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4. 舜之不臣堯(순지불신요)

강병현 2014. 7. 28. 17:57

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4. 舜之不臣堯(순지불신요)

 

咸丘蒙(함구몽)이

함구몽(咸丘蒙)이

問曰語云盛德之士(문왈어운성덕지사)는

묻기를, 일러오는 말에는 덕이 대단한 인물은,

君不得而臣(군불득이신)하며

임금이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고,

父不得而子(부불득이자)라

아비가 그를 아들로 삼을 수 없다.

舜南面而立(순남면이립)이어시늘

순이 남쪽을 향해서 서자

堯師諸侯(요사제후)하여

요는 제후들을 거느리고

北面而朝之(북면이조지)하시고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고,

瞽瞍亦北面而朝之(고수역북면이조지)어늘

고수 역시 북쪽을 향해서 그를 뵈었는데,

舜見瞽瞍(순견고수)하시고

순이 고수를 보자

其容有蹙(기용유축)이라하여늘

그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돌았다.

孔子曰於斯時也(공자왈어사시야)에

공자께서는 이르기를,“그때에는

天下殆哉岌岌乎(천하태재급급호)인저하시니

천하가 불안하도록 위태로왔다”고 말씀하였다. 라고 하옵는데,

不識(불식)케이다

모르기는 하겠습니다마는

此語誠然乎哉(차어성연호재)잇가

이 말이 정말 그렇습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否(맹자왈부)라

맹자께서 이르기를, 그렇지 않다.

此非君子之言(차비군자지언)이요

그것은 군자의 말이 아니고

齊東野人之語也(제동야인지어야)라

제 나라 동쪽의 야인의 말이다.

堯老而舜攝也(요노이순섭야)러시니

요 임금이 늙자 순이 섭정했다.

堯典曰二十有八載(요전왈이십유팔재)에

요전에 이르기를, 28년에

放勳(방훈)이

방훈이

乃徂落(내조락)커시늘

세상을 떠났다.

百姓(백성)은

백성들은

如喪考妣三年(여상고비삼년)하고

부모를 잃은 것 같이 3년 동안

四海는遏密八音(四海는알밀팔음)이라하며

사해에 잠잠히 8음의 악기소리가 멎었다. 고 하였고,

孔子曰天無二日(공자왈천무이일)이요

공자께서는 이르기를, “하늘엔 두 해가 없고,

民無二王(민무이왕)이라하시니

백성에겐 두 임금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舜旣爲天子矣(순기위천자의)요

순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又帥天下諸侯(우수천하제후)하여

또 그가 천하의 제후를 거느리고

以爲堯三年喪(이위요삼년상)이면

요 임금의 삼년상을 치른다면

是(시)는

그것은

二天子矣(이천자의)니라

두 천하가 있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咸丘蒙曰舜之不臣堯(함구몽왈순지불신요)는

함구몽이 이르기를, 순이 요 임금을 신하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則吾旣得聞命矣(칙오기득문명의)어니와

이제는 알겠습니다.

詩云普天之下莫非王土(시운보천지하막비왕토)며

《시경》에 이르기를,“온 하늘 밑은 왕의 땅 아닌 데가 없고

率土之濱(솔토지빈)이

땅 닿은 곳에 사는 이 치고

莫非王臣(막비왕신)이라하니

왕의 신하 아닌 사람은 없다. 고 하였사온데,

而舜(이순)이

순은

旣爲天子矣(기위천자의)시니

이미 천하가 되었으니

敢問瞽瞍之非臣(감문고수지비신)은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마는, 고수가 신하가 아니라면

如何(여하)잇고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是詩也(왈시시야)는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시는

非是之謂也(비시지위야)라

그런 점을 말한 것은 아니다.

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노어왕사이불득양부모야)하여

왕의 일을 애써 하면서 어찌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 것을 다루는 것으로

曰此莫非王事(왈차막비왕사)어늘

“이는 왕의 일 아닌 게 없는데

我獨賢勞也(아독현노야)라하니

나 혼자 많이 애쓴다”고 말한 것이다.

故(고)로

그러므로

說詩者不以文害辭(설시자불이문해사)하며

시를 해설하는 사람은 글자로 말을 해치지는 않고,

不以辭害志(불이사해지)요

말로 뜻을 해치지는 않는다.

以意逆志(이의역지)라야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시의 뜻을 맞아들인다면

是爲得之(시위득지)니

그것이 바로 하는 것이다.

如以辭而已矣(여이사이이의)인댄

만약에 말만을 가지고 한다면

雲漢之詩曰周餘黎民(운한지시왈주여려민)이

운한시(雲漢詩)에 “주 나라의 남은 백성

靡有孑遺(미유혈유)라하니

하나도 남김 없다.”라고 하였는데,

信斯言也(신사언야)인댄

이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是(시)는

이는

周無遺民也(주무유민야)니라

주 나라에 남은 백성이라고는 없는 것이다.

孝子之至(효자지지)는

효자의 지극한 도리로서는

莫大乎尊親(막대호존친)이요

어버이를 높이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고,

尊親之至(존친지지)는

어버이를 높이는 것의 지극한 것으로는

莫大乎以天下養(막대호이천하양)이니

천하를 가지고 봉양하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爲天子父(위천자부)하니

천자의 부친이 되는 것은

尊之至也(존지지야)요

높아지는 것의 지극한 것이고,

以天下養(이천하양)하시니

천하를 가지고 봉양하는 것은

養之至也(양지지야)라

봉양하는 것의 지극한 것이다.

詩曰永言孝思(시왈영언효사)라

시에 “노상 효도하기를 생각하노니

孝思維則(효사유칙)이라하니

효도하기를 생각함을 법도로 받드는도다” 라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니라

이 점을 말한 것이다.

書曰祗載見瞽瞍(서왈지재견고수)하시되

《서경》에 “일을 공경되이 다루고, 고수 만나는데

夔夔齊栗(기기제율)하신대

조심스럽게 그리고 두려운 듯이 하였다.

瞽瞍亦允若(고수역윤약)이라하니

고수 역시 믿고 따랐다.”고 하였으니,

是爲父不得而子也(시위부불득이자야)니라

이것은 아비가 그를 아들로 다루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