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고자장구 하(告子章句 下) 1. 任人問屋廬子(임인문옥려자)
任人(임인)이
임나라 사람으로
有問屋廬子曰禮與食(유문옥려자왈예여식)이
옥려자에게‘예와 먹는 것과는
孰重(숙중)고
어느 것이 더 소중합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있어
曰禮重(왈예중)이니라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色與禮孰重(색여례숙중)고
‘색과 예는 어느 것이 소중합니까?’
曰禮重(왈예중)이니라
‘예가 소중하오.’하고 말했다
曰以禮食(왈이예식)이면
‘예를 차려서 먹자면
則飢而死(칙기이사)하고
주려서 죽고
不以禮食(불이예식)이면
예를 치리지 않고 먹자면
則得食(칙득식)이라도
먹을 것을 얻는데도
必以禮乎(필이례호)아
반드시 예를 차려서 해야 합니까?
親迎(친영)이면
친영하여 오자면
則不得妻(칙불득처)하고
아내를 얻지 못하고
不親迎(불친영)이면
친영하지 않으면
則得妻(칙득처)라도
아내를 얻는데도
必親迎乎(필친영호)아
반드시 친영해야 합니까?’하고 말하자
屋廬子不能對(옥려자불능대)하여
옥려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明日(명일)에
그 이튼 날
之鄒(지추)하여
추에 가서
以告孟子(이고맹자)한대
그 이야기를 맹자에게 고했더니
孟子曰於答時也(맹자왈어답시야)에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何有(하유)리오
‘아,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
不揣其本而齊其末(불췌기본이제기말)이면
근본되는 것을 헤아려 놓지 않고서 말단적인 것을 동등하게 다룬다면
方寸之木(방촌지목)을
사방한 치 되는 나무로써도
可使高於岑樓(가사고어잠루)니라
산언덕보다 높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金重於羽者(금중어우자)는
쇠는 새털보다 무겁다는 것이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기위일구금여일여우지위재)리오
어찌 혁대고리 쇠 하나와 수레에 가득 찬 새털과를 두고 한 말이겠느냐?
取食之重者(취식지중자)와
먹는 것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면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食重(해시식중)이며
어찌 먹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取色之重者(취색지중자)와
색에 관한 중대한 문제와
與禮之輕者而比之(여례지경자이비지)면
예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취해서 비교한다면
奚翅色重(해시색중)이리오
어찌 색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그치겠느냐
往應之曰紾兄之臂而奪之食(왕응지왈진형지비이탈지식)이면
그 사람한테 가서 이렇게 대답하여라.
‘형의 팔을 비틀어서 먹을 것을 빼앗으면
則得食(칙득식)하고
먹을 것을 얻게 되고
不紾(불진)이면
비틀지 않으면
則不得食(칙불득식)이라도
먹을 것을 얻지 못한다면
則將紾之乎(칙장진지호)아
형의 팔을 비틀겠는가.
踰東家牆而摟處子(유동가장이루처자)면
동쪽 집의 담을 널어가서 그 집의 처녀를 끌어오면
則得妻(칙득처)하고
아내를 얻게 되고
不摟(불루)면
끌어오지 않으면
則不得妻(칙불득처)라도
아내를 얻지 못한다면
則將摟之乎(칙장루지호)아하라
끌어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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