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黃帝編 [ 4 ] 성인은 그 무엇도 해칠 수가 없다
列子問關尹曰(렬자문관윤왈)
열자가 관윤에게 물었다.
至人潛行不空(지인잠항불공)
“도에 통달한 지인은 물속을 돌아다녀도 숨이 막히지 않고,
蹈火不熱(도화불열)
불구덩이를 밟아도 뜨겁지 않고,
行乎萬物之上而不慄(항호만물지상이부율)
모든 물건 위에 높이 떠다녀도 무서워 떨지 않는다 하는데,
請問何以至於此(청문하이지어차)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關尹曰(관윤왈)
관윤이 말하였다.
是純氣之守也(시순기지수야)
“그것은 지극히 순수한 정기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非智巧果敢之列(비지교과감지렬)
사람의 교묘한 지혜와 과감한 용기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姬魚語女(희어어녀)
그대에게 말하건대,
凡有貌像聲色者(범유모상성색자)
모습과 형상과 음성과 색깔이 있는 것은
皆物也(개물야)
어느 것 하나 물건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物與物何以相遠也(물여물하이상원야)
모든 물건은 본래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인데 어떻게 형상이 달라지고,
夫奚足以至乎先(부해족이지호선)
물건이 먼저 무엇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타나겠습니까?
是色而已(시색이이)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빛깔을 먼저 가지고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則物之造乎不形(즉물지조호부형)
모든 물건은 처음에는 형상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졌다가
而止乎無所化(이지호무소화)
나중에는 변화하지 않는 데로 돌아가서 머물러 있게 되는 것입니다.
夫得是而窮之者焉(부득시이궁지자언)
대개 이런 빛깔을 얻어서 처음에 생겼다가
나중에 없어지는 물건을 탐색하려고 하면
得爲正焉(득위정언)
어떻게 그 지극한 곳에 도달 할 수 있겠습니까?
彼將處乎不深之度(피장처호부심지도)
그것은 장차 문란하지 않는 자연법칙에 처하여 있고
而藏乎無端之紀(이장호무단지기)
끝이 없는 기율 속에 은폐되어 시작과 끝이 있는
遊乎萬物之所終始(유호만물지소종시)
만물과 더불어 항상 운행하는 것입니다.
壹其性(일기성) 養其氣(양기기) 含其德(함기덕)
자신의 타고난 천성을 참되게 하고 자기의 덕을 함축성 있게 하여야
以通乎物之所造(이통호물지소조)
이루어진 만물에 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夫若是者(부야시자) 其天守全(기천수전)
대개 이런 사람은 자기의 천성을 온전하게 지키고
其神無郤(기신무극)
자기의 정신을 결함이 없게 하는데
物奚自入焉(물해자입언)
물욕이 어떻게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겠습니까?
夫醉者之墜於車也(부취자지추어거야) 雖疾不死(수질부사)
술 취한 사람은 수레에서 떨어져도 상처는 날지라도 죽지는 않고,
骨節與人同(골절여인동) 而犯害與人異(이범해여인리)
다른 사람들처럼 골절을 당한다 해도 다른 사람보다는 가볍습니다.
其神全也(기신전야) 乘亦弗知也(승역불지야)
그것은 그의 정신이 온전하여 수레를 타도 탄 줄을 모르고,
墜亦弗知也(추역불지야)
떨어져도 떨어지는 줄을 모르며,
死生驚懼(사생경구)
죽고 사는 것과 놀라고 두려워하는 생각이
不入乎其胸(부입호기흉)
그의 마음 속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是故遻物而不慴(시고오물이부습)
그러므로 어떤 물건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彼得全於酒(피득전어주) 而猶若是(이유야시)
사람이 술에 취해도 이렇게 본성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데
而况得全於天乎(이황득전어천호)
하물며 자기의 본성을 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聖人藏於天(성인장어천)
성인은 자연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故物莫之能傷也(고물막지능상야)
그러므로 그를 해칠 물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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