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26. 문맥을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지 말라

강병현 2016. 8. 3. 19:43

卷三 致知 26. 문맥을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지 말라

 

 

學者不泥文義者(학자불니문의자)

배우는 사람 중에서 문장의 뜻에 익숙치않은 자는,

 

又全背却遠去(우전배각원거)

전부의 뜻이 어긋나서 멀어지고,

 

理會文義者(이회문의자)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자는,

 

又滯泥不通(우체니불통)

그것에 파묻혀서 통할 수가 없다.

 

如子濯孺子爲將之事(여자탁유자위장지사)

가령 자탁유자(子濯孺子)가 장군이 되었을 때의 일처럼,

 

孟子只取其不背師之意(맹자지취기불배사지의)

맹자는 다만 스승에게 배반하지 않은 뜻만을 취한 것인데,

 

人須就上面(인수취상면)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理會事君之道如何也(리회사군지도여하야)

임금을 섬기는 도()가 어떤 것인가를 알려고 한다.

 

又如萬章問舜完廩浚井事(우여만장문순완름준정사)

또 만장(萬章)의 물음처럼 순() 임금이

창고를 고치려고 지붕위로 올라간 것이나 우물을 팠던 일을,

 

孟子只答他大意(맹자지답타대의)

맹자는 다만 그에게 큰 뜻만을 대답했을 뿐인데,

 

人須要理會浚井如何出得來(인수요리회준정여하출득래)

사람들은 우물 속에 파묻혔다가 어떻게 나왔는가를 알려고 하며,

 

完廩又怎生下得來(완름우즘생하득래)

창고 수리 때 지붕위에서 어떻게 내려올 수 있었는가를 문제 삼는다.

 

若此之學(약차지학) 徒費心力(도비심력)

이러한 학문은, 심력을 소비하는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8(第十八篇)

 

책을 읽을때 글의 뜻에 마음을 쓰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이천 선생의말이다. 글을 공부하는데는 내용이 뜻하고 있는 것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글자의뜻에만 집착해도 안 되고, 또 글자의 뜻을 너무 소홀히 여기면 글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