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11. 발자국은 발이 아니다.

강병현 2016. 4. 16. 21:45

莊子 外篇 14. 天運(천운) 11. 발자국은 발이 아니다.

 

 

孔子謂老聃曰(공자위노담왈)

공자는 노자에게 말했다

 

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구치시서예악역춘추육경)

나 공구는 시·····춘추의 6경을 오랫동안 공부해서

 

自以爲久矣孰知其故矣(자이위구의숙지기고의)

스스로는 거기에 대한 것은 익숙히 안다고 생각합니다.

 

以奸者七十二君(이간자칠십이군)

그래서 그것으로써 칠십명의 임금에게 쓰이기를 구해서

 

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迹(론선왕지도이명주소지적)

선왕의 도를 이야기하고 주공·소공의 사적을 밝혔지만

 

一君無所鉤用(일군무소구용)

한 임금도 내 말을 들어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甚矣夫(심의부)

심하도다

 

人之難說也(인지난설야)

사람에게 교를 이야기 하고

 

道之難明邪(도지난명사)

사도를 밝힌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입니까?”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하기를

 

幸矣子之不遇治世之君也(행의자지불우치세지군야)

당신이 치세의 임금을 만나지 않은 것은 다행한 일이요

 

夫六經(부육경)

6경은

 

先王之陳迹也(선왕지진적야)

선왕의 캐캐 묵은 발자국으로서

 

豈其所以迹哉(기기소이적재)

어떻게 그것이 발자국을 내게 한 그 자체야 되겠소

 

今子之所言(금자지소언)

이제 당신이 말한 그것은

 

猶迹也(유적야)

발자국과 같은 것이요

 

夫迹(부적)

대개 발자국은

 

履之所出(리지소출)

신발이 내는 것으로서

 

而迹豈履哉(이적기리재)

발자국 그것이 어떻게 신발이 될 수야 있겠소

 

夫白鶂之相視(부백역지상시)

저 백역라는 물새는 서로 바라봄에

 

眸子不運而風化蟲(모자불운이풍화충)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서로 물끄럼이 바라보고서 새끼를 낳고

 

雄鳴於上風(웅명어상풍)

벌레는 수놈은 바람 위에서

 

雌應於下風而風化(자응어하풍이풍화)

울고 암놈은 바람 아래서 응해서 새끼를 낳고

 

類自爲雌雄(류자위자웅)

유라는 짐승은 한 몽에 암수 양성을 가졌기 때문에

 

故風化(고풍화)

새끼를 낳는 것이요

 

性不可易(성불가역)

이렇게 본성은 바꿀 수 없고

 

命不可變(명불가변)

천명은 변할 수 없으며

 

時不可止(시불가지)

또 때는 그치게 할 수 없고

 

道不可壅(도불가옹)

도는 막을 수 없는 것이요

 

苟得於道(구득어도)

요컨대 적어도 도를 얻으면

 

無自而不可(무자이불가)

어디서고 옳지 않음이 없고

 

失焉者(실언자)

도를 잃으면

 

無自而可(무자이가)

어디서 옳음이 없는 것이요.”

 

孔子不出三月(공자불출삼월)

공자는 그 뒤로 석달동안을 밖에 나가지 않다가

 

復見曰(부견왈)

다시 노자를 찿아보고 말했다.

 

丘得之矣(구득지의)

나는 이제 도를 깨달았습니다.

 

烏鵲孺魚傅沫(오작유어부말)

까막까치는 알을 품어 새끼를 낳고 물고기는 거품을 불어 새끼를 낳으며

 

細要者化(세요자화)

벌들은 뽕나무벌레를 가져다 새끼로 삼고

 

有弟而兄啼(유제이형제)

아우가 생기면 형이 우는 것입니다

 

久矣夫丘不與化爲人(구의부구불여화위인)

, 나는 조화와 한 몽이 되지 못한 지가 오래였습니다.

 

不與化爲人(불여화위인)

조화와 한 몸이 되지 못하고서

 

安能化人(안능화인)

어떻게 사람을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老子曰可(노자왈가)

노자가 이르기를 옳소

 

丘得之也(구득지야)

당신 공구는 도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