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64、인자(仁者)는 얻음을 뒤로 한다.

강병현 2016. 4. 3. 12:37

卷二 爲學 64인자(仁者)는 얻음을 뒤로 한다.

 

 

仁者先難後獲(인자선난후획)

어진 이는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먼저 실행하여 얻음을 뒤에 한다.

 

有爲而作(유위이작) 皆先獲也(개선획야)

효과를 바라고 하는 것은, 모두 얻음을 먼저 하려는 것이다.

 

古人惟知爲仁而已(고인유지위인이이)

옛사람은 오직 인()을 행한다는 것만을 알았을 뿐이나,

 

今人皆先獲也(금인개선획야)

지금의 사람들은 모두 효과를 먼저 얻으려고만 한다.

 

                                                <정씨유서(程氏遺書)> 22(第二十二)

 

인자 선난 후획(仁者 先難 後獲)이란 말은, 선난(先難)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후획(後獲)이란 효과가 있고 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논어>옹야편에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어려움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뒤에하면 가히 어질다 할 수 있다[仁者先難後獲(인자선난후획) 可謂仁矣(가위인의)]”라고 하였다. 이 대목은 <논어>옹야편에 있는 글귀로 번지(樊遲)가 공자에게 인()이란 무엇이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을 인용하여 이천 선생이 한 말이다.

인자(仁者)는 어렵고 쉬운 일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과를 따지지 않고 행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사심에 가려져 있어서 행하는 일에 대한 효과만을 바라고 있으니,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