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29. 밤낮으로 흘러 그치지 않는다.

강병현 2016. 8. 27. 23:40

卷三 致知 29. 밤낮으로 흘러 그치지 않는다.

 

 

子在川上曰(자재천상왈)

공자가 냇가 위에서 말하기를,

 

逝者如斯夫(서자여사부)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하였으니,

 

言道之體如此(언도지체여차)

도의 본체가 그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這裏須是自見得(저리수시자견득)

이 속에서 도의 이치를 스스로 얻을 수가 있다.

 

張繹曰(장역왈)

장역(張繹)이 말하기를,

 

此便是無窮(차편시무궁)

"이 말은 무궁함을 말한 것입니다"하였다.

 

先生曰(선생왈)

선생은 말하기를,

 

固是道無窮(고시도무궁)

진실로 도의 무궁함을 말한 것이지만,

 

然怎生一箇無窮(연즘생일개무궁)

그러나 어찌 하나의 무궁한 것을 가지고,

 

便道了得他(편도료득타)

다른 도를 다 말할 수 있으랴!"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9(第十九篇)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라는 말은 <논어>자한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냇가 위에서 말하기를, "가는 것이 이와 같아, 밤낮으로 흘러 그치지 않는다[逝者如斯夫(서자여사부) 不舍晝夜(불사주야)]" 라고 하였다. 곧 천지만물의 운행이 저 냇물이 흘러 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이 대목은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물이 쉬임없이 흐르는 것 처럼 무구 변천하는 도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지만, 배우는 자는 무궁함을 논할 것이 아니라, 굳센 뜻을 가지고 하나씩 도를 밝혀 나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