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8. 공자, 도척에게 기가 질리다.

강병현 2016. 8. 4. 19:36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8. 공자, 도척에게 기가 질리다.

 

 

孔子再拜趨走(공자재배추주) 出門上車(출문상거)

공자는 두 번 절하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나와 수레에 올라서는

 

執轡三失(집비삼실)

말고삐를 세 번이나 잡았다 놓쳤다.

 

目芒然無見(목망연무견) 色若死灰(색약사회)

눈은 멍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얼굴은 잿빛이었다.

 

據軾低頭(거식저두)

수레 앞턱의 가로나무에 기대어 머리를 떨구고는

 

不能出氣(불능출기)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歸到魯東門外(귀도로동문외) 過遇柳下季(과우류하계)

노나라의 동문에 이르러 유하계를 만났다.

 

柳下季曰(류하계왈)

유하계가 말했다.

 

今者闕然數日不見(금자궐연수일불견)

요즘 며칠 동안 보이지 않더니,

 

車馬有行色(거마유행색) 得微往見跖邪(득미왕견척사)

거마의 행색을 보니, 혹시 도척을 만나러 갔다가 오는 길이 아닌가?”

 

孔子仰天(공자앙천) 而歎曰然(이탄왈연)

공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하고 말하기를,“그렇다네.”

 

柳下季曰(류하계왈)

유하계가 말했다.

 

跖得無逆汝意若前乎(척득무역여의약전호)

도척이란 놈이 전에 내가 얘기한 대로이지 않던가?”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然丘所謂無病而自灸也(연구소위무병이자구야)

그랬네. 아픈데도 없는데 뜸을 뜬 셈이 되고 말았네.

 

疾走料虎頭(질주료호두)

허둥대며 달려가다가 호랑이 머리를 매만지고

 

編虎須(편호수) 幾不免虎口哉(기불면호구재)

호랑이 수염을 잡아당긴 셈이니 자칫하면 호랑이에게 먹힐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