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만장장구 하(萬章章句 下) 3. 敢問友(감문우)

강병현 2014. 8. 5. 16:53

맹자(孟子) 만장장구 하(萬章章句 下) 3. 敢問友(감문우)

 

萬章問曰(만장문왈)

만장(萬章)이 이르기를,

敢問友(감문우)하노이다

감히 벗을 사귀는 도리에 관해서 여쭈어보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孟子曰不挾長(맹자왈불협장)하며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이 많은 것을 개재시키지 않고,

不挾貴(불협귀)하며

존귀한 세도를 개재시키지 않고,

不挾兄弟而友(불협형제이우)니

형제의 힘을 개재시키지 않고서 벗을 사귄다.

友也者(우야자)는

벗 사귀는 것이란

友其德也(우기덕야)니

그 사람의 덕을 벗으로 사귀는 것이므로

不可以有挾也(불가이유협야)니라

사이에 개재시키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孟獻子(맹헌자)는

맹헌자(孟獻子)는

百乘之家也(백승지가야)라

백 승(百乘)의 집안사람이었는데

有友五人焉(유우오인언)하더니

벗 다섯 사람이 있었다.

樂正裘(락정구)와

악정구(樂正裘)와

牧仲(목중)이요

목중(牧仲),

其三人(기삼인)은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則予忘之矣(즉여망지의)로라

내가 잊어버렸다.

獻子之與此五人者(헌자지여차오인자)로

헌자는 이 다섯 사람들과 함께하여

友也(우야)에

벗했는데,

無獻子之家者也(무헌자지가자야)니

이들 중 헌자 같은 집안은 없었다.

此五人者亦有獻子之家(차오인자역유헌자지가)면

이 다섯 사람들 역시 헌자 같은 집안을 가졌었다면

則不與之友矣(즉불여지우의)리라

그와는 벗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非惟百乘之家爲然也(비유백승지가위연야)라

백승의 집안사람만이 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雖小國之君(수소국지군)이라도

작은 나라의 국군일지라도

亦有之(역유지)하니

역시 그렇게 한 예가 있다.

費惠公曰吾於子思(비혜공왈오어자사)엔

비의 혜공이 이르기를, “나는 자사(子思)와는

則師之矣(즉사지의)요

스승으로 섬기는 사이다.

吾於顔般(오어안반)엔

나는 안반(顔般)과는

則友之矣(즉우지의)요

벗으로 사귀는 사이다.

王順長息(왕순장식)은

왕순(王順)과 장식(長息)은

則事我者也(즉사아자야)라하니라

나를 섬기는 자들이다”라고 말했다.

非惟小國之君爲然也(비유소국지군위연야)라

작은 나라의 국군만이 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雖大國之君(수대국지군)이라도

큰 나라의 국군일지라도

亦有之(역유지)하니

그렇게 한 예가 있다.

晉平公之於亥唐也(진평공지어해당야)에

진평공(晉平公)은 해당(亥唐)과는

入云則入(입운즉입)하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고,

坐云則坐(좌운즉좌)하고

앉으라고 하면 앉고,

食云則食(식운즉식)하여

먹으라고 하면 먹었고,

雖疏食菜羹(수소식채갱)이라도

거친 밥과 야채 국일지라도

未嘗不飽(미상불포)하니

배불리 먹지 않은 일이 없었으니,

蓋不敢不飽也(개불감불포야)라

배불리 먹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然(연)이나

그러나

終於此而已矣(종어차이이의)요

거기서 끝났을 따름이었지,

弗與共天位也(불여공천위야)하며

그와 하늘에서 준 작위(爵位)를 함께 누리지도 않았고,

弗與治天職也(불여치천직야)하며

그와 하늘에서 준 직분을 함께 수행하지도 않았고,

不與食天祿也(불여식천록야)하니

그와 하늘에서 내린 녹을 함께 먹지도 않았으니,

士之尊賢者也(사지존현자야)라

그것은 선비가 현량한 인재를 존경한 길이었지

非王公之尊賢(비왕공지존현)也니라

왕자가 현량한 인재를 존경한 길은 아니었다.

舜(순)이

순이 등용되어서

尙見帝(상견제)어시늘

요 임금을 뵈었는데,

帝館甥于貳室(제관생우이실)하시고

요 임금은 사위를 부궁(副宮)에다 유숙시키고,

亦饗舜(역향순)하사

또 순을 향연(饗宴)하였고,

迭爲賓主(질위빈주)하시니

서로 번갈아 객이 되고 주인이 되고 하였으니,

是(시)는

이것은

天子而友匹夫也(천자이우필부야)니라

천자이면서 필부를 벗으로 사귄 것이다.

用下敬上(용하경상)을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謂之貴貴(위지귀귀)요 :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하고,

用上敬下(용상경하)를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謂之尊賢(위지존현)이니

현량한 인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貴貴尊賢(귀귀존현)이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현량한 인재를 존중하는 것은

其義一也(기의일야)니라

그 의의에 있어서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