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2. 齊物論(제물론) 22. 가치의 차별 없이 있는 그대로 본다.

강병현 2014. 10. 17. 19:01

莊子 內篇 2. 齊物論(제물론) 22. 가치의 차별 없이 있는 그대로 본다.

 

瞿鵲子(구작자)問乎長梧子曰(문호장오자왈)

구작자가 장오자에게 물었다.

吾聞諸夫子(오문제부자)

"제가 공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聖人不從事於務(성인불종사어무)

성인은 세상일을 좇지 않고

不就利(불취리)

이익을 추구하지도

不違害(불위해)

해로움을 피하지도 않고

不喜求(불희구)

무엇을 애써 얻으려 하지 않고

不緣道(불연도)

도를 따르지도 않고

无謂有謂(무위유위)

말은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말하고

有謂无謂(유위무위)

말을 해도 말하지 않은 것 같아

而遊乎塵垢之外(이유호진구지외)

초연히 이 세상 밖에서 노닌다고 합니다.

夫子以爲孟浪之言(부자이위맹랑지언)

공자는 이를 맹랑한 소리하고 일소에 붙였으나

而我以爲妙道之行(이아이위묘도지행)

저는 영원한 도를 체득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吾子以爲奚若(오자이위해약)

선생님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長梧子曰(장오자왈)

장오자가 말했다.

是皇帝之所聽熒也(시황제지소청형야)

"이는 황제가 들어도 믿지 않거늘

而丘也何足以知之(이구야하족이지지)

그러니 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는가?

且汝亦大早計(차여역대조계)

자네도 지나치게 성급하네.

見卵而求時夜(견란이구시야)

이는 마치 알을 보자마자 새벽 닭소리를 기다리고,

見彈而求鴞炙(견탄이구효자)

화살을 보자마자 올빼미 구이를 찾는 격이다.

予嘗爲女妄言之(여상위여망언지)

이제 자네에게 헛소리를 할 터이니

女以妄聽之奚(여이망청지해)

자네도 그리 알고 망녕되게 듣는 게 어떻겠는가.

旁日月(방일월)

성인은 해와 달과 나란히 하고,

挾宇宙(협우주)

우주를 손바닥에 든 채

爲其脗合(위기문합)

두 입술을 합치듯 온갖 변화와 하나가 되고,

置其滑涽(치기활혼)

혼탁한 속세를 그대로 놓아 버려

以隸相尊(이예상존)

노예 상태로 서로 멸시하거나 존대하게 되지.

衆人役役(중인역역)

모든 사람들이 부림을 당해 외물에 얽매이게 되지.

聖人愚芚(성인우둔)

성인만이 홀로 어리석고 우둔한 듯해서

參萬歲而一成純(참만세이일성순)

천년만년이 지나도 천연의 천진을 그대로 보전하지만

萬物盡然(만물진연)

만물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而以是相蘊(이이시상온)

따뜻한 마음으로 이를 감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