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2. 齊物論(제물론) 14. 성인은 영원한 도에 맡긴다.

강병현 2014. 10. 17. 18:53

莊子 內篇 2. 齊物論(제물론) 14. 성인은 영원한 도에 맡긴다.

 

昭文之鼓琴也(소문지고금야)

소문은 거문고를 뜯고,

師曠之枝策也(사광지지책야)

사광은 북채로 박자를 맞추며,

惠子之據梧也(혜자지거오야)

혜자는 오동나무 책상에 기댄 채 담론하였다.

三子之知(삼자지지)

이 세 사람의 재주는

幾乎皆其盛者也(기호개기성자야)

모두가 그 극치에 다다랐다.

故載之末年(고재지말년)

따라서 후세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이 전하여지고 있다.

唯其好之也(유기호지야)

다만 세 사람의 좋아하는 바가

以異於彼(이이어피)

옛 성인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

其好之也(기호지야) 欲以明之(욕이명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었다.

非所明而明之(피비소명이명지)

이는 밝힐 수 없는 바를 밝히려 애쓴 셈이다.

故以堅白之昧終(고이견백지매종)

따라서 굳고 흰 돌은 돌이 아니라는 궤변에 빠졌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이기자우이문지륜종)

그리고 소문의 아들은 아버지의 손재주만 흉내냈을 뿐

終身無成(종신무성)

평생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若是而可謂成乎(약시이가위성호)

이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雖我無成(수아무성)

나에게 이룬 것이 없어도

亦可謂成矣(역가위성의)

나 역시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是而不可謂成乎(약시이불가위성호)

이렇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物與我無成也(물여아무성야)

모든 만물과 나는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리라.

是故滑疑之耀(시고활의지요)

따라서 자신의 빛을 감추는 일은

聖人之所圖也(성인지소도야)

바로 성인이 도모하는 바이다.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성인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대신 모든 것을 자연의 섭리에 맡겨 둔다.

此之謂以明(차지위이명)

이를 본래의 밝음에 따른다고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