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6. 至於禹而德衰(지어우이덕쇠

강병현 2014. 7. 28. 18:00

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6. 至於禹而德衰(지어우이덕쇠)

 

萬章問曰人有言(만장문왈인유언)하되

만장이 물어 이르기를, 사람들 사이에 말들이 있는데

至於禹而德衰(지어우이덕쇠)하여

“우 임금 대에 이르러서는 덕이 쇠미해져서

不傳於賢而傳於子(불전어현이전어자)라하니

천자의 위를 잘난 인물에게 전하지 않고 아들에게 전했다”는 말이 있사온데,

有諸(유제)잇가

그것이 사실입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否(맹자왈부)라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不然也(불연야)라

그렇지 않다.

天與賢則與賢(천여현즉여현)하고

하늘이 잘난 인물에게 주면 잘난 인물에게 주어지고,

天與子則與子(천여자즉여자)니라

하늘이 아들에게 주면 아들에게 주어진다.

昔者(석자)에

옛날에

舜(순)이

순 임금이

薦禹於天十有七年(천우어천십유칠년)에

우를 하늘에 천거하고는 17년만에

舜崩(순붕)이어시늘

순 임금이 세상을 떠났다.

三年之喪(삼년지상)을

삼년상이

畢(필)하고

끝나자

禹避舜之子於陽城(우피순지자어양성)이러시니

우는 순 임금의 아들을 피해서 양성(陽城)으로 갔는데,

天下之民(천하지민)이

온 천하의 백성들이

從之(종지)를

그를 따라갔고,

若堯崩之後(약요붕지후)에

그것은 요 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不從堯之子而從舜也(불종요지자이종순야)하니라

요 임금의 아들을 따라가지 않고 순을 따라간 것 같았다.

禹薦益於天七年(우천익어천칠년)에

우 임금이 익을 하늘에 천거하고, 7년만에

禹崩(우붕)이어시늘

우 임금이 세상을 떠났다.

三年之喪(삼년지상)을

삼년상이

畢(필)하고

끝나자

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익피우지자어기산지음)이러니

익은 우 임금의 아들을 피해서 기산(箕山) 북쪽으로 갔는데,

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啓(조근송옥자불지익이지계)

조근오고 소송하는 사람들은 익에게로 가지 않고 계(啓)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曰吾君之子也(왈오군지자야)라하며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말하였고,

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啓(구가자불구가익이구가계)

덕을 구가하는 사람들은 익을 구가하지 않고 계를 구가하면서 이르기를,

曰吾君之子也(왈오군지자야)라하니라

“우리 임금인의 아들이시다”라고 말하였다.

丹朱之不肖(단주지불초)에

단주가 못났었는데,

舜之子亦不肖(순지자역불초)하며

순 임금의 아들 역시 못났었다.

舜之相堯(순지상요)와

순이 요 임금을 도운 것과,

禹之相舜也(우지상순야)는

우가 순 임금을 도운 것은

歷年多(력년다)하여

그 세월이 길어서,

施澤於民(시택어민)이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풀어 준 것이

久(구)하고

오랬다.

啓賢(계현)하여

계는 잘나서

能敬承繼禹之道(능경승계우지도)하며

조심스럽게 우 임금의 도를 계승할 수 있었다.

益之相禹也(익지상우야)는

익이 우 임금을 도운 것은

歷年少(력년소)하여

그 세월이 짧아서

施澤於民(시택어민)이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풀어준 것이

未久(미구)하니

오래지 않았다.

舜禹益相去久遠(순우익상거구원)과

순과 우와 익은 서로간의 시간상의 거리가 오랜데,

其子之賢不肖(기자지현불초)가

들의 아들이 잘나고 못난 것은

皆天也(개천야)니

하늘의 뜻이었지

非人之所能爲也(비인지소능위야)라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莫之爲而爲者(막지위이위자)는

하려던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되는 것은

天也(천야)요

하늘의 뜻이고,

莫之致而至者(막지치이지자)는

부르지 않았는데 다가오는 것은

命也(명야)니라

운명이다.

匹夫而有天下者(필부이유천하자)는

일개 필부로서 천하를 차지할 사람은

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덕필약순우이우유천자천지자)라

그 덕이 반드시 순과 우 같아야 하고, 또 그를 천거하는 천자가 있어야 한다.

故(고)로

그래서

仲尼不有天下(중니불유천하)하시니라

중니(仲尼)는 천하를 차지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繼世以有天下(계세이유천하)에

대를 이어서 천하를 차지하였는데

天之所廢(천지소폐)는

하늘이 폐해버리는 자는

必若桀紂者也(필약걸주자야)라

반드시 걸(桀)과 주(紂) 같은 자이다.

故(고)로 :

그래서

益伊尹周公(익이윤주공)이

익과 이윤(伊尹)과 주공(周公)은

不有天下(불유천하)하시니라

천하를 차지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伊尹(이윤)이

이윤은

相湯(상탕)하여

탕(湯)을 도와서

以王於天下(이왕어천하)러니

천하의 왕도가 되게 하였다.

湯崩(탕붕)이어시늘

탕 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太丁(태정)은

태정(太丁)은

未立(미립)하고

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었고,

外丙(외병)은

외병(外丙)은

二年(이년)이요

두 살이었고,

仲壬(중임)은

중임(仲壬)은

四年(사년)이러니

네 살이었고,

太甲(태갑)이

태갑(太甲)은

顚覆湯之典形(전복탕지전형)이어늘

우 임금의 제도를 파괴하였다.

伊尹(이윤)이

이윤은

放之於桐三年(방지어동삼년)한대

태갑을 동(桐)으로 쫓아내었는데, 3년이 되자

太甲(태갑)이

태갑이

悔過(회과)하여

자기의 과오를 뉘우쳐,

自怨自艾(자원자애)하여

스스로 원망하고 스스로 바른 길을 닦아서,

於桐處仁遷義三年(어동처인천의삼년)하여

동에서 인자하게 굴고 의로운 데로 따라가기를 3년 동안을 하여

以聽伊尹之訓己也(이청이윤지훈기야)하여

이윤이 자기를 교훈하는 말을 따르게 되어

復歸于亳(복귀우박)하니라

박(亳)으로 되돌아갔다.

周公之不有天下(주공지불유천하)는

주공이 천하를 차지하지 않게 된 것은

猶益之於夏(유익지어하)와

익의 하(夏)에서의 경우와

伊尹之於殷也(이윤지어은야)니라

이윤의 은(殷)에서의 경우와 같았다.

孔子曰唐虞(공자왈당우)는

공자께서는 이르기를,“도당(陶唐)과 유우(有虞)는

禪(선)하고

선양(禪讓)하였고,

夏后殷周(하후은주)는

하후(夏后)와 주와 은은

繼(계)하니

각각 아들이 계승하였는데,

其義一也(기의일야)라하시니라

그 뜻은 같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