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0. 상대에 맞추어 무리없이 처신해야 한다.
丘請復以所聞(구청복이소문)
" 제가 들은 바를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凡交近則必相靡以信(범교근칙필상미이신)
무릇 가까운 나라와 교류할 경우에는 반드시 신의로서 서로 존중하고
交遠則必忠之以言(교원칙필충지이언)
먼 나라와는 모름지기 말로써 자기 뜻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言必或傳之(언필혹전지)
말에는 그것을 전할 사신이 필요한데,
夫傳兩喜兩怒之言(부전량희량노지언)
양쪽이 모두 기뻐하거나 화나게 하는 말을 하기는
天下之難者也(천하지난자야)
천하에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夫兩喜必多溢美之言(부량희필다일미지언)
양쪽이 모두 기뻐하면 필시 지나치게 미사여구가 많은 것이고,
兩怒必多溢惡之言(량노필다일악지언)
모두 화를 낸다면 틀림없이 지나치게 헐뜯는 말이
凡溢之類妄(범일지류망)
그것에 넘칠 정도로 많은 것입니다.
妄則其信之也莫(망칙기신지야막)
말이 망령되면 말은 미덥지 않습니다.
莫則傳言者殃(막칙전언자앙)
말에 믿음이 안 가면 이를 전한 사신은 처벌을 받게 마련입니다.
故法言曰(고법언왈)
그러므로 격언에 말했습니다.
傳其常情(전기상정)
'평소에 있는 진실 된 말은 전하고
無傳其溢言(무전기일언)
지나친 언사는 전하지 않으면
則幾乎全(칙기호전)
우선은 안전하다고'고 했습니다.
且以巧鬪力者(차이교투력자)
" 또한 재주를 겨루는 경우,
始乎陽(시호양)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다가도
常卒乎陰(상졸호음)
항상 끝에 가서는 화를 내게 되는데
泰至則多奇巧(태지칙다기교)
지나치게 되면 간계가 많아지게 됩니다.
以禮飮酒者(이례음주자)
예를 갖추고 술을 먹을 때도
始乎治(시호치)
시작은 법도에 맞지만,
常卒乎亂(상졸호란)
마지막에 가서는 늘 난잡해지고
泰至則多奇樂(태지칙다기락)
지나칠 경우에는 추잡한 쾌락을 추구하게 됩니다.
凡事亦然(범사역연)
모든 일에 이와 같아서
始乎諒(시호량)
시초에는 상호 신뢰 속에서 진행되나,
常卒乎鄙(상졸호비)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속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其作始也簡(기작시야간)
처음에는 간략하다가도
其將畢也必巨(기장필야필거)
마지막에 이르면 복잡다단해집니다.
夫言者風波也(부언자풍파야)
말이란 바람 따라 일어나는 물결과 같고
行者實喪也(행자실상야)
행동에는 득실이 있습니다.
夫風波易以動(부풍파역이동)
풍파는 요동하기 쉽고
實喪易以危(실상역이위)
득실은 위태롭기 십상입니다.
故忿設無由(고분설무유)
따라서 화가 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巧言偏辭(교언편사)
교묘한 언사와 왜곡된 말 때문입니다.
獸死不擇音(수사불택음)
짐승이 죽음에 이를 경우 아무렇게나 악을 쓰게 되고
氣息茀然(기식불연)
호흡은 거칠어집니다.
於是竝生心厲(어시병생심려)
이에 마음이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剋核太至(극핵태지)
남을 지나치게 비난하면
則必有不肖之心應之(칙필유불초지심응지)
상대도 사납게 대응하게 되지만
而不知其然也(이부지기연야)
왜 그런지 까닭을 모르게 됩니다.
苟爲不知其然也(구위부지기연야)
참으로 그 이유도 알지 못하는데
孰知其所終(숙지기소종)
누가 그 타툼의 종말을 알겠습니까!
故法言曰(고법언왈)
그러므로 속담에 말했습니다.
無遷令(무천령)
'왕의 명령을 고치지도 말고
無勸成(무권성)
무리하게 명령을 수행하지도 말라'고 일렀습니다.
過度益也(과도익야)
지나친 것은 불필요함을 덧붙이는 격입니다.
遷令勸成殆事(천령권성태사)
왕의 명령을 바꾸거나 무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합니다.
美成在久(미성재구)
좋은 일은 이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惡成不及改(악성불급개)
한번 저지른 나쁜 일은 고칠 수 없으므로
可不愼與(가불신여)
어떻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且夫乘物以遊心(차부승물이유심)
그저 사물의 움직임에 마음을 싣고
託不得已以養中(탁부득이이양중)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중도를 지키는 것이
至矣(지의)
최상입니다.
何作爲報也(하작위보야)
어찌 조작해 왕에게 보고하겠습니까.
莫若爲致命(막약위치명)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此其難者(차기난자)
이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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