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黃帝編 [ 5 ] 참으로 활을 잘 쏜다는 것은
列禦寇爲伯昏瞀人射(렬어구위백혼무인사)
열어구가 백혼무인에게 활 솜씨를 보여주었다.
引之盈貫(인지영관)
화살촉이 활에 닿을 정도로 줄을 잡아당기고
措杯水其肘上(조배수기주상) 發之(발지)
가득 채운 물 잔을 팔꿈치에 올려놓고 계속하여 활을 쏘아도
鏑矢復沓(적시복답)
물 잔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方矢復寓(방시복우) 當是時也(당시시야)
활을 쏘는 열어구의 모습은, 당시의 모습이
猶象人也(유상인야)
마치 움직임이 없는 인형과 같았다.
伯昏瞀人曰(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열어구에게 말하였다.
是射之射(시사지사)
“이것은 화살을 가지고 쏘는 궁술이지
非不射之射也(비부사지사야)
화살을 가지지 않고 쏘는 궁술은 아니다.
當與汝登高山(당여여등고산) 履危石(리위석)
내가 너를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높이 솟은 바위를 발로 딛고,
臨百仞之淵(림백인지연)
그 아래 백 길이나 되는 연못을 내려다 볼 때도
若能射乎(약능사호)
네가 활을 제대로 쏠 수 있는지 한번 보자.”
於是瞀人遂(어시무인수) 登高山(등고산)
백혼무인은 열어구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履危石(리위석)
그를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서게 하고
臨百仞之淵(임백인지연)
그 아래 백 길이나 되는 연못을 내려다보면서 활을 쏘게 하였다.
背逡巡(배준순)
그러자 열어구는 무서워서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 움츠리며
足二分(족이분) 垂在外(수재외)
발은 반이나 허공에 내딛어져 있었다.
揖禦寇而進之(읍어구이진지)
백혼무인이 열어구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하자
禦寇伏地汗流至踵(어구복지한류지종)
열어구는 그만 땅에 엎드려 발뒤꿈치까지 식은땀을 흘렸다.
伯昏瞀人曰(백혼무인왈)
백혼무인이 열어구에게 말했다.
夫至人者(부지인자) 上闚靑天(상규청천)
“도에 지극한 사람은 위로는 끝없는 하늘을 엿보고,
下潛黃泉(하잠황천)
아래로는 바닥이 없는 황천을 내려다보면서
揮斥八極(휘척팔극) 神氣不變(신기부변)
상하사방을 두루 다녀도 얼굴빛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今汝怵然有恂目之志(금여출연유순목지지)
그런데 너는 무서워 떨면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식을 땀을 흘리고 있다.
爾於中也殆矣夫(이어중야태의부)
이래서야 어떻게 활을 제대로 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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