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13. 부와 명예는 사람을 해치는 부질없는 것이다.

강병현 2016. 8. 5. 20:20

莊子 雜篇 29. 도척(盜跖) 13. 부와 명예는 사람을 해치는 부질없는 것이다.

 

 

無足曰(무족왈)

무족이 말했다.

 

必持其名(필지기명) 苦體絶甘(고체절감)

사람은 자기의 명예를 유지하려고 자신을 괴롭히고 단것도 먹지 않으며

 

約養以持生(약양이지생)

몸의 보양을 아낌으로써 생활만을 지탱해갑니다.

 

則亦久病長阨而不死者也(칙역구병장액이불사자야)

그러므로 그것은 오랫동안 앓으면서 오랫동안 곤궁하게 죽지 않고

사는 것이나 같은 것입니다.”

 

知和曰(지화왈)

지화가 말했다.

 

平爲福(평위복)

평범한 것이 행복이 되고,

 

有餘爲害者(유여위해자)

남음이 있으면 해가 된다는 것은

 

物莫不然(물막불연)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而財其甚者也(이재기심자야)

재물에 있어서는 더욱 심합니다.

 

今富人(금부인)

지금 부자들은

 

耳營於鐘鼓管籥之聲(이영어종고관약지성)

귀로는 종, , , 피리의 소리를 들으며 즐기고,

 

口嗛於芻豢醪醴之味(구겸어추환료례지미)

입으로는 짐승 고기와 맛있는 술맛을 실컷 봄으로써

 

以感其意(이감기의) 遺忘其業(유망기업)

그의 뜻을 만족시키는 한편 그의 할 일은 잊고 있습니다.

 

可謂亂矣(가위란의)

그러니 이것이 혼란이라 말할 만한 것입니다.

 

侅溺於馮氣(해익어풍기)

자신의 성한 기운에 빠져 들어가

 

若負重行而上坂也(약부중행이상판야)

무거운 짐을 지고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可謂苦矣(가위고의)

그러니 이것은 고통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貪財而取慰(탐재이취위) 貪權而取竭(탐권이취갈)

재물을 탐내어 병에 걸리고, 권력을 탐내어 정력을 다 쓰며,

 

靜居則溺(정거칙익) 體澤則馮(체택칙풍)

고요히 살게 되면 정욕에 빠지고, 몸이 윤택해지면 정력을 낭비합니다.

 

可謂疾矣(가위질의)

그러니 이것이 질병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爲欲富就利(위욕부취리)

부를 바라고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故滿若堵耳而不知避(고만약도이이부지피)

마음 가득히 담이 둘러쳐진 것처럼 장애가 생기지만 그것을 피할 줄은 모릅니다.

 

且憑而不舍(차빙이불사)

그대로 정력을 사용하여 그치지 않습니다.

 

可謂辱矣(가위욕의)

그러니 이것은 치욕이라 할 만한 일입니다.

 

財積而無用(재적이무용)

재물이 쌓여도 쓸데가 없는데도

 

服膺而不舍(복응이불사)

재물을 모을 생각을 품은 채 버리지 않습니다.

 

滿心戚醮(만심척초) 求益而不止(구익이부지)

마음 가득히 번뇌로 가득 차는데도 이익을 추구하여 마지않습니다.

 

可謂憂矣(가위우의)

그러니 이것은 우환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內則疑刦請之賊(내칙의겁청지적)

집안에 있으면 강도가 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外則畏寇盜之害(외칙외구도지해)

밖에 나가면 도적들에게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內周樓疏(내주루소) 外不敢獨行(외불감독행)

집에는 망루와 내다보는 창을 만들어 놓고 밖에는 홀로 다니지 못합니다.

 

可謂畏矣(가위외의)

그러니 이것은 두려움이라 말할 만한 것입니다.

 

此六者(차육자)

이 여섯 가지는

 

天下之至害也(천하지지해야)

천하의 지극한 폐해인 것입니다.

 

皆遺忘而不知察(개유망이부지찰)

그러나 모두들 이것을 잊고서 살필 줄 모릅니다.

 

及其患至(급기환지) 求盡性竭財(구진성갈재)

그 환란이 닥쳐야만 그의 삶을 다하고 재물을 다 바쳐서라도

 

單以反一日之無故(단이반일일지무고)

단 하루의 무고한 날로라도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而不可得也(이불가득야)

그 때는 이미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故觀之名則不見(고관지명칙불견)

그러므로 명예란 관점에서 보아도 알 수 없고

 

求之利則不得(구지리칙부득)

추구해도 얻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繚意體而爭此(료의체이쟁차)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얽매고 자기 몸을 해치면서까지 이런 것을 다투고 있으니

 

不亦惑乎(불역혹호)

또한 미혹된 일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