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25. 성인의 말은 가깝기가 하늘과 같고 땅과 같다.
凡解文字(범해문자) 但易其心(단역기심)
무릇 문자를 이해하려는 데는, 그 마음을 가라앉혀 편안히 하면,
自見理(자견리) 理只是人理(리지시인리)
저절로 이치가 나타난다. 이치는 곧 사람의 이치로서,
甚分明(심분명) 如一條平坦底道路(여일조평탄저도로)
분명하기가, 마치 한 줄기의 평탄한 도로와 같다.
詩曰(시왈)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周道如砥(주도여지) 其直如矢(기직여시)
"주(周)나라의 도(道)는 숫돌처럼 평탄하고, 화살처럼 곧다"고 한 것은,
此之謂也(차지위야)
이를 것을 말하는 것이다.
或曰(혹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聖人之言(성인지언)
"성인의 말은,
恐不可以淺近看他(공불가이천근간타)
얕고 가까운 것으로써 알아 내기가 어렵습니다"고 하자,
曰(왈) 聖人之言(성인지언) 自有近處(자유근처)
말하기를, "성인의 말에는,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自有深遠處(자유심원처) 如近處(여근처)
깊고 먼 곳도 있으며, 가까운 곳도 있는 것이다.
怎生强要鑿敎深遠得(즘생강요착교심원득)
어찌 얕은 곳을 강제로 깊게 파서 심원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揚子曰(양자왈)
양자(揚子)는 말하기를,
聖人之言(성인지언) 遠如天(원여천)
성인(聖人)의 말은, 멀어서 하늘과 같고,
賢人之言(현인지언) 近如地(근여지)
현인(賢人)의 말은, 가까워서 땅과 같다’고 하였는데,
頤欲改之曰(이욕개지왈)
나(頤)는 고쳐서 말하겠다.
聖人之言(성인지언) 其遠如天(기원여천)
성인의 말은, 그 멀기가 하늘과 같고,
其近如地(기근여지)
가깝기가 땅과 같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8편(第十八篇)
우리가 배운다는것은 사람의 이치를 배우는 것이니 공부를 한다면 먼저 그 이치를 알아야 한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사의(私意)를 버리고 오직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관찰해야 할것이다. 그 뜻을 이해하려고 얕은것을 지나치게 깊게보아서 그에 빠지지 말것을 경계하였다. 성현의 말씀은 얕은 것도 있고 깊은 것도 잇으며, 하늘과 같이 아득히 먼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치는 어디에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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