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黃帝編 [ 10 ] 정신을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
仲尼適楚(중니적초)
어느 날 공자가 남쪽 초나라에 갔다.
出於林中(출어림중) 見痀慺者承蜩(견구루자승조)
숲 속을 지나다 한 꼽추가 매미를 잡는 것을 보았는데
猶掇之也(유철지야)
마치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줍듯이 매미를 잡았다.
仲尼曰(중니왈)
그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여 공자가 물었다.
子巧乎(자교호)
“당신이 매미 잡는 방법은 참으로 신기하군요.
有道邪(유도사)
어떤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曰我有道也(왈아유도야)
꼽추가 말하였다. “물론입니다.
五六月累垸二而不墜(오륙월루완이이부추)
처음에는 매미를 잡기 전에 흙으로 만든 두 개의 둥근 알을
대나무가지 끝에 포개어 쌓는 것을 오륙 개월 동안 연습을 합니다.
則失者錙銖(즉실자치수)
그렇게 연습을 하여 그것이 떨어지지 않으면
저울눈금의 십분의 일의 차이로 매미를 잡지 못합니다.
累三而不墜(누삼이부추)
그 다음에는 세 개의 알을 포개어 놓는 연습을 해서 떨어지지 않으면
則失者十一(즉실자십일)
열 개중에 하나 정도를 잃을 뿐입니다.
累五而不墜(누오이부추)
다섯 개의 알을 포개어 놓는 연습을 해서 떨어지지 않으면
猶掇之也(유철지야)
마치 길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듯이 매미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吾處也若[厥+木]株駒(오처야야궐주구)
이 때 나의 몸가짐은 매매 잡는 데에만 정신이 쏠려
나의 몸은 마치 나무 등걸과 같고
吾執臂若槁木之枝(오집비야고목지지)
나의 팔은 마른 나뭇가지와 같이 팔을 뻗어 매매를 잡습니다.
雖天地之大(수천지지대) 肆物之多(사물지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크고 만물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而唯蜩翼之知(이유조익지지)
나는 다만 매미의 날개만 있다고 생각할 뿐
吾不反不側(오부반부측)
나의 몸은 돌리지도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아
不以萬物易蜩之翼(부이만물역조지익)
나의 마음은 만물을 생각하지 않고 매미의 날개만 생각하게 됩니다.
何爲而不得(하위이부득)
이렇게 한다면 무슨 일을 한들 성공하지 못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孔子顧謂弟子曰(공자고위제자왈)
공자가 그 말을 듣고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用志不分(용지부분)
“사람이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고
乃凝於神(내응어신)
한 곳에 집중을 하면 신과 같이 된다고 하는 것은
其痀僂丈人之謂乎(기구루장인지위호)
이 매미 잡는 사람과 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丈人曰(장인왈)
이 말을 들은 꼽추가 공자에게 말하였다.
汝逢衣徒也(여봉의도야)
“당신은 소매가 넓은 예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유자의 무리입니다.
亦何知問是乎(역하지문시호)
무얼 안다고 물어 본 것입니까.
修汝所以(수여소이)
당신이 주장하는 인의의 학술을 다 닦은 다음에
而後載言其上(이후재언기상)
그보다 높은 자연의 도를 말하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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