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黃帝編 [ 8 ] 외면에 치우치면 내면에 소홀하게 된다.

강병현 2016. 9. 5. 14:19

列子 黃帝編 [ 8 ] 외면에 치우치면 내면에 소홀하게 된다.

 

顔回問乎仲尼曰(안회문호중니왈)

공자의 제자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吾嘗濟乎觴深之淵矣(오상제호상심지연의)

전에 상심이라는 호수를 건넌 적이 있었습니다.

津人操舟若神(진인조주야신)

저를 태운 배의 뱃사공은 배를 귀신같이 잘 저었습니다.

吾問焉(오문언) 曰操舟可學邪(왈조주가학사)

제가 그 뱃사공에배를 젓는 방법을 배울 수가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더니,

曰耳(왈이)

그가 대답하기를

能遊者可敎也(능유자가교야)

배울 수 있습니다.

善遊者數能(선유자삭능)

본래 헤엄을 잘치는 사람은 배 젓는 법을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乃若夫沒人(내야부몰인)

물밑에 들어가 헤엄을 잘치는 사람은

則未嘗見舟而謖操之者也(즉미상견주이속조지자야)

배를 본적도 없어도 곧 배를 잘 저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吾問焉而不告(오문언이부고)

저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敢問何謂也(감문하위야)

그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仲尼曰(중니왈)

공자가 말하였다.

[+)吾與若玩其文也久矣(의오여야완기문야구의)

내가 그대와 함께 옛사람들의 글을 공부해 온지 오래 되었지만,

而未達其實(이미달기실)

아직 실지로 사용할 줄은 모른다.

而固且道與(이고차도여)

그렇지만 내가 뱃사공이 한 말의 뜻을 말해주겠다.

能遊者可敎也(능유자가교야)

헤엄을 잘치는 사람은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말은

輕水也(경수야)

그런 사람은 물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善遊者之數能也(선유자지수능야) 忘水也(망수야)

그런 사람은 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乃若夫沒人之未嘗見舟也(내약부몰인지미상견주야)

물밑에 들어가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배를 본적이 없어도

而謖操之也(이속조지야)

금새 배를 잘 저을 수 있다는 것은,

彼視淵若陵(피시연야능)

그런 사람은 물을 평지의 언덕과 같이 보고

視舟之覆猶其車卻也(시주지복유기거각야)

배가 물속에서 뒤집히는 것을

마치 수레가 평지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과 같이 보기 때문이다.

覆卻萬物方陳乎前(복각만물방진호전)

그런 사람은 천지만물을 뒤집어 놓아 자기 앞에 늘어놓더라도

而不得入其舍(이부득입기사)

그 마음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

惡往而不暇(악왕이부가)

그러니 어디를 가든 그의 마음이 안정되어 한가롭지 않겠느냐?

以瓦摳者巧(이와구자교)

예를 들어 내기를 할 때 기왓장을 걸고 내기를 하면

재주를 부리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以鉤摳者憚(이구구자탄)

값이 좀 비싼 은가락지를 내기에 걸고 놀음을 하면

마음에 욕심이 생겨 그 물건에 마음이 끌리게 되고,

以黃金摳者惛(이황금구자혼)

만약 황금을 내기에 걸고 놀음을 하면 커다란 욕망이 생겨

눈과 마음이 캄캄해지는 것과 같다.

巧一也(교일야)

놀음에 있어서 교묘한 재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而有所矜則重外也(이유소긍즉중외야)

마음속에 물건에 대한 욕망이 있으면 외적인 물건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凡重外者拱內(범중외자공내)

대체로 외적인 물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내적인 면은 소홀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