에는 “하늘이 주(誅)하였거니와, 공격을 받을 원인을 만든 것은
自牧宮(자목궁)은
목궁(牧宮)에서였다.
朕載自亳(짐재자박)이라하니라
나는 박(亳)에서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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