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30. 지금 사람들은 독서하는 방법을 모른다

강병현 2016. 8. 27. 23:42

卷三 致知 30. 지금 사람들은 독서하는 방법을 모른다

 

 

今人不會讀書(금인불회독서)

지금의 사람들은 독서하는 방법을 모른다.

 

如誦詩三百(여송시삼백) 授之以政(수지이정) 不達(부달)

<논어>"() 300편을 외웠어도, 정치에 도움주는 것에, 이르지 못하고,

 

使於四方(사어사방) 不能專對(불능전대)

사방의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가서도, 혼자의 판단으로 대응할 수 없다면,

 

雖多亦奚以爲(수다역해이위)

비록 시를 많이 외우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것과 같다.

 

須是未讀詩時(수시미독시시) 不達於政(부달어정)

모름지기 시를 읽기 전이라면, 정치에도 이르지 못하고,

 

不能專對(불능전대)

사신으로서도 혼자 대응할 수 없겠지만,

 

旣讀詩後(기독시후) 便達於政(편달어정)

이미 <시경>을 읽은 후에는, 정치에 통달하고,

 

能專對四方(능전대사방) 始是讀詩(시시독시)

능히 다른 나라에 대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를 읽었다고 할 수가 있다.

 

人而不爲周南召南(인이불위주남소남)

사람이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읽지 않으면,

 

其猶正墻面(기유정장면)

그것은 바로 담벽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須是未讀詩時(수시미독시시) 如面墻(여면장)

마땅히 <시경(詩經)>을 읽기 전에는, 담벽 앞에 선 것과 같았지만,

 

到讀了後(도독료후) 便不面墻(편불면장)

읽고 난 다음이라면, 담벽 앞에 서있는 것과 같지 않아야 만이,

 

方是有驗(방시유험)

읽은 효험이 있는 것이다.

 

大抵讀書只此便是法(대저독서지차편시법)

대체로 독서를 하는 방법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如讀論語(여독론어)

<논어(論語)>를 읽을 때,

 

舊時未讀(구시미독)

옛날에 아직 읽기 전의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是這箇人(시저개인) 及讀了後來(급독료후래)

이 한 사람이, 다 읽고난 뒤의 사람이나,

 

又只是這箇人(우지시저개인) 便是不曾讀也(편시부증독야)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이는 읽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9(第十九篇)

 

<논어(論語)> 자로편에 있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시경(詩經)>의 시는 311(이 중 6편은 편명만 남아 있음)인데, 대부분 인간의 성정을 다룬 것이다. 이런 시들을 외우면서도 인간의 본분을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글을 읽은이상 이것을 일에 응용하여 실질적인 쓰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